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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열리는 프로야구 현역 선수 2차 드래프트가 26명의 선수가 팀을 옮기는 변화와 함께 막을 내렸다. 입단 1,2년 차 선수가 자동 보호되는 규정 변화로 그 열기가 다소 식은 감이 있었지만, 여전히 각 팀들은 필요한 선수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보강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의 특징은 즉시 활용이 가능한 경험 많은 선수들의 이동이 많았다는 점이었다. 유망주 보호 규정 탓도 있지만, FA 시장의 열기가 식은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가성비 좋은 선수를 찾으려는 구단들의 움직임이 엿보였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은 LG였다. LG는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감이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을 40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했고 오랜 기간 LG와 함께 했던 선수들을 떠나보냈다. LG 외야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이병규가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필승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유원상이 NC로 떠났다. 올 시즌 주전 내야수였던 손주인은 자신이 프로에 데뷔했던 삼성으로 돌아가게 됐다. 팀 외야진에 활력소가 되며 주전 도약의 가능성을 보였던 백창수도 40인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우타자 외야수가 절실한 한화행이 결정됐다. 

여기에 또 하나 LG는 9년간 팀의 중심 선수로 활약했던 정성훈의 방출 소식을 더했다.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발표된 이 소식은 LG 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로써 LG는 하루 동안 주전으로 활약이 가능한 선수들의 대거 정리했다. LG는 떠난 선수들의 대신해 이진석, 장시윤, 신민재까지 젊은 선수들을 지명했다. LG는 이를 통해 수년간 이어지 팀 리빌딩 기조를 계속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떠나간 선수들의 면면을 살피면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내야수 손주인은 트레이드로 LG로 영입된 이후 주전 2루수로 팀 기여도가 높았다. 안정된 수비와 만만치 타격 능력으로 하위 타선에 힘을 실어주었던 손주인이었다. 올 시즌에는 유격수까지 소화하며 전천후 내야수의 면모도 보였다. 올 시즌 손주인은 115경기에 출전했고 0.279의 타율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손주인은 당연히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LG의 선택은 일반적인 생각과 달랐다. LG는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손주인 대신 올 시즌 경기 출전수를 늘렸던 젊은 내야수들의 활용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타자 선택에 있어서도 외야수보다는 내야수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야수 이병규는 LG가 오랜 기간 잠재력 폭발을 기대했던 선수였지만, LG와의 인연을 더는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이병규는 이미 은퇴한 LG의 레전드 이병규와 동명 이인으로 작뱅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정교함과 펀치력을 겸비한 타격 능력은 데뷔때부터 인정받았던 이병규였지만, 잦은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병규는 2014시즌 3할이 넘는 타율과 16홈런 87타점을 기록하며 중심 타자로 자리를 잡는 듯 보였지만, 이후 내림세를 보이며 팀 내 입지가 줄어들었다. 올 시즌 이병규는 19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병규는 주로 2군에 머물렀고 그의 자리는 20대 외야수로 채워졌다. 결국, 이병규는 LG에서 기량을 꽃피우지 못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이들 두 베테랑 야수와 함께 불펜 투수 유원상은 트레이드로 영입된 이후 LG에서 불펜 투수로서 기량이 만개한 선수였다. 2006년 한화의 1차 지명 선수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유원상은 기량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LG는 이런 유원상을 영입해 불펜 투수로서 기량을 꽃피우도록 했다. 유원상은 2012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LG의 핵심 불펜 투수였다. 하지만 2014시즌을 정점으로 유원상은 내리막을 걸었다. 중간에 부상도 있었고 이후 이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6경기 등판에 그쳤다. LG의 풍부해진 불펜 투수들 사이에서 유원상의 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아직 30대 초반의 유원상의 반전 가능성은 남아있었다. 그럼에도 LG는 그를 보호하지 않았다. 유원상은 NC에서 재기를 모색하게 됐다. 

이들과 함께 LG의 중심 선수였던 정성훈의 방출은 더 놀라운 소식이었다. 정성훈은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올 시즌 115경기에 출전했고 0.312의 타율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는 기량을 보였다. 팀의 세대교체 바람 속에서도 정성훈은 젊은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 타격 능력을 보였다. 예전보다 파워가 떨어지긴 했지만, 올 시즌 공격력 저하로 고심하던 LG에서 정성훈은 박용택과 함께 베테랑으로서 고군분투했다. LG의 리빌딩 기조가 강하긴 하지만, 여전히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팀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베테랑을 안고 갈 것으로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정성훈은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계약 대상자에서조차 이름이 빠지고 말았다. 1999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2135경기 이상 출전에 2105개의 안타를 때려냈던 정성훈은 내년 시즌 969타점을 네 자리수인 1000타점으로 바꾸고자 하는 자신의 목표를 LG에서 이룰 수 없게 됐다. 정성훈은 아직 경쟁력을 갖춘 만큼 베테랑이 필요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렇게 LG는 신임 류중일 감독과 양상문 단장 체제로의 변화 속에 리빌딩 기조를 더 단단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는 기량이 내림세에 있는 베테랑들을 여지없이 정리했다. 이제 LG에서 주전 라인업에 포함될 만한 베테랑은 박용택 정도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는 베테랑들의 빈자리를 젊은 선수들로 채우는 한편, FA 시장에서 대형 선수 영입을 할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이미 몇몇 선수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떠나간 선수들의 빈자리를 모두 채울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올 시즌 LG는 강력한 세대교체의 부작용을 경험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이 더뎠기 때문이다. 특히, 야수진에서 그 경향은 뚜렷했다. 하지만 LG는 리빌딩의 기조를 더 강화하고 있다. 팀 정책의 일관성은 분명 나쁜 것이 아니지만 실패한다면 그 후폭풍은 클 수밖에 없다. 신임 류중일 감독의 영입은 리빌딩과 함께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의도가 함께하고 있다. 전력 강화를 위한 외부 영입이 불가피하다. 베테랑들을 대거 내보내고 영입된 선수가 과연 팀에 잘 융화될 수 있을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 LG의 스토브리그 움직임은 아직까지는 걱정이 더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LG가 남은 스토브리그에서 팀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궁금하다.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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