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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0명이 넘는 선수들이 행선지를 정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프로야구 FA 시장은 사실상 파장 분위기다. 마지막 남은 최대어 김현수의 계약이 남아있지만, 그의 선택지는 크게 좁혀진 상황이다. 그 외에 선수들은 보상 선수 규정에 가로막혀 타 팀 이적이 어렵다. 원 소속팀과의 협상 외에는 계약이 어려운 상황이다.

FA 등급제 등 제도 개선이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최근 선수 육성 기조가 각 구단마다 강화되고 가성비를 선수 계약에 있어 중요시하는 현실은 다수의 FA 계약의 수혜자의 범위를 더 좁히고 있다. 지명도 있는 선수들이 다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것도 이들에게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당장은 미계약 FA 선수들에게 올겨울이 더 춥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롯데에서 4년간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최준석 역시 이 안에 포함되어 있다. 두산에서 롯데로 FA 계약을 통해 팀을 옮긴 이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권리를 행사했다. 올 시즌 최준석은 0.291의 타율에 14홈런 82타점의 준수한 활약을 했다. 최준석은 올 시즌 해외리그에서 돌아온 이대호와 함께 롯데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롯데에서 4년간의 활약을 살펴봐도 기복 없는 모습을 보였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타격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최준석이다. 





하지만 두 번째 FA 계약은 난항을 겪고 있다. 원 소속 팀 롯데는 그와의 계약에 미온적인 모습이다. 타격 능력은 인정하지만, 그의 단점이 올 시즌 크게 대두된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최준석은 올 시즌 무려 24개의 병살타는 기록했다. 리그 최상위권이다. 이대호와의 시너지 효과는 병살타로 크게 희석됐다. 발이 느린 두 중심 타자의 조합은 작전 수행에 제약을 주었고 득점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 시즌 중 롯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기도 했다. 최준석이 부진할 때는 그를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그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았다. 극심한 타 고투저의 리그 흐름도 최준석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롯데는 이번 FA 계약에 있어서 최준석의 가성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 롯데는 민병헌이라는 투, 타 능력과 기동력을 겸비한 외야 자원을 영입했다. 최준석에게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은 아닐 수도 있지만, 민병헌의 영입을 통해 롯데는 박헌도, 김문호 등을 지명타자로 활용할 여지가 생겼다. 이들은 장타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롯데에 부족했던 기동력을 더해줄 수 있다. 

여기에 롯데는 1루 유망주 김상호가 있다. 김상호는 이대호의 복귀로 출전 기회를 상당 부분 잃었지만, 롯데가 차세대 중심 타자로 기대하고 있는 선수다. 내년 시즌 롯데는 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김상호의 존재는 오랜 기간 롯데의 1루수 자리를 지켰던 박종윤의 보류선수 명단 제외라는 결과를 불러왔다. 팀 내에서 최준석을 대체할 자원이 많아졌다는 점은 최준석에게 큰 악재라 할 수 있다. 

이런 내부 변수와 함께 FA 시장에서 새로운 1루수 자원을 영입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넥센 1루수 채태인이 그 대상이다. 채태인은 롯데에 부족한 좌타자고 수비에도 강점이 있다. 부산 출신으로 롯데는 고향팀이다. 현 소속팀 넥센은 그를 영입한 구단에 보상 선수를 요청하지 않을 것을 이미 밝혔다. 보상금만 지급하면 채태인을 영입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여전히 채태인은 올 시즌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채태인 영입으로 좌타선을 보강하고 주전 1루수 이대호의 수비 부담도 덜 수 있다. 이미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채태인 영입을 원하는 목소리가 크다. 또한 보류선수 제외 선수 명단에는 정성훈이라는 베테랑 내야수가 있어 롯데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안팎의 상황은 최준석에 불리하다. 그를 영입한 타구단 움직임도 없다. 20홈런 80타점이 가능한 타자지만, 지명타자로 한정될 수밖에 없는 한계점과 떨어지는 기동력, 이제 내림세로 접어들 수밖에 없는 나이는 보상 선수 출혈을 망설이게 한다. 최준석으로서는 그의 연봉을 대폭 인하할 현 소속팀 롯데의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희박하지만, FA 계약 후 트레이드를 기대해야 할 상황이다. 

최준석으로서는 흘러가는 시간이 반갑지 않다. 여전히 최준석은 타격에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지만, 제도의 한계와 팀 사정, 최근 프로야구 트렌드가 결합되면서 설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이는 최준석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4년간 롯데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최준석이기에 씁쓸함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남은 스토브리그 기간 최준석이 FA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지금의 상황은 그에게 절대 불리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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