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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스토브리그에서 중요한 뉴스메이커였던 한화의 움직임이 조용하다. 한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부 FA 영입전에 나서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단 정리 작업을 과감히 진행했다. 시즌 중간부터 한화는 베테랑 선수들을 전력에서 제외했고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한화는 그동안 스토브리그의 큰 손 역할을 버리고 육성을 중심으로 하는 팀으로 변화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한화는 내부 FA 선수들과의 협상에서도 나름의 방침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한화는 팀 주력 선수라 할 수 있는 주전 2루수 정근우에 불펜 투수 박정진,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안영명과 협상하고 있지만, 이전같이 내부 FA 선수들에게 후한 대우를 해줄 마음이 없어 보인다. 정근우는 여전히 그 기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30대 후반을 접어드는 그의 나이가 부담이고 40대에 접어든 박정진 역시 장기 계약을 안겨줄 가능성이 없다. 안영명은 아직 선발과 불펜에서 활용도가 있지만, 다년 계약을 하기에는 보여준 것이 많지 않다. 육성으로 팀 운영 방향을 바꾼 한화로서는 구단의 기준 이상으로 계약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한화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팀에서 활약했던 비야누에바, 오간도 두 외국인 투수와 작별한 한화는 젊고 가능성 있는 외국인 투수로 이들을 대신했다. 영입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와 함께 끝까지 잔류에 미련을 가졌던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의 빈자리를 메우는 움직임을 하고 있다. 한화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과 계약한 로사리오를 잡기 위하 머니게임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렇게 스토브리그 움직임이 거의 없는 한화지만, 변화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한화는 시즌 종료 후 새로운 감독으로 두산의 수석 코치를 역임했고 과거 한화에서 오랜 기간 투수로 활약했던 한용덕 감독을 선임했다. 올 시즌 중간에 김성근 감독이 퇴진하면서 강력한 감독 후보로 떠올랐지만, 두산에서의 시즌을 모두 마치고 팀과 계약했했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 선임에 발맞춰 그동안 코치진 구성에서 소외됐던 레전드 출신들 다시 영입하는 한편, 선수 출신 들로 코치진을 대거 개편했다. 

과거 김성근 감독 부임과 동시에 외부에서 영입된 코치진이 주류를 이뤘던 것과는 크게 다른 점이다. 한화는 선수단 내 소통에 더 중요한 빙점을 두었다.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한화는 이 부분에서 아쉬움이 컸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카리스마에 기대를 했지만, 그 성과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구단과 감독, 감독과 선수 간 불협화음이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왔고 팀에서 악영향을 주었다. 

한화는 박종훈 단장 부임 이후 단장에 팀 운영에 상당한 힘을 주면서 변화를 주었다. 역할과 권한이 줄어든 김성근 전 감독과 박종훈 단장의 갈등이 표면화되자 시즌 중임에도 박종훈 단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 결과 김성근 감독은 임기 마지막 해를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야 했다. 그를 대신한 이상군 감독 대행은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소통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고 무난히 팀을 이끌었다. 물론, 성적은 정규리그 8위로 부진했지만, 시즌 후반기 가능성을 보이기도 한 한화였다. 

새롭게 한화의 감독으로 선임된 한용덕 감독 덕장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육성에 강점이 있는 두산에서 수년간 코치로서 일한 경험은 한화의 팀 육성 기조에도 부합한다. 한용덕 신임 감독은 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에는 분명 강점이 있다. 하지만 신임 감독들에서 주어지는 FA 선수 영입이라던가 하는 선물을 받지 못했다. 

한용덕 감독으로서는 팀 전력이 더 약화한 상황에서 새롭게 팀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다행히 올 시즌부터 한화 2군에서 가능성 있는 자원들이 하나둘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다. 한용덕 감독으로서는 팀 육성과 함께 수년간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팀 성적 향상이라는 두 과제를 모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는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냈지만, 한용덕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한화는 스토브리그에서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지속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의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한화의 내년 시즌을 위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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