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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투. 타의 동반 부진 속에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롯데는 지난주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 주중 넥센과의 3연전 위닝 시리즈에 이어 금요일 KIA 전에서는 0 : 4까지 밀리던 경기를 막판 대 역전승으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남은 주말 3연전 2경기가 우천과 미세먼지로 취소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부상 선수의 회복과 마운드 재정비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지난주 롯데는 투. 타의 불균형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부진했던 타선은 좌타자들이 공격을 이끌고 4번 타자 이대호의 타격감과 회복세를 보이면서 집중력이 되살아났다. 약점이던 포수진은 김사훈, 나종덕 체제가 정착되면서 시행착오를 어느 정도 극복해가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레일리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신인 윤성빈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고 하고 있다. 윤성빈은 지난주 KIA와의 경기에서 KIA 에이스 양현종과의 맞대결에서도 밀리는 않는 투구 내용을 보였다. 홈런 한방으로 2실점했지만, 프로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 두 선발 투수 외에 나머지 선발 투수들의 불확실은 롯데 반등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베테랑 송승준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또 다른 선발 투수 김원중은 기복이 심한 투구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박세웅과 함께 영건 듀오로 선발진에 새로운 희망이 됐던 김원중이었지만,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가 한 번도 없고 투구 내용이 좋지 않다. 일단 롯데는 지난주 깜짝 호투를 했던 진명호와 최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노경은이라는 대체 선발 카드로 토종 선발진의 대안을 마련했다. 

롯데로서는 레일리와 함께 짝을 이룰 외국인 투구 듀브론트가 여전히 불안하는 점이 고민이다. 듀브론트는 4번의 선발 등판에서 3패만을 떠안았다. 방어율은 9점대에 이르고 구위나 제구 모두 롯데가 원했던 모습이 아니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투수지만, 경력과 성적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대안론이 불거지고 있다. 남은 4월 등판에서도 부진이 이어진다면 롯데가 어떤 결정을 할 가능성도 있다.

선발진과 불펜진은 점점 안정되는 모습이다. 마무리 손승락은 시즌 초반 불안했지만, 이후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역시 시즌 시작이 좋지 않았던 필승 불펜 박진형도 점점 나아지는 투구 내용이다. 부상에도 돌아온 고효준은 이명우와 함께 롯데에 부족한 좌완 불펜진에 힘을 더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불펜 투수 오현택의 등장이 롯데에는 상당한 힘이 되고 있다. 

사이드암 오현택은 그와 비슷한 유형의 불펜 투수 배장호의 부진을 대신해 1군에 콜업된 이후 5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5경기에서 오현택은 6이닝을 소화하면서 9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해다. 시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그 실점도 그가 남겨둔 주자를 후속 투수가 홈 득점을 허용하면서 한 실점이었다. 

오현택은 애초 추격조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승부처에서 가장 먼저 찾는 투수가 됐다. 벌써 두 차례 연투를 히하기도 했다. 그의 위치는 박진형과 함께 필승 불펜조로 격상됐다. 아직 5경기 많은 경기에 등판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오현택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오현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겼다. 오현택은 2008년 두산의 육성 선수로 입단한 이후 두산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롯데는 그에게 낯선 팀이다. 두산에서 오현택은 전천후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그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거듭된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17 시즌 오현택은 부상 재활에 집중하며 1군 등판이 없었다. 이로 인해 오현택은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에 들어가지 못했다. 두산은 젊은 투수들을 대거 1군 엔트리에 포함하며 불펜진을 개편했고 오현택의 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롯데는 달랐다. 롯데는 배장호 외에 사이드암 언더핸드 유형의 불펜 투수가 부족했고 오현택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었다. 롯데는 오현택의 부상 우려에도 그를 영입했고 오현택은 부상을 털어내고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개막전 엔트리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롯데 불펜진의 부진이 오현택에게 기회로 작용했다. 

오현택은 1군 첫 등판에서도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직구의 구위가 살아났고 주 무기 슬라이더의 예리함을 과거 한창때의 모습을 재현했다. 부상에 대한 우려는 없었고 좌타자 승부도 문제가 없었다. 오현택이 자리를 잡으면서 롯데는 필승 불펜 박진형의 부담을 덜어주게 됐다.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조정훈이 돌아온다면 롯데는 떨어지는 포크볼이 주무기인 조정훈, 박진형에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오현택이라는 필승 불펜 조합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미래의 구상 외에도 오현택의 지금 투구는 롯데 불펜 투수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다. 

오현택으로서도 부상 이후 첫 풀타임 시즌에서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롯데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부활이 안됐다면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선수생활 지속 여부조차 불투명해질 수 있었다. 그만큼 한 경기 한경기가 그에게는 소중하다. 그런 절실함은 그의 호투에 있어 또 다른 원동력이 되고 있다. 

다만, 부상 경력이 있는 투수인 만큼 적절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오현택 역시 지나친 의욕으로 무리한 투구를 하는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이미 두 번의 연투를 했다는 건 부상 우려를 덜어낸 점도 있지만, 다소 우려가 된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팀과 선수 모두 오버페이스를 경계해야 한다. 

이런 우려에도 오현택의 최근 호투는 이적생 좌타자 듀오 채태인, 이병규의 활약과 함께 롯데의 외부 영입 효과를 대변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동안 김승회, 김성배, 두 두산 출신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롯데에게 오현택은 또 한 명의 두산 출신 불펜 투수의 성공사례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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