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로야구] 드디어 위력 발휘하는 롯데 베테랑 외야진

4월 중반 이후 시작된 롯데의 화려하지 않지만, 꾸준한 상승세가 5월에도 진행형이다. 롯데는 4연속 위닝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긍정적인 건 현재 롯데는 100% 전력을 가동하고 있지 않지만, 이를 극복하는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주고 있고 매 경기 끈끈한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패하더라도 쉽게 경기는 내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 투. 타 모두에서 난맥상을 노출하며 최하위에 쳐져 있던 무기력함을 벗어던진 롯데의 최근이다. 롯데는 연승은 없지만, 꾸준히 승패 마진을 줄이고 있다. 4,5위 팀과의 격차도 크게 줄였다. 지금의 추세라면 선발 투수진에 박세웅과 송승준, 불펜 투수 조정훈이 돌아오는 시점에 상승 드라이브를 더 강하게 걸 가능성이 크다.

롯데의 상승 반전에 있어 첫 계기를 마련해준 건 타선의 폭발이었다. 롯데는 시즌 개막 이후 타선이 전체적으로 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마운드 불안을 타선이 채워주지 못하면서 롯데의 경기는 힘들었다. 시즌 초반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3루와 포수의 약점이 자꾸만 두드러졌고 FA 전략의 실패도 거론됐다.

 

 

하지만 주력 타자들이 하나둘 제 페이스를 찾으면서 롯데 타선은 강해졌다. 하위 타선의 분전까지 더해지며 롯데의 경기 득점력도 한층 높아졌다.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은 아니지만, 마무리 손승락을 축으로 오현택, 진명호가 새로운 필승 불펜으로 경기 후반을 든든히 지켜주고  타선이 집중력을 보이면서 롯데는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하면서 승리하는 경기가 늘었고 좋은 결과도 늘었다.

롯데 타선의 핵심은 물론 4번 타자 이대호지만,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전반적인 공격 흐름을 주도하는 건 외야진이다. 롯데는 올 시즌 FA 외야수 민병헌을 영입하면서 외야진의 뎁스를 크게 두텁게 했다. 롯데는 기존 롯데 중심 선수 손아섭에 민병헌, 전준우까지 국가대표 외야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3할 타자로서 능력이 있는 김문호, 2차 드래프트 영입 선수인 이병규, 한방 능력이 있는 우타자 박헌도, 빠른 발이 장점이 대주자 스페셜리스트 나경민까지 외야진의 1군 엔트리를 선택하는 것이 고민일 정도였다.

이런 롯데의 긍정적인 고민은  시즌 초반 진짜 고민으로 다가왔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고 시너지 효과도 없었다. FA 영입 선수 민병헌은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고 전준우는 주 포지션인 중견수가 아닌 코너 외야수 자리가 낯설었다. 타격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병규의 분전이 인상적이었지만, 매 시즌 부상에 시달렸던 그의 경력은 올 시즌 내내 그 활약이 이어지지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없었다. 출전 기회가 줄어든 김문호 역시 타격감 유지가 어려웠다.

이런 롯데 외야진의 시행착오는 팀 상승세와 함께 정리됐다. 손아섭과 민병헌이 기대했던 모습으로 돌아왔고 남은 외야수들의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찾았다. 이병규는 좌익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기용되면서 부상 위험을 줄이고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었다. 이병규는 현재 타격은 물론이고 높은 출루율에 장타율까지 더하며 알짜배기 타자로 거듭났다. 이병규는 채태인과 함께 부족했던 롯데 좌타선을 강하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병규의 활약이 계속되면서 주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전준우 역시 서서히 본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타율은 3할을 넘어서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수비도 점점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주전에서 백업으로 역할이 변경된 김문호는 한정된 기회에서 임팩트 있는 활약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김문호는 경기 후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대타자원으로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롯데는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전 외야수들에게 필요한 역할을 부여하고 조화를 이루면서 동반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 부상 악재가 발생해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외야진은 단단하다. 최근에는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정훈이 1군에 콜업된 이후 연일 활약하면서 외야진 운영에 긍정 변수로 자리했다.

특이한 건 이런 롯데 외야진은 모두 30살을 넘은 베테랑급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이는 젊은 선수들의 역할 비중을 늘리고 있는 프로야구 추세와는 거리가 있지만, 베테랑들이 주축을 이룬 외야진은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는 올 시즌 리빌딩이 아닌 높은 성적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베테랑들의 역할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하고 현재 롯데는 외야 엔트리를 적절히 잘 활용하면서 큰 효과를 내고 있다.

롯데는 5월 들어 희망적인 요소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임박했고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듀오 레일리, 듀브론트가 기대했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부진으로 2군행을 경험했던 외국인 타자 번즈는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점점 긍정의 변수 역할을 하는 빈도가 늘었다. 여기에 정훈 등 깜짝 활약을 하는 선수들이 생겨나면서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제는 어느 팀과 상대해도 쉽게 지지 않는 롯데다.

이런 롯데에 있어 베테랑들이 주축을 이룬 외야진은 팀 타선에서 그 역할 비중이 여전히 크고 앞으로도 그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금처럼 선수들의 조화를 이룬다면 이상적인 외야진 운영도 가능해 보인다. 롯데 외야진이 남은 시즌 어떤 모습을 더 보여주고 어떤 성적표를 남기게 될지 5월의 롯데 외야진은 긍정적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