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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리그 최고 선발 투수인 LG 소사를 넘어서며 한 주를 승리로 시작했다. LG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카드 소사가 선발 등판한 경기마저 승리하지 못하면서 8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롯데는 5월 8일 LG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투수 듀브론트의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와  오현택, 진명호,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의 무실점 이어던지,  LG 에이스 소사를 11안타 4득점으로 공략한 타선의 지원이 조화를 이루며 4 : 2로 승리했다. 

롯데는 8위에서 7위로 순위를 한계단 더 끌어올렸고 공동 5위 LG, 넥센과의 승차는 반경기차로 줄이면서 중위권 도약의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롯데 선발 투수 듀브론트는 시즌 2승째를 챙기며 시즌 초반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냈다. 듀브론트는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 투구로 안정감을 보였다. 위기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주심의 스크라이크 판정에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냉정을 찾으며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 

롯데는 듀브론트가 LG 에이스 소사와 대등한 선발 대결을 하는 사이 경기 중반 이후 소사 공략에 성공하며 듀브론트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주었다. 롯데는 3회말 말 2실점으로 경기 주도권을 내주는 듯 보였지만, 4회 초 이병규의 내야 안타에 이어진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따라붙었고 6회 초 문규현의 적시 2루타와 베테랑 채태인의 혼신의 홈 질주로 동점을 만들었다. 2 : 2 동점이던 7회 초에는 전준우, 손아섭의 적시 안타로 2득점하며 경기를 역전시켰고 그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롯데는 중심 타자 민병헌이 건강 이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손아섭이 3번 타순에서 3안타 1타점, 전준우가 1번 타순에서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LG 선발 투수 소사는 롯데 타선에 11안타를 허용하면서 수차례 위기를 맞이했지만, 8이닝 동안 탈삼진 7개에 무사사구 투구를 하며 4실점(3자책) 하며 에이스다운 투구를 했다. 하지만 팀 타선은 그를 외면했고 시즌 첫 패전을 기록하게 됐다. 

롯데 승리의 또 다른 주역은 필승 불펜진이었다. 롯데는 4 : 2 리드를 잡은 7회 초부터 오현택, 진명호, 손승락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오현택과 진명호는 각각 홀드를 추가했고 손승락은 시즌 7세이브에 성공하며 지난주 타구에 맞은 부상을 말끔히 씻어낸 모습을 보였다. 롯데로서는 팀 승리와 함께 새롭게 구성된 필승 불펜진이 믿음직한 투구를 했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었다. 

이런 롯데의 필승 불펜진의 주축인 오현택과 진명호는 시즌 전 주력 불펜 투수는 아니었다. 이들은 모두 1군 엔트리 진입을 위해 경쟁을 하는 상황이었다. 오현택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진명호는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추격조가 롱맨 역할이 주 임무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불펜진의 핵심이었던 조정훈의 페이스가 늦게 올라오면서 1군 합류가 늦어졌고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였던 박진형의 부진, 여타 불펜 투수들마저 기대했던 투구를 하지 못하면서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이들은 그 기회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했다. 

오현택은 1군에 콜업된 이후 안정된 투구로 롯데 불펜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투수가 됐다. 오현택은 16경기 등판에 2.45의 방어율에 6홀드를 쌓았다. 투구 내용도 안정적이다. 오현택은 2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단 1개만 허용할 정도로 구위나 제구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보이고 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0.65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오현택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반전이라 할 수 있다. 롯데는 두산 소속이었던 오현택을 2차 드래프트로 영입했다. 롯데는 팀에 부족한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 자원을 확충하기 위한 영입이었지만, 부상 재활에 1년을 쓴 30대 투구 영입은 위험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변화된 환경은 오현택에게 긍정의 자극제가 됐다. 오현택은 새로운 팀 롯데에서 완벽히 재기했다. 

한때 두산의 주력 불펜 투수였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역할 비중이 줄었던 오현택은 한때 억대 연봉 선수였지만, 올 시즌 6,000만원으로 연봉도 대폭 삭감된 상황이었다. 30살을 넘긴 나이에 올 시즌 재기하기 못한다면 선수 생활 지속이 어려울 수 있었다. 오현택에게 올 시즌 그 어느 시즌보다 소중하고 절실했다. 그 절실함은 현재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오현택 선택은 대성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오현택은 2차 드래프트 성공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현택과 달리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한 진명호는 항상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는 투수였다. 빠른 공을 던지지만, 고질적인 제구 불안과 기복이 심한 투구로 1군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전력에 가세한 올 시즌이 진명호에게는 소중했다. 하지만 치열한 롯데 마운드 경쟁을 이겨내는 것이 우선이었다. 진명호는 이를 이겨내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진명호의 역할 비중은 점점 커졌고 이제는 필승 불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아직 진명호의 투구 내용은 깔끔함과는 거리가 있다. 출루 허용이 많고 19.1이닝을 투구하면서 15개의 볼넷을 허용할 정도로 투구에 기복도 있다. 대신 진명호는 24개의 삼진을 잡아낼 정도의 위력적인 투구로 위기를 벗어나면서 실점을 막아내는 투구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8일 LG 전에서는 1사 만루의 위기에서 탈삼진 2개로 위기를 벗어나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중요한 디딤돌을 놓아주었다. 

올 시즌 19경기 등판한 진명호는 현재 4승으로 팀 내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는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명호가 등판한 경기에서 역전승한 경기가 많았다. 진명호가 마운드에서 잘 버텨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런 결과들이 모여 진명호는 팀이 리드하는 경기 후반에 등판하는 투수로 역할 비중이 커졌다. 올 시즌 연봉 3,300만원에 불과한 진명호임을 고려하면 가성비 최고의 활약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오현택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 기회가 절실했던 진명호의 노력이 만든 결과라 할 수 있다. 

오현택과 진명호의 올 시즌 활약은 아직 끝이 아니다. 이들은 올 시즌 롯데 불펜진의 주축이다. 지난 시즌 주축을 이뤘던 박진형, 조정훈이 돌아온다 해도 이들의 역할 비중은 여전히 클 것을 보인다. 다만, 최근 잦은 등판을 계속하고 있는 이들이 시즌 마지막까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다소 걱정되는 부분이다. 선발 투수진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여타 불펜 투수들이 이들의 짐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오현택, 진명호의 최근 활약은 최하위에서 중위권으로 조금씩 조금씩 전진하고 있는 롯데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 건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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