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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동계 훈련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선수가 연봉 계약을 했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중심타자 이대호 선수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고 불펜의 핵심 이정훈 선수는 연봉조정 신청까지 이어졌습니다. 최근 입국한 로이스트 감독까지 프런트의 일처리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하니 시즌 준비의 첫 단추는 분명 어긋난 느낌입니다.

롯데의 연봉 협상은 예전부터 그리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상당기간 하위권을 맴돌면서 부진한 팀 성적에 선수들은 타팀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을 감수했습니다. 여기에 FA 선수들에 예상을 뛰어넘는 배팅을 하는 것을 본 선수들의 속 마음은 상대적 박탈감이 컷을 것입니다. 그리고 암흑기를 빠져나온 재작년과 작년, 선수들의 그에 대한 보상을 기대했을텐데 결과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너무나도 과학적인(?) 연봉고가 시스템은 선수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불만은 올 한해 연봉에 대한 것은 아닐 듯 합니다. 누적된 불만이 이제서야 드러난 것이 아닐까요? 팀내 중심 타자에 대한 연봉협상은 단순한 고가 이상을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롯데 프런트는 수치화된 기준만을 선수에게 강요하고 있습니다. FA가 되기 전 철저하게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선수의 항변은 한 때의 넉두리로 끝나고 말겠지요.

또 한 선수, 이정훈 선수에 대한 처사는 롯데 구단의 프로야구단을 운영 마인드를 의심하게 합니다. 2009 시즌, 이정훈 선수의 활약이 없었다면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없었습니다. 경기 후반, 어려운 순간에 마운드에 항상 이정훈 선수가 있었습니다. 3이닝 마무리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마무리 애킨스 선수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마무리는 이정훈 선수였습니다. 이렇다할 불펜 에이스가 없었던 롯데에게 그의 역할은 기록 이상의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그가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임경완 선수까지 살아났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승리 불펜조가 가돌될 수 있었습니다. 1년간의 재활을 거친 이정훈 선수였기에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투수이기에 그의 역투는 정말 찬사를 보낼만 했습니다.

하지만  롯데 구단은 그의 활약에 너무나 냉혹한 잦대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구단의 수정안을 거부한 이정훈 선수의 연봉조정 신청은 단순이 얼마의 금액을 더 받겠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선수들이 거의 이긴 사례가 없는 연봉 조정신청에서 어떤 결정이 날지 아직 모릅니다. 확실한 건 그가 구단으로부터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볼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미 해외 동계훈련 명단에서 그의 이름은 없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경우 훈련지에서 연봉협상을 하겠다고 한 것을 고려하면 너무나 속 보이는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선수도 팬들의 질타가 없었다면 전훈 명단에 이름을 못 올렸을 것입니다. 이렇게 불펜의 중요한 축을 롯데 구단은 스스로 흔들고 있습니다. 

또한 전력의 중요한 축인 가르시아 선수와의 협상도 좋은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롯데에서 계속 뛰고싶어하는 가르시아 선수의 의지가 없었다면 협상 결렬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팀 전력구성에서 중요한 선수라고 했지만 협상의 적극성은 없었습니다. 구단은 연봉을 삭감해서 좋은 협상이라고 하겠지만 그에 대한 합당한 설명과 심도있는 대화가 없었습니다. 그를 대체할 선수마저 로이스터 감독의 인맥에 의지할 정도로 안이하게 대처한 느낌입니다. 선발진에 새롭게 합류할 외국인 선수도 감독의 역량으로 영입했다 할 정도이니 전력 강화를 위한 구단의 움직임에 큰 아쉬움이 듭니다.

이 외에도 상당수의 선수들이 연봉 협상의 불만족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효율적인 훈련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계약 마지막해인 로이스터 감독은 큰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감독 혼자 좌충우돌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습니다. 싸움도 하기전에 병사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 형국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전력의 퍼즐은 맞추고 있지만 내부의 잡음은 퍼즐의 접착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올 시즌 롯데는 눈에 띄는 전력보강이 없습니다. 내부의 전력을 더욱 더 극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히 주력 선수들의 경험이 많이 쌓였고 2차례의 포스트 시즌을 경험했습니다. 더 이상 경험부족을 탓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의 야구도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을 것입니다. 강민호, 손민한 선수 등 부상선수들의 복귀도 있습니다. 어느 때 보다 단단한 팀웍이 갖추어질 기회입니다. 이런 기회를 구단은 독선적인 일 처리로 져버리고 있습니다. 마치 단단한 진흙을 모래알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 작년 부터 계속 강조하던 외부 전력 보강도 말만 있을 뿐 제대로 진행된 것은 없습니다. FA 이범호 선수를 살짝 찔러보고 몇 차례 트레이드 시도를 한 것 말고 뭐가 더 있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결국 트레이드가 어려운 한국 프로야구의 어려움을 토로하겠지요?

롯데 팬들은 동계 훈련때까지 구단을 주시할 것입니다. 남은 기간 여러 잡음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안에서 새는 물을 잘 담아낼지, 그리고 단단한 사기그릇같은 팀을 만들어 낼수 있을지, 속이 꽉찬 박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또 다시 역시나 하는 실망감을 안겨준다면 롯데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롯데를 빼자는 팬들의 분노를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롯데 구단의 합리적이고 납득할만한 일 처리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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