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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에서 두산의 선두 질주가 더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월 7일 넥센전에서 3 : 0으로 승리한 두산은 2위 SK와의 승차를 5경기로 더 늘리며 선두는 굳건히 했다. 한때 두산을 위협하던 SK, 한화의 상승세가 다소 꺾이고 4위 LG가 급부하면서 2위부터 4위 팀들은 선두 추격보다는 당장의 순위 경쟁에 더 집중해야 하는상황이다. 두산의 선두 유지가 한층 더 수월해질 수 있는 이유다. 

두산의 선두 질주는 투. 타의 균형과 화수분 야구에서 비롯된 두터운 야수층, 두산 특유의 끈끈함이 어우러질 결과물이다. 두산은 시즌 내내 큰 기복 없는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상위권 팀들이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두산은 부진 끝에 방출된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고 있고 좌완 에이스 장원준의 장기간 2군행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와 장원준이 가세하는 여름철 두산은 더 강해질 가능성도 크다. 현재로서는 그들의 1위 독주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두산의 선두 질주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외국인 원투펀치 린드블럼, 후랭코프 듀오의 활약이다. 두 외국인 투수는 각각 8승으로 다승 선두 경쟁을 하고 있고 투구 내용도 큰 기복이 없다. 후랭코프는 영입 당시 원투펀치 역할을 해줄 투수로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빠르게 리그 적응을 하면서 에이스급 활약을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성비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 할 수 있다. 





린드블럼은 영입 당시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었다.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그가 두산과 전격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롯데 구단과 불편한 이별이 있었고 롯데 팬들의 아쉬움도 상당했다. 그의 두산행과 함께 오랜 기간 두산의 에이스였던 니퍼트가 두산을 떠나는 상황에는 두산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니퍼트는 단순한 외국인 투수 그 이상의 존재였기 때문이다. 

두산은 전성기를 지난 니퍼트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고 그를 대신할 카드로 린드블럼을 선택했다. KBO 리그 통산 100승을 바라보는 사실상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니퍼트를 이렇다 할 협상 없이 떠나보낸 두산 구단에 대해 두산 팬들은 아쉬움을 넘어 비난의 목소리도 높았다. 

이는 린드블럼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 문제는 물론이고 자신이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는 성적에 대한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두산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린드블럼은 삼성과의 올 시즌 개막전에서 4.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12경기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해내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6월 7일 넥센전에도 린드블럼은 8이닝 5피안타 1사사구 13탈삼진의 빼어난 투구로 팀의 3 : 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부상 중인 주전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공격력 만큼은 강력함을 유지하고 있었던 넥센이었지만, 린드블럼에게는 힘을 내지 못했다. 이 호투로 린드블럼은 시즌 8승과 함께 방어율도 2.64로 크게 떨어뜨렸다. 

올 시즌 13경기 선발 등판한 린드블럼은 8승 2패에 85.1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유지 중이다.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0.97에 불과하고 9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17개로 제구도 안정적이다. 구위나 제구, 경기 운영 능력 모두 KBO 리그 최고 선발 투수라 해도 손색이 없는 린드블럼이다. 

린드블럼은 지난 시즌부터 구종을 다양화하면서 땅볼 유도 능력이 좋아졌고 힘에만 의존하는 투구에서 탈피했다. 이런 린드블럼이 넓은 잠실 구장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갖춘 두산과 만나자 그 시너지 효과는 상상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로서는 린드블럼은 15승 이상의 충분히 가능한 페이스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두산의 에이스로 그 활약이 기대된다. 린드블럼과 함께 후랭코프까지 두 외국인 투수가 선발진에서 큰 역할을 하면서 두산은 장원준, 유희관 두 국내 좌완 선발 투수들의 부진에도 고민을 덜 수 있었다. 

현재까지는 kt에서 고전하고 있는 니퍼트를 떠나보낸 두산의 냉정한 결정이 옳았음을 결과가 보여주고 있다. 린드블럼 역시 새로운 팀에서 KBO 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이 기대되는 올 시즌이다. 두산으로 오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두산의 린드블럼은 이제 두산의 새로운 에이스다. 이제 두산 팬들은 그에게 롯데 시절 별명이었던 린동원을 대신한 린철순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면서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의 영입 당시 싸늘했던 시선도 사라졌다. 롯데의 에이스에서 두산의 에이스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린드블럼의 남은 시즌이 기대된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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