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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 노게임이 선언된 롯데와 KIA의 6월 10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는 롯데의 깜짝 라인업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 경기에서 롯데는 중심 타자 이대호를 3루수로 선발 출전시켰기 때문이었다. 롯데는 3루수 이대호에 1루수 채태인, 부상에서 돌아온 외야수 민병헌을 중견수로 전준우, 손아섭을 코너 외야수로 베테랑 타자 이병규를 지명타자로 타선을 구성했다. 

롯데로서는 가지고 있는 엔트리에서 가장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었다. 이는 1번부터 6번 타순까지 좌. 우 조화에 경험까지 갖춘 타순이었다. 가장 이채로운 건 3루수 이대호였다. 3루수 이대호는 분명 낯선 장면이었다. 물론, 이대호가 3루수 경험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대호는 과거 롯데가 공격야구로 선풍을 일으켰던 로이스터 감독 시절 주전 3루수로 많은 경기에 나섰다. 당시 롯데는 공격력을 갖춘 3루수가 없었고 이대호는 일정 수비 능력도 있었다. 이대호가 3루수로 나서면서 롯데의 공격력을 한층 강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거구의 몸은 수비 폭을 제한했고 이는 유격수 포지션의 수비 부담을 크게 했다. 이대호는 정면 타구나 강습 타구에는 수비에 어려움이 없었다. 송구 능력도 나쁘지 않았지만, 좌우 수비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롯데는 이대호의 3루수 기용에 따른 공격적 이점이 더 크다는 판단을 했었다. 



하지만 가중되는 수비 부담은 이대호의 공격력에 영향을 주었다. 마침 롯데의 1루수 공격력은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 롯데는 이대호를 대신할 3루수를 찾았고 넥센에서 황재균을 트레이드하기에 이르렀다. 그 과정에서 상당한 현금이 건네진 것이 최근 확인되는 오점을 남겼지만, 롯데는 이대호를 수비 부담이 덜한 1루수로 기용하면서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강화할 수 있었다. 이후 3루수 이대호는 엔트리가 모두 소진되는 비상 상황이 아니라면 볼 수 없는 모습이 됐다. 

2018 시즌 롯데는 추억의 장면이었다. 롯데는 기억 저편에 있었던 3루수 이대호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한 선택이었다. 그만큼 올 시즌 롯데는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있다. 롯데는 올 시즌 상. 하위 타선의 불균형이 극심하다. 주전 2루수를 맡고 있는 외국인 타자 번즈의 타격 부진이 길어지면서 그 현상을 더 깊어졌다. 

특히, 내야수들의 공격력 저하는 심각했다. 새로운 주전 포수 나종덕이 1할대 빈타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하위 타선의 구성하는 내야수들이 공격적 역할이 필요했지만, 타격에서 발전을 보인 신본기 외에는 의미 있는 모습이 없었다. 신본기마저 힘이 떨어지면서 하위 타선은 더 약해졌다. 롯데는 6번 타순 이후 밀려오는 허전함을 메워야 했다. 

여기에 포지션 중복 문제 해결도 필요했다. 롯데는 FA 외야수 민병헌, 1루수 자원인 채태인, 2차 드래프트를 통한 베테랑 외야수  이병규까지 팀 공격력 강화를 위한 다수의 카드를 오프시즌 기간 추가했다. 민병헌은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자신의 기량을 되찾았고 채태인, 이병규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좌타자인 채태인, 이병규는 롯데의 약점이었던 좌타선을 강화시키는 효과도 가지고 왔다. 덕분에 롯데 외야진은 북적였다. 3할 타자 김문호가 백업을 전전해야 할 상황이었다. 붙박이 외야수 전준우도 부진하면 선발 출전이 어려웠다. 

하지만 기존 중심 타자인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와 새롭게 가세한 외부 영입 선수들을 모두 활용하는 데 제한이 있었다. 롯데는 로테이션 기용을 통해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만, 하위권으로 쳐진 팀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한 상황에서 가지고 있는 공격력을 모두 활용할 수 없다는 건 분명 큰 손해였다. 이와 함께 하위 타선의 떨어지는 공격력이 여전한 문제였다. 롯데는 경기마다 라인업을 변경하면서 방법을 모색했지만, 그 효과를 크지 않았다. 

결국, 롯데는 공격력 강화를 중점으로 라인업 구상을 실행에 옮겼다. 이대호가 3루 경험이 있다고 하지만, 오래전 이야기고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3루수 이대호는 체력적인 부담도 크다. 자칫 그의 타격감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수비적인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롯데는 이런 문제보다는 팀 공격력 극대화를 먼저 고려했다. 6월 10일 경기는 그 시험대였다. 노게임이 선언됐지만, 효과는 있었다. 롯데는 초반부터 강하게 KIA 마운드를 압박했다. KIA 마운드에  롯데의 공격적 라인업은 큰 부담이었다. 실제 6월 10일 경기에서 가동된 롯데의 전준우, 민병헌 테이블 세터진에 손아섭, 이대호, 채태인, 이병규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상당한 무게감이 있다. 

롯데는 최근 외국인 타자 번즈의 타격감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할대 타자로 거듭난 내야수 신본기도 유격수로 포지션이 고정되면서 떨어진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즉, 공격력에서만큼은 상당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다만 이 라인업을 지속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대호의 체력, 수비 부담이 크고, 민병헌, 이병규는 부상 이력으로 관리가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활용되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라인업을 실제 적용해야 할 정도로 롯데는 하위권 탈출의 모멘텀이 필요하다. 롯데 마운드는 부상 중이었던 선발 투수 박세웅의 복귀와 함께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복귀가 예정되어 있지만, 전체적으로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타선에서 뒷받침이 필요하다. 

하지만 공격력의 기복이 심한 롯데 타선은 마운드 불안을 완전히 떨쳐낼 정도가 아니다. 공격적인 면에서 좀 더 분발이 필요한 롯데다. 3루수 이대호 기용은 고육지책의 성격과 함께 선수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가장 이상적인 건 3루수 이대호 없이도 타선이 힘을 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명 닥공 라인업으로 불린 3루수 이대호가 포함된 롯데의 공격 지향 라인업이 앞으로 경기에서도 더 볼 수 있을지 기대했던 긍정 효과가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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