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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초 2사까지 2 : 1 리드, 롯데는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아낸다면 한주를 승리로 시작할 수 있었다. 마운드에는 8회 초 만루 위기를 넘기고 순항하던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있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손승락은 2사 후 2루타와 적시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고 연장전으로 이어진 경기의 결과는 패배였다. 

하위권 탈출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롯데가 너무나 아픈 패배로 한 주를 시작했다. 롯데는 7월 24일 NC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2 : 3로 패했다. 이 패배로 롯데는 순위 상승보다는 9위 kt와 승차가 1.5경기 차로 더 좁혀지면서 순위 하락을 더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최하위 NC는 9회 초 극적인 동점을 만드는 끈기를 발휘한 끝에 갈 길 바쁜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NC의 마무리 이민호는 연장 2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4승을 기록하게 됐다. 12회 말 수비를 마무리한 NC 불펜 투수 원종현은 시즌 2세이브에 성공했다.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2실점의 호투에도 패전 위기에 몰렸던 NC 선발 투수 이재학은 패전을 모면하며 조금은 마음의 부담을 덜어냈다. 





한 주를 시작하는 경기인 만큼 롯데와 NC 모두 달갑지 않은 연장 승부였다. 가뜩이나 초강력 무더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화요일 경기 연장 12회 승부는 한 주 팀 운영을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NC는 승리라는 결과물로 피로감을 덜어낼 수 있었지만, 롯데의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롯데는 연장 12회 승부를 위해 6명의 불펜 투수를 소모했다. 이에 비해 NC의 불펜 소모는 4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당장 남은 주중 3연전 불펜 운영에도 어려움이 커진 롯데다. 무엇보다 롯데는 다 잡았다고 여겼던 경기를 패했다는 점은 심리적으로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경기는 롯데 선발 듀브론트와 NC 선발 이재학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양 티 선발 투수는 모두 자신들의 장점을 잘 살리며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듀브론트는 롯데의 제1선발 투수 다운 투구를 했고 이재학은 최근 상승세의 투구 흐름을 그대로 유지했다. 

무득점의 흐름은 4회 초 NC의 선취 1득점을 깨졌다. NC는 선두 나성범의 2루타 출루를 득점과 연결했다. 하지만 롯데는 5회 말 외국인 타자 번즈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NC 선발 이재학의 실투가 번즈의 스윙 궤적에 걸린 결과였다. 이재학으로서는 경기 중 거의 유일한 실투였다. 이렇게 잡은 롯데의 1점 차 리드는 경기 마지막까지 계속 이어졌다. 

롯데 선발 투수 듀브론트는 수 차례 실점 위기를 넘기며 팀 리드와 자신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켰다. 듀브론트는 투구 수 100개를 넘기며 힘이 떨어진 7회에도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투지로 팀 사기를 높였다. 그대로 승리했다면 듀브론트의 역투는 더 빛날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5회 말 2득점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야 했다. NC 선발 이재학은 2실점 이후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이재학의 분전으로 추격의 가능성을 잃지 않았던 NC는 8회 초 상대 실책이 더해진 만루 기회를 잡으며 일거에 역전까지 기대할 수 있었지만, 김성욱의 잘 맞은 타구가 롯데 2루수 번즈에 그대로 잡히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번즈는 자신의 실책으로 초래한 만루 위기를 자신의 호수비로 극복하며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롯데는 8회 초 마무리 손승락까지 4명의 투수를 더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로 위기를 넘겼다. 

경기 분위기는 분명 롯데에 있었다. 승리로 마무리됐다면 마운드 총력전은 빛날 수 있었다. 하지만 9회 초 수비에서 마무리 손승락은 끝내 고비를 넘지 못했고 롯데는 원치 않았던 연장전을 해야 했다. 2사 2루 위기에서 손승락은 NC의 신예 이원재와 치열한 볼카운트 승부를 했다. 

손승락은 주무기 컷패스트볼로 그를 압박했고 유리한 볼 카운트도 잡았다. 이원재 역시 손승락의 승부구를 계속 파울로 만들어 내며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이 공방전은 손승락은 바깥쪽 컷패스트볼을 이원재가 동점 적시 안타로 연결하며 결과적으로 승부에 큰 영향을 주었다. 손승락으로서는 다른 구질로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다. 다소 고집스러운 선택은 손승락의 블론세이브와 함께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롯데 선발 투수 듀브론트의 승리를 함께 날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국, 승부는 연장 12회 초 득점에 성공한 NC의 차지였다. 롯데로서는 허망한 패배였다. NC, 넥센과의 한 주 대결에서 높은 승률을 기대했던 롯데의 계획도 큰 차질이 생겼다. 당장 연장 접전의 후유증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마무리 투수의 실패와 연장전 패배는 선수들의 사기 저하가 따라올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롯데의 NC전 패배는 단순한 1패가 아닌 3패 그 이상의 충격이 예상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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