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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프로야구는 순위 판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삼성과 롯데의 상승세, 넥센, KIA의 내림세가 겹치면서 5위 경쟁이 혼전 영상으로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4위 LG의 내림세로 앞으로 중위권 경쟁이 더 복잡해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반면에 1위 두산은 2위 SK와의 주중 3연전을 스윕 당하면서 4연패에 빠졌지만, 또 다른 2위 경쟁팀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하면서 한고비를 넘겼다. 2위에 8경기 차 앞서있는 두산의 자리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위 SK는 3위 한화에 1경기 차 앞선 것에 불과하지만, 지난주 4승 2패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기복이 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 역시 새로운 외국인 투수 헤일이 위력적인 투구를 하면서 순위 경쟁의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당분간은 2위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구도가 예상된다. 

이제 프로야구 순위 경쟁의 최대 관심사는 5위권 경쟁으로 몰리고 있다. 애초 넥센, KIA의 경쟁구도였던 5위 경쟁은 어느새 9위 KT까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다자 경쟁 구도가 됐다. 지난주 주말 3연전을 통해 그 구도는 더 강해졌다. 그 과정에서 시즌 전체 운영 방향을 바꿀 수도 있었던 8위 롯데도 희망이 생겼다. 



롯데는 8위에 머물러 있지만, 5위 삼성과 승차는 3경기 차로 줄었다.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큰 차이지만, 주중 3연전을 1승 2패로 마친 직후 절망적이었던 분위기와는 크게 다른 상황이다. 주말 3연전을 앞둔 상황에서 롯데는 투. 타의 부조화로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했다. 경기 시간은 길어지고 승리하지 못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선수들도 지쳐갔다. 주중 최하위 NC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의 결과는 선수들을 더 힘 빠지게 하는 결과였다. 

5위권 추격이 힘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올 시점, 롯데는 주말 3연전을 통해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5위 넥센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삼성이 5위로 순위 상승을 하는데 본의 아니게 힘을 보탰다. 9위 KT의 추격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였던 롯데였지만, 상황을 변화시켰다.

롯데는 넥센과의 주말 3연전에서 투. 타가 조화를 이뤘고 공. 수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리드를 당한 상황에서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멈추지 않았다. 선수들 전체의 집중력도 높았다.  특히, 경기 후반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롯데는 매 경기 타선이 활발하게 득점 지원을 했고 무엇보다 송승준, 레일리, 듀브론트로 이어진 롯데 선발 투수진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승리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불안했던 불펜진 역시 마무리 손승락이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계산이 서는 모습이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직구, 컷패스트볼 위주의 투구 패턴에서 커브 등 구종의 다양성을 더하면서 부진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였다. 

롯데는 주말 3연전에서 야수진들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4번 타자 이대호의 방망이 다소 무뎌졌지만, 다른 중심 타자들이 번갈에 활약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7월 들어 4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민병헌, 필요할 때 한 방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채태인, 주전 외야수 손아섭, 전준우도 승부처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번즈를 중심으로 한 하위 타선이 분전하면서 타선 전체가 강해졌다. 

특히, 번즈는 지나친 의욕으로 수비에서 실책일 범하기도 했지만,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무기력증에 빠져있었던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최근 주전 포수로 자리한 안중열은 안정된 수비와 투수 리드, 장타력을 겸비한 타격까지 여러 면에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번 주 롯데는 KIA, 삼성과 대결한다. KIA 전은 마지막 3연전 시리즈고 삼성전은 첫 2연전 시리즈다. 이 5경기를 통해 롯데의 5위 경쟁 유지 가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5위 경쟁팀들이고 맞대결의 결과는 곧바로 순위 경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KIA는 최근 지난 시즌 우승 팀의 위용을 잃고 팀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경기력도 좋지 않다. 마운드도 불안하고 타선도 힘이 떨어졌다. 상승세의 롯데가 위닝 시리즈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상대다. 5위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는 팀이 된 삼성은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 게다가 올 시즌 롯데와의 상대 전적에서 절대 강세다. 롯데가 상대하기에 껄끄러운 상대지만, 5위 경쟁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다. 롯데는 1승 1패만 한다면 만족할 수 있다.

롯데로서는 어렵게 다시 희망을 끈을 잡았다. 하지만 롯데는 아직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불펜,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에 따른 주전들의 체력 문제 등 고민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승세의 바람이 필요하다. 지난주 롯데는 작지만, 상승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더는 밀리면 안 되는 상황에서 롯데가 지금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7월의 끝과 8월이 시작되는 시점에 롯데의 시즌 전체의 향방이 결정될 승부처가 찾아왔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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