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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역전승으로 천적 삼성전 4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8월 4일 삼성전에서 7회 말 손아섭의 2타점 역전 적시타와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 등을 묶어 5 : 4로 승리했다. 롯데는 여전히 8위에 머물렀지만, 5위권 팀들을 사정권에 두며 경재의 가능성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유독 약세를 보였던 삼성과의 접전을 승리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었다.

롯데는 승리하긴 했지만, 그 과정은 힘겨움의 연속이었다. 롯데는 후반기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 듀브론트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지만, 삼성의 선발 투수 보니야 역시 후반기 반전을 이룬 만만치 않은 투수였다. 롯데는 홈경기라는 이점이 있었지만, 삼성은 5위를 넘어 4위까지 기대할 정도로 무더위에 더 강해진 상태였다.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주도했다. 삼성은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득점했고 앞서나갔다. 롯데는 1회 말 이대호의 홈런과 1달여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한 베테랑 외야수 이병규의 희생 플라이로 2득점 한 이후 타선의 흐름이 다소 막혔다. 삼성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던 득점 기회에서 결정적 한 방을 때려내지 못하고는 있었지만, 그동안의 상대 전적과 최근 팀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롯데가 이번에도 힘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롯데는 3회 초 수비 과정에서 조원우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있었다. 상항은 이랬다. 삼성의 1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선 김헌곤의 타구는 유격수 방향으로 향했고 롯데는 유격수, 2루수, 1루수를 거치는 병살플레이로 연결했다. 

하지만 1루 주자의 판정은 세이프였다. 그 판정은 삼성의 추가 1득점과 연결했다. 롯데 내야수들은 아웃을 확신했고 항의는 비디오 판독이 이어졌다. 길었던 기다림 끝에 판정은 최초 세이프가 그대로 인정됐다. 방송 리플레이 화면은 아웃에 가까웠다. 롯데 홈팬들 역시 아웃 판정과 공수 교대를 확신하는 상황이었다. 오심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다시 한 번 비디오 판독에 항의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는 규정상 퇴장이었지만, 조원우 감독은 강력하게 판정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물론, 판정의 재 번복은 없었고 롯데는 남은 이닝을 감독 없이 해야 했다. 

롯데로서는 힘이 빠질 수 있었지만, 선수들의  투지는 더 불타올랐다. 선발 투수 듀브론트는 수차례 위기에서 4실점했지만, 무너지지 않고 마운드에서 버티고 또 버텼다. 야수들 역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5회 말 롯데는 채태인의 적시 2루타로 4 : 3 한 점차로 삼성을 압박하며 역전의 가능성을 높였다.

롯데는 6회 초 선발 투수 듀브론트가 다시 위기에 몰리자 두 번째 투수 진명호로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삼성 역시 투구 수가 늘어난 선발 투수 보니야를 6회 말 2사에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경기는 뒷심 대결로 변했다. 7회 말 롯데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롯데는 무사 1, 2루 기회에서 손아섭의 2타점 2루타로 5 : 4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6회 말 우규민에 이어 더 강력한 불펜 투수 최충연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롯데의 공세를 막지 못했다. 

이후 삼성은 외야의 호수비로 추가 실점을 막았고 반격의 가능성을 유지했다. 삼성은 경기 후반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롯데 불펜진은 진명호, 고효준이 실점이 마운드를 지켰고 마무리 손승락도 9회 초 삼성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동안 불펜 불안으로 무수히 많은 경기를 역전패했던 롯데였지만, 이번 경기에서 롯데 불펜진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었다. 

손승락의 시즌 15세이브 성공과 함께 롯데는 의미가 큰 승리를 가져왔다.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겹쳤지만, 선수들의 더 단단히 뭉쳐 이를 극복했고 순위 경쟁을 의지를 다시 보여주었다. 롯데 선수들의 경기 내내 의욕적이었고 수비에서 호수비를 연발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롯데는 결과까지 원하는 대로 얻어냈다. 

여전히 롯데의 순위는 8위다.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5위권 추격은 힘겹다. 이번 승리가 분위기 반전을 이루는 촉매제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8월 4일 삼성전은 삼성만 만나면 뭔가 풀리지 않았던 흐름을 끊었다는 점에서 롯데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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