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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넥센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커지고 있다. 그것도 5위 턱걸이를 넘어 4위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8월 넥센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넥센은 8월 7일 KIA와의 2연전 첫 경기에서 9 : 1로 완승했다. 넥센은 과감한 불펜 운영과 경기 후반 타선의 집중력으로 승리와 함께 4연승을 이뤄냈다. 

5위 넥센이 4연승을 사이 끝 모를 추락을 지속하고 있는 4위 LG가 6연패 늪에 빠지면서 두 팀의 승차는 이제 반경기차까지 좁혀졌다. 양 팀의 상반된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번 주 순위 바꿈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7월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5위 자리까지 위태로웠던 넥센으로서는 큰 변화다.

넥센은 올 시즌 구단의 이런저런 어려움과 주력 선수들의 예상치 못한 전력 이탈, 부상의 도미노 속에서 힘겨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말 그대로 버티고 또 버티면서 중위권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한 여름 무더위와 함께 넥센은 한계점에 도달한 모습이었다. 타선은 힘이 떨어졌고 무엇보다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면서 힘든 경기를 계속해야 했다. 역전패 경기가 늘었고 이는 팀 사기 저하로 이어졌다. 






여기에 홈구장 고척돔에서 고전하면서 승률이 떨어지는 원인이 됐다. 무더위에도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고척돔은 오히려 원정팀이 더 힘을 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원정팀의 방망이는 고척돔에서 불을 뿜었고 가뜩이나 마운드에 문제가 있는 넥센을 더 힘들게 했다. 넥센이 고전하는 사이 삼성이 무서운 상승세로 5위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넥센의 5위 유지는 더 힘들어졌다. 지난 시즌과 같이 시즌 막바지 뒷심 부족 현상이 다시 재현되는 넥센이었다. 

하지만 8월 들어 넥센은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젊은 에이스 최원태를 시작으로 시즌 중 영입한 해커, 브리검 등 선발 투수진이 안정감을 되찾았고 오주원, 이보근, 김상수 등 베테랑을 중심으로 한 불펜진이 심기일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때문인지 넥센은 경기 후반 어이없는 역전패가 사라졌고 불펜 대결에서도 자신감이 생겼다. 

마운드의 분전은 팀 타선의 폭발과 연결됐다. 넥센은 올 시즌 내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외국인 타자 초이스를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최근 새로운 외국인 타자와 교체하는 결정을 했다. 초이스는 한 방 능력이 있지만, 영영 가가 떨어졌다. 그로 인해 팀 공격 흐름이 끊기는 일이 많았다. 

넥센은 초이스에서 계속 기회를 주었지만, 미련을 버렸다. 오히려 그를 전력에서 제외하면서 타선이 더 살아났다. 4번 타자 박병호는 한 여름 몰아치기로 홈런왕 경쟁구도를 변화시키고 있고 박병호가 중심을 잡으면서 상. 하위 타선이 모두 살아났다. 넥센은 최근 대량 득점 경기를 양산하며 대승하는 경기가 늘었다. 덕분에 마운드의 부담도 줄었다. 투. 타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느낌이다. 

이렇게 상승세에 있지만, 넥센은 여전히 상당수 선수들의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관리를 해주고 있지만, 최상의 전력으로 치열한 순위 경쟁에 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샌스는 본격적으로 전력에 가세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단기간에 얼마나 성과를 낼지 미지수다. 어쩌면 넥센은 국내 선수들로 남은 시즌 야수진을 꾸릴 수도 있다. 주력 선수들이 하루빨리 부상을 털어내는 것이 시급하다. 이점에서 퓨처스 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내야수 서건창의 소식은 넥센에게 반가운 일이다. 

넥센은 이번 주 KIA에 이어 한화, LG와 대결한다. KIA는 5위권 경쟁팀이고 한화는 그들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팀으로 쉽지 않은 상대다. 다만 이 고비를 잘 넘긴다면 주말 LG와의 2연전에서 4위 도약을 현실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 물론, 올 시즌 LG와의 맞대결에서 넥센이 크게 열세에 있고 대결 장소가 원정팀이 더 승률이 높은 고척돔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넥센의 지금 팀 분위기라면 문제가 안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넥센은 여전히 불안한 구단의 미래라는 짐을 짊어지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현재 메인 스폰서인 넥센과의 계약이 연장될 수 있을지 미지수고 팀 매각 등 보다 안정적인 구단 운영을 위한 방안 찾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올 시즌 후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은 분명 큰 부담이다. 

그럼에도 넥센 선수들은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어쩌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구단의 가치를 높이고 그들의 미래를 조금이나마 밝게 할 수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넥센 선수들은 힘든 고비에서 더 단단하게 뭉치고 있고 결과물을 만들어가고 있다. 넥센이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그들의 순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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