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8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이 확정됐다. 최종 명단 발표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는 선수들의 일부 교체하면서 대표팀은 4명이 엔트리가 변경됐다. 마운드에서는 LG의 선발 투수 차우찬과 마무리 정찬헌이 제외됐고 그 자리는 넥센 선발 투수 최원태와 삼성의 불펜 투수 장필준이 대신했다.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웠던 3루수 최정은 KT 주전 3루수 황재균이 역시 부상으로 치료 기간이 필요한 두산 외야수 박건우의 자리는 넥센의 외야수 이정후로 채워졌다. 리그까지 중단하면서 아시안게임에 올인하고 있는 대표팀으로서는 최상의 경기력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대표팀 선발의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는 조치였다.

교체 선수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이들은 넥센의 새로운 투.타 주역으로 떠오른 최원태와 이정후다. 이들은 이전의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 이들의 탈락을 두고 팬들의 아쉬움의 목소리가 상당했다. 일부 병역 미필 선수들의 포함과 함께 공정성 시비까지 일으킨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후 실력으로 자신들의 경쟁력을 인정받았고 재 발탁의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대표팀 마운드에 새롭게 선발된 최원태는 외국인 투수들의 주도하는 마운드 각 부분 순위 경쟁에서 국내 투수를 대표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원태는 지난주까지 13승으로 다승 부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부분 1위 두산 후랭코프가 15승임을 고려하면 남은 시즌에서 충분히 추격이 가능하다. 최근 투구 내용도 준수하다. 최원태는 최근 3경기에서 퀄리티 시ㅌ타트 이상을 달성했고 2승을 추가했다. 그가 호투하는 기간 넥센은 9연승의 상승새로 확실한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원태의 가치는 에이스로 영입했던 외국인 투수 로저스의 부상 공백과 불펜진의 불안에도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키며 꾸준함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방어율이 3.97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몇 경기 대량 실점한 영향이었다. 최원태는 22경기 마운드에 올라 129.1이닝을 소화했고 1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성공했다. 9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35개의 볼넷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국내 선발 투수들의 고전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수들과 견주어 밀리지 않는 투구 내용이었다. 

가끔 기복 있는 투구를 한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최근에는 투심 패스트볼이 완전히 주무기로 자리하면서 땅볼 유도 능력이나 위기관리 능력도 크게 좋아졌다. 아직 20대 초반의 젊은 투수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그의 큰 장점이다. 만약,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까지 해결된다면 최원태에게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마운드의 최원태와 함께 최근 넥센 상승에의 주역 중 한 명인 이정후의 활약도 눈부시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시즌 중에도 몇 차례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다. 분명 경기 감각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정후는 한 여름 무서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일약 타격 부분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이정후는 지난주까지 0.369의 타율로 이 부분 1위를 기록하고 있고 0.421의 출루율에 5할의 장타율로 힘 있는 테이블 세터로서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득점권 타율 0.394로 중심 타자 못지않은 해결 능력도 과시하고 있는 이정후다. 불과 80경기에 출전하고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놀랍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그의 최근 모습이다. 

특히, 넥센이 연승 가도를 달리는 동안 그 활약이 더 빛났다. 현재 상. 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는 넥센 타선이지만, 이정후는 최근 10경기 5할이 넘는 타율로 돋보인 것이 사실이었다. 이런 이정후를 대표팀도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 이정후는 대표팀 코치진에 합류한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부자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고 만약 금메달 멤버가 된다면 야구에서는 최초로 부자가 선수로서 금메달을 함께 수상하는 첫 사례도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최원태와 함께 아직 병역 문제가 해결 안 된 이정후로서는 금메달이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 될 수 있다. 

넥센으로서는 팀의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선발된 것이 큰 영광이다. 이들이 금메달 수상자가 된다면 향후 10년을 책임질 수 있는 주력 선수들을 안정적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최원태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시즌 후반기 등판을 하지 못했고 이정후 역시 부상으로 올 시즌 고생을 한 기억이 있다. 한참 체력적으로 힘든 시즌 먼 외국에서의 경기가 넥센으로서는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넥센으로서는 이들이 부상 없이 금메달 멤버가 되고 남은 시즌 지금의 활약을 이어가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넥센의 바람대로 이정후, 최원태가 최상의 결과를 아시안게임 올 시즌이 끝나는 시점에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글 : 지후니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