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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는 팀 간 성적뿐만 아니라 개인 기록 경쟁에서도 치열한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 홈런왕 경쟁은 SK 선수들의 경쟁 구도에 타 팀 선수들이 가세하면서 뻔한 결과를 거부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 홈런 부분 1위는 37개의 SK 로맥이었지만, 추격자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SK에 입단한 로맥은 지명도가 높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며 홈런 구단 SK의 장타력을 더 끌어올렸다.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성실함과 리그 적응력을 바탕으로 재계약을 따냈다. 

 계약 후 KBO 첫 풀타임 시즌에 도전한 로맥은 리그에 완벽히 적응했고 콘택트 능력까지 향상되며 공포의 타자로 거듭났다. 로맥은 3할 이상의 타율에 4할이 넘는 출루율까지 더하며 완성형 선수로 거듭났다. 당연히 홈런 개수로 늘었다. 소속팀 SK에 워낙 장타자들이 많아 견제가 분산되는 점도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8월 들어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는 시점에 휴식기를 가지게 된 것도 로맥에서 나쁘지 않다. 2위 그룹과 4개 차로 앞서있다는 점은 앞으로 잔여 경기 일정에서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는데 있어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로맥과 함께 같은 SK 소속으로 시즌 초반 홈런왕 경쟁을 주도했던 최정은 부상 극복이 중요하다. 최정은 부상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 자리도 포기해야 했다. 타고난 힘에 이제 완숙함이 더해진 타격 능력까지 갖춘 최정은 올 시즌 후 두 번째 FA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동기 부여 요소가 강하다. 

하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홈런 페이스는 물론이고 타격 페이스도 크게 떨어졌다. 31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최정은 홈런 부분 5위로 처졌다. 1위와의 격차도 상당해 역전이 쉽지 않지만, 몸 상태가 정상이라면 몰아치기 가능성이 크다. 최정으로서는 휴식기간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내야수라는 수비 부담도 극복해야 한다. 

일명 홈런 공장이라 불리는 SK 듀오를 추격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다.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두산 김재환, 넥센 박병호, KT 로하스의 방망이가 뜨겁기 때문이다. 김재환은 선두 두산의 4번 타자로 올 시즌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6월 7월 4할대 맹타와 함께 홈런 수가 급증했다. 8월 들어 체력적인 문제와 부상 등으로 주춤했지만, 넓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불리함에도 3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여유 있는 1위 두산이 순위 경쟁에서 한 결 부담이 적다는 점은 김재환에게 긍정적이다. 강타선의 두산이라는 점도 견제를 덜어주는 요소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재환은 휴식을 가지지 못한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이제는 명실 상부한 두산의 4번 타자로서 경험치가 쌓인 만큼 자신의 페이스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잠실 홈구장의 넓은 외야가 그의 홈런왕 경쟁에는 계속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넥센의 박병호는 부상 등으로 출전 경기 수가 경쟁자들에 비해 20여 경기가 적음에도 후반기 무서운 몰아치기로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과거 리그를 호령하던 홈런왕의 관록이 되살아나고 있는 박병호다. 타 팀 선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지는 상황에도 박병호는 최고의 홈런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의 홈런 생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소속팀 넥센도 11연승이라는 놀라운 상승세로 리그 순위 판도를 뒤바꿔 놓았다. 박병호의 영향력이 상당함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박병호로서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홈런왕 경쟁에서는 아쉬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병호는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로 휴식기간 없이 잔여 경기 일정을 준비해야 한다. 아직 부상 위험을 상존하고 있는 그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넥센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홈런왕 경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박병호는 그동안 수차례 홈런왕 경쟁을 이겨낸 경험이 있다. 이는 여타 선수들에게 없는 그의 자산이다. 홈런 생산에 불리하다는 홈구장 고척돔의 환경적 불리함도 극복하고 있다. 넥센 타선이 전체적으로 뜨겁고 팀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그의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박병호의 홈런왕 경쟁은 팀의 상승세가 휴식기 이후에도 지속할 수 있을지와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KT의 외국인 타자 로하스는 팀의 하위권으로 추락하면서 주목을 덜 받았지만, 한 여름 맹타로 타격 각 부분에서그의 이름을 올렸고 홈런왕에도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로하스는 이미 도루 17개를 달성하여 홈런 경쟁자 중 유일하게 20-20을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한 마디로 호타 준족의 면모를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로하스다. 시즌을 치를수록 타격감을 올라오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소속팀 KT가 사실상 순위 경쟁에서 멀어지면서 개인 기록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러한 장점은 로하스를 홈런 경쟁의 복병으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리그 홈런왕 구도는 로맥과 김재환, 박병호, 로맥의 2위 그룹, 최정으로 이어지는 경쟁 구도 속에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저마다 장점이 있고 상황의 유불리가 혼재하고 있지만, 지친 체력을 보충하고 경쟁을 이어간다는 점은 큰 변수가 결국, 휴식기 이후 타격감을 누가 빨리 되찼을지가 중요하다. 치열함을 예비하고 있는 홈런왕 경쟁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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