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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가위 연휴인 9월 25일 0 : 7에서 8 : 7 의 역대급 역전승을 롯데가 이뤄냈다. 롯데는 9월 25일 NC와의 경기에서 초반 선발 박세웅의 난조에 따른 7실점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반 타선의 무서운 집중력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홈 팬들에게 멋진 승리의 기억을 안겨주었다.

롯데의 경기 초반 분위기는 비관적이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초반 무너지면서 3회까지 스코어는 NC의 7 : 0 리드였다. 사실상 초반에 승부가 결정 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여기에 NC의 선발 투수 베렛의 호투가 더해지면서 NC는 순조로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베렛은 6회까지 7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 호투로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베렛이나 NC 모두 편안하게 경기 후반을 지켜볼 것으로 보였다.

올 시즌 롯데라면 그런 편안함이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보통이라면 롯데가 얼마간 추격을 하지만, 불펜진이 다시 무너지면서 추가 실점하는 경기가 예상됐다. 순위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한 롯데라는 점은 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뜨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달랐다. 롯데는 6회 말 2득점 이후 7회 말 대반전을 이뤄냈다. 롯데는 7회 말 이대호의 역전 3점 홈런을 포함해 대거 6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NC는 7회 말 수비에서 원종현, 강윤구 등 주력 불펜 투수 3명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롯데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이후 롯데는 8회 초 불펜 투수 구승민이 1사 만루 위기에서 탈삼진 2개를 이를 넘어섰고 마무리 손승락이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8 : 7 승리를 가져왔다. 롯데 불펜진은 두 번째 투구로 마운드에 올라 3.2이닝 무실점 호투로 추격의 불씨를 지켜낸 신예 정성종에 이어 6회 초 마운드에 올라 삼진 3개로 이닝을 끝마친 윤성빈까지 4명의 불펜 투수로 모두 무실점 투구를 하면서 팀 역전승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9월 들어 전체적으로 큰 난조를 보였던 불펜의 모습이 아니었다. 특히, 올 시즌 입단한 신인 정성종은 프로 입단 후 최고의 투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불펜진이 버텨주면서 롯데는 추격의 의지를 되찾을 수 있었다. 롯데 타선은 초반 대량 실점으로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었지만, 주전 선수인 안중열, 번즈를 교체한 이후 집중력이 되살아 났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벤치의 의지가 전달된 것으로 보였다. 7회 말 집중력을 놀라웠다.

이 승리로 롯데는 최근 5경기  4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물론, 아직은 5위 경쟁의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그 격차가 여전하다. 당장 7위 삼성과의 격차는 1.5경기 차이고 추격의 타깃을 삼아야 할 5위 KIA는 4.5경기 차로 멀찍이 앞서나가 있다. 최근 KIA는 경기력이 되살아 나며 5위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여기에 두산은 9월 25일 넥센전 승리를 아직 1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 홈에서 우승의 축배를 들었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두산은 남은 경기에서 백업 선수들의 다수 기용하면서 팀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한창 순위 경쟁 중인 팀들에게 두산은 본의 아니에 큰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이 밖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2위 SK와 3위 한화는 2위 경쟁의 가능성을 남겨둔 채 남은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이고 4위 넥센은 3위 한화에 1.5경 차를 유지하면서 순위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타 팀들이의 이런 상황은 분명 롯데는 물론이고 팬들에게는 씁쓸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롯데는 시즌 전 상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그동안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롯데는 1패를 안고 원정 2경기를 치러야 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는 5위 자리도 멀어진 상항이다.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9월 25일 경기 0 : 7에서 8 : 7의 역전승은 아직 그들이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실제 롯데는 8월 시작과 함께 찾아온 8연패 이후 4연승으로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뒤늦은 반전이고 그 사이 경쟁팀들이 멀리 앞서나갔지만, 최근 경기에서 롯데는 끈기 있는 경기를 하고 있다. 진작에 이런 경기력을 보여주었다면 하난 아쉬움을 남기고 있지만, 롯데는 남은 시즌 온 힘을 다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팀이 하위권으로 밀어나 있지만, 한가위 연휴 기간 경기장을 찾은 홈 관중들에게 롯데는 멋진 선물을 선사했다. 이 승리가 남은 시즌 롯데의 선전으로 연결될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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