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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막판 기세가 무섭다. 롯데는 주말 KT와의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연패를 거듭하던 모습은 사라졌다. 사실상 5위 경쟁에서 탈락했다는 평가에도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상승 반전에 성공한 롯데다. 

최근 10경기 롯데의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매 경기 결승전과 같은 총력전을 이어가고 있다. 마운드가 여전히 불안한 탓이다. 선발 투수진은 베테랑 노경은 외에 나머지 4인 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노경은만이 안정감과 이닝 이터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레일리는 투구폼 변화를 통해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최근 경기에서 난타당하며 10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국내 선발 투수 중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있는 김원중은 높은 득점 지원에도 7점대 방어율로 승수 쌓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기복이 심한 투구 내용도 여전하다. 베테랑 송승준 역시 노쇠화가 뚜렷하고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했던 박세웅은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선발 투수진의 부진은 불펜진의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의 문제는 불펜진 역시 필승 불펜 구승민, 마무리 손승락 외에는 믿음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롯데는 승리하는 경기에서 벌떼 마운드 운영이 불가피하고 구승민, 손승락은 승리하는 경기에 거의 대부분 마운드에 올랐다. 분명 무리한 등판이다. 후반기 불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구승민은 최근 잦은 등판에 따른 피로감이 투구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오현택은 부쩍 힘이 부치는 모습이고 필승 불펜조에 포함된 좌완 고효준은 롤러코스터 투구로 매 경기 가슴을 졸이게 하고 있다. 군 제대 선수로서 기대를 모았던 홍성민은 1군 무대 적응이 안 된 모습이다.  불펜진의 젊은 피 정성종, 윤성빈은 최근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었지만, 필승조로서는 경험이 부족하다. 그나마 2군에서 최근 1군에 콜업된 베테랑 윤길현이 불펜진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하지만 급박한 순간 나설 수 있는 불펜 자원이 크게 제한되어 있는 건 분명한 롯데의 사정이다. 

이런 롯데가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힘은 타선의 폭발력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9월 초 타선마저 부진하며 긴 연패에 들어갔지만, 최근 롯데 타선은 웬만한 리드는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 특히, 9월 25일 NC 전에서 0 : 7의 열세를 8 : 7로 뒤집은 대역전승에 성공한 이후 그 흐름일 이어가고 있다. 마치 한 점을 실점하면 2점을 득점해서 이기는 야구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롯데 승리 일지를 살펴보면 치열한 타격전이 대부분이다.

4번 타자 이대호가 팀 중심 타자로서 구심점 역할을 해주고 있고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전준우의 타격감이 여전히 뜨겁다. 한때 주춤했던 FA 외야수 민병헌도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렸다. 하위 타선은 외국인 타자 번즈가 부진하지만, 부상 복귀 후 주전 포수로 자리한 안중열이 한 방 능력을 과시하며 하위 타선의 변수로 자리했고 신본기, 문규현이 분전하면서 상. 하위 타선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베테랑 좌타자 이병규와 채태인, 전천후 야수 정훈도 팀 타선의 상승세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심 타자 손아섭이 부상 중임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손아섭은 9월 30일 KT 전에서역전 3점 홈런을 포함해 3안타 4타점의 활약으로 팀의 8 : 7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이로써 롯데 타선의 파괴력은 한 층 덩 강해졌다. 선수들의 집중력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롯데는 9월 30일 경기 승리로 최근 깊은 부진에 빠져있는 LG를 8위로 밀어내고 7위로 올라섰다. 6위 삼성에는 1경기 차, 5위 KIA에는 3.5경기 차로 다가섰다. 삼성과 LG가 최근 경기력이 떨어졌고 잔여 경기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은 롯데에게 희망적이다. 하지만 5위 KIA가 최근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률을 높이고 있다는 점은 롯데의 5위 희망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KIA는 잔여 경기 수도 롯데와 비슷하다. 즉, 롯데의 정규 시즌 5위는 KIA의 부진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필요하다. 기적이 필요한 롯데의 상황이다. 

10월 첫 주 롯데는 SK, 한화, 두산, NC를 상대한다. 대부분 상위권 팀이다. 더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지금의 마운드 사정으로 과연 더 버텨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고 타선의 폭발력이 상위권 팀 마운드를 상대로도 유지될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 원정 일정이 많다는 점도 변수다. 만약, 롯데가 10월 첫 주에서 5위 KIA와의 승차를 2경기 차 정도까지 줄일 수 있다면 정규리그 막판 KIA와의 4경기에서 대 역전의 희망도 가질 수 있다. 물론, 현재 KIA의 경기력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롯데는 시즌을 포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인 건 분명하다. 롯데 팬들의 실망감도 조금은 덜어줄 수 있는 최근 경기력이다. 과연 롯데의 지금 상승세가 10월에도 계속될지 그들이 원하는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지 롯데의 막바지 분전은 올 시즌 프로야구를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하는 요소인 건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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