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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후반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5위 경쟁을 뜨겁게 했던 롯데, 하지만 롯데는 끝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고 정규리그 7위로 포스트시즌을 지켜보기만 하는 처지가 됐다. 결과적으로 시즌 개막 후 7연패,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시작된 9월 레이스 초반 8연패가 그들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롯데가 수년간 막대한 투자를 했음을 고려하면 분명 성에 차지않는 성적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 성적과 비교해도 퇴보라고 해도 될 정도의 결과로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아직 2년 계약이 더 남은 조원우 감독에 대한 입지가 흔들리고 있고 구단 프런트 역시 비난 여론을 받고 있는 롯데다. 

롯데는 성적에서 아쉬움이 컸지만, 개인적으로 희망의 시즌을 연 선수들도 있었다. 특히 선수 생활의 지속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반전을 이룬 두 베테랑 투수들이 있다. 후반기 롯데 선발 투수진에 에이스 역할을 해준 노경은과 롯데 불펜진의 필승 불펜조로 활약한 오현택이 그렇다. 

이들은 모두 두산에서 주축 투수로 활약하다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팀 전력 외로 분류된 공통점이 있었다. 노경은과 오현택으로서는 롯데가 소중한 기회의 땅이었고 올 시즌 그 기회를 잘 잡았다. 올 시즌을 기점으로 롯데에게 이들의 입지도 한층 더 단단해졌다. 


노경은은 올 시즌 불펜 투수를 겸하는 상황에도 9승 6패 방어율 4.08로 선전했다.  시즌 막바지 10경에서는 6승 1패 방어율 3.61의 빼어난 성적으로 롯데 선발진의 버팀목이 됐다. 국내 선발 투수들의 부진과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노경은은 가장 빛나는 선발 투수였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기복이 심한 투구 내용과 주자 출루 후 울렁증도 사라졌다. 마운드에서 노경은 한결 더 여유가 있었고 다양한 구종과 속도 변화, 제구를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노경은 하면 연상되던 빠른 직구와 포크볼의 레퍼토리를 버리면서 더 발전했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에 자신에 맞는 투구 리듬과 감각을 찾은 시즌이었다. 하지만 노경은은 두산에서 2012, 2013시즌 주축 선발투수로 빛나는 시즌을 보낸 이후 내리 내리막이었다. 더 잘할 수 있는 투수라 여겨졌지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두산에서도 그의 부활을 기대하면 기회를 주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결국, 노경은은 2016 시즌 롯데로 트레이드 되면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심기일전이 기대됐지만,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새로운 계기를 만들만하면 스스로 무너지는 일이 반복됐다. 2017 시즌에서 1군에서 잠깐 모습을 보였을 뿐 전력 구상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노경은은 긴 2군 생활을 통해 새로운 투구 패턴을 몸에 익혔고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내내 선발 투수로 나섰다면 충분히 10승 이상의 가능한 노경은이었다. 올 시즌 활약으로 FA가 되는 노경은은 주목받는 투수가 됐다. 수년간 실적이 많지 않다는 점과 많은 나이는 걸림돌이지만, 선발투수가 부족한 리그 현실에서 노경은은 고려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롯데로서는 노경은과의 FA 협상에 더 신경을 써야 할 상황이 됐다. 팀 내 국내 선발 투수 상황을 고려하면 2019 시즌에도 노경은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롯데의 재평가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불펜 투수 오현택은 2차 드래프트의 성공 사례로 올 시즌 기억된다. 오현택은 두산 시절 전천후 불펜 투수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상당 기간 재활을 거쳐야 했다. 올 시즌 복귀를 기대했지만, 젊은 투수들에 밀려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오현택으로서는 뜻하지 않은 팀 이동이었지만, 충실한 준비로 시즌을 준비했고 롯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사이드암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한창때의 모습을 재현했고 바깥쪽 끝을 걸치는 직구의 위력도 되살아 아 났다. 그의 투구는 우타자에게는 상당한 어려움을 가져다주었다. 

오현택은 되살아난 구위를 바탕으로 올 시즌 72경기 등판에 3승 2패 25홀드, 방어율 3.76을 기록했다. 부상 복귀 후 첫 시즌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였다. 여기에 64.2이닝을 소화하면서 몸 상태가 이상을 없음도 증명했다. 25홀드는 올 시즌 그를 홀드왕으로 만들어 주었다. 

시즌 중반 이후 체력적인 부담으로 구위가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좌타자 상대 승부에 약점도 보였지만, 사이드암, 언더핸드 불펜 투수가 부족한 롯데에서 오현택은 큰 도움을 주었다. 오현택으로서도 30살을 훌쩍 넘긴 나이에 부상 재활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오현택이 좌타자 승부를 위한 구질을 추가하고 부상 재발만 없다면 롯데 불펜의 주축 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롯데는 마운드에서 기대가 크지 않았던 베테랑들의 부활하면서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노경은과 오현택은 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도 상당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팀 성적 부진과 함께 쓸쓸한 가을과 차가운 겨울을 보낼 가능성이 크지만 이들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휴식기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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