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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3차전을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 2승 1패의 우위와 시리즈 승리의 높은 확률을 선점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늦가을에 내린 많은 비로 뜻하지 않은 휴식 일을 가졌다. 이로 인해 경기 일정이 밀리고 투수 로테이션 등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두산과 SK 모두 전략 수정이 필요하지만, 싫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두산은 3차전 완패로 가라앉을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시간을 벌었다. 두산은 절대 우세라는 예상과 달리 공격수 수비, 마운드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예상외로 고전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타선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으면서 특유의 집중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두산의 1차전은 경기 감각을 떨어졌다는 이유를 들 수 있었고 2차전 7득점으로 완전히 제 모습을 되찾는 듯했지만, 3차전 SK의 에이스 켈리에 완벽하게 공격이 막혔다. 1번 타자로 중용되고 있는 허경민이 부진하고 클린업에 자리한 박건우가 정규 시즌의 모습이 아니다. 

두산은 중심 타선의 집중 견제를 덜어줄 카드인 오재일은 깊은 부진에 빠져있다. 그나마 최주환이 맹활약하고 있지만, 뭔가 두산답지 않은 공격력이다. 여기에 4번 타자 김재환이 3차전을 앞두고 연습 과정에서 부당을 당하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루 휴식이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플레이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공격뿐만 아니라 SK에 비해 큰 장점으로 여겨졌던 수비에서도 매 경기 실책을 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경기 감각 문제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수비에서 아쉬움이 자주 보였다. 마운드에서는 마무리 함덕주까지 과정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경기를 할수록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우완 불펜 김강률이 생각날 수밖에 없는 두산이었다. 불펜진의 히든카드로 생각했던 베테랑 좌완 장원준이 전혀 보탬이 되지 않으면서 불펜진 운영이 더 힘들어졌다. 이런 팀 상황에서 3차전 패배에 이어질 4차전은 큰 부담이었다. 

두산으로서는 4차전을 예상대로 했다면 정상 로테이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에 고전할 수 있었다. SK는 김광현의 뒤를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외국인 투수 산체스와 포스트시즌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고 있는 김태훈, 정영일로 이어갈 수 있었다. 두산이 많은 득점을 하기 힘들었다. 

두산의 4차전 선발 투수로 예정됐던 이영하는 시즌 후반기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10승에 성공했지만,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단점을 피할 수 없다. 1승 2패로 몰린 팀 상황과 SK의 강타선은 그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두산으로서는 이영하에 이어 유희관을 곧바로 마운드에 올릴 수 있었지만, SK의 김광현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분명했다. 두산으로서는 4차전이 비로 연기되고 4차전 선발 투수로 에이스 린드블럼을 내세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천 연기가 반갑다. 

린드블럼은 1차전서 홈런포 2방을 허용하며 4실점했지만, 나쁜 컨디션은 아니었다. 오히려 1경기 등판으로 떨어진 경기 감각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두산은 린드블럼에 이어 2차전 승리 투수 후랭코프, 3차전에서 패전을 기록했지만,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던 이용찬으로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김광현에 이어 박종훈, 문승원으로 이어질 SK의 선발 로테이션보다 더 힘이 느껴진다. 이미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분위기 반전과 마운드 정비라는 측면에서 늦가을 비가 긍정적이다. 

3차전 승리로 시리즈 분위기를 선점한 SK는 홈구장에서 계속되는 4차전이 예상대로 진행됐다면 분명 좋은 흐름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김광현이 나서는 4차전은 선발투수 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질 수 있었고 타선의 좋은 흐름도 이어갈 수 있었다. 이 점에서 늦가을 비는 SK에 아쉬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하루의 휴식은 SK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르고 이어진 한국시리즈는 SK 선수들에게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었다.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2승 1패의 우위를 점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힘이 떨어지는 건 피할 수 없었다. 홈에서의 하루 휴식을 체력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4차전 선발 투수 김광현 역시 하루 더 휴식을 가지는 것이 나쁘지 않다. 김광현은 부상 재활 후 첫 시즌인 만큼 관리가 필요했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무리한 투구를 자제하고 있다. 3차전 선발투수가 켈리로 정해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었다. 이미 4차전이 비로 연기될 가능성이 컸던 만큼 김광현은 하루 더 휴식을 가지면서 더 나은 구위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플레이오프부터 잦은 등판을 했던 SK의 불펜진도 하루 휴식을 분명 긍정적이다. SK는 남은 경기에서 불펜진을 더 적극적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차전 승리로 한껏 달아오른 타선의 흐름이 끊긴 건 아쉬움이다. SK는 3차전에서 1, 2차전에서 주춤했던 4번 타자 로맥이 홈런포 2방을 때려내며 승리의 주역이 되는 등 전체적으로 타격에서 활발함을 보였다. 4차전 두산 선발 이영하가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이 선발 투수가 린드블럼이라면 상황은 다르다. 린드블럼이 정규 시즌 SK 홈 문학구장에서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그는 명실 상부한 두산의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들을 고려하면 두산은 분위기 반전, SK는 체력 비축이라는 효과를 얻었다. 그대로 3차전 승리로 2승 1패를 만든 SK가 조금은 더 아쉬움이 큰 건 분명하다. 하지만 절대 우세라는 평가를 받던 두산이 우천 취소가 반갑다는 사실은 그만큼 SK의 기세가 상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산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흐름인 건 분명하다. 늦가을 비가 가져다준 휴식이 어떻게 작용할지 한국시리즈에 변수가 되는 건 분명하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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