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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까지 끝난 프로야구는 이제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대부분 구단들이 마무리 훈련 캠프를 차렸고 외국인 선수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코치진 개편과 재계약 대상 선수 확정 등 선수단 정비도 대부분 마쳤다. 그 속도가 예년에 비해 빠른다. 

이 와중에 매 시즌 종료 후 프로야구를 떠들썩하게 하는 FA 시장도 열렸다. FA 자격을 갖춘 선수 중 15명이 그 권리를 행사했고 FA 시장에 나왔다. 두산의 주전 포수 양의지가 최대어로 손꼽히는 한국시리즈 우승팀 SK의 주축 선수 최정과 이재원도 상당한 규모의 계약이 예상된다. 그 외에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민성, 삼성 내야수 김상수, 한화 외야수 이용규, 세 번째 FA 계약을 앞두고 있는 LG의 베테랑 박용택의 계약 성공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이렇게 이번 FA 시장은 야수들의 주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투수들이 부족하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던 두산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 권리 행사를 포기하면서 투수 FA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졌다. 장원준이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가치가 폭락한 탓도 있었다. 시장을 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FA 시장에 나와있는 투수들 역시 나름 관심을 가져볼 수 있는 요소가 있다. 

이번 FA 시장에는 히어로즈의 불펜 투수 이보근과 삼성의 선발 투수 윤성환, 롯데의 선발 투수 노경은, KT의 선발 투수인 좌완 금민철이 가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 중에서 이보근은 갈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불펜 투수라는 점에서 가장 관심을 끌 수 있는 투수다.






이보근은 히어로즈의 필승 불펜 투수로 오랜 기간 히어로즈와 함께 했다. 그의 데뷔 시즌은 2005시즌 과거 현대 유니콘스 시설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다. 이보근은 내년 시즌 우리 나이로 33살이 되는 나이가 다소 부담이지만, 2016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내내 꾸준함을 유지한 장점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기량이 더 발전한 이보근이었다. 직구의 위력이 여전히 살아있고 포크볼 등 떨어지는 변화구의 제구가 훌륭하다. 연투 능력도 있다. 

이보근은 올 시즌 히어로즈에서 마무리 김상수와 함께 팀의 뒷문을 책임졌다. 방어율 4.28에 7승 6패 24홀드의 성적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불펜 투수 성적이었다. 다만, 지는 3년간 많은 이닝을 책임지면서 누적된 피로가 부담이고 올 시즌 기복이 심한 투구를 했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하지만 불펜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면 보상 선수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한 번쯤 고려할 수 있는 투수다. 불펜진에 약점이 있는 히어로즈로서도 이보근을 잔류시킬 필요가 있다. 이는 그의 시장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삼성의 선발 투수 윤성환은 삼성의 토종 에이스로 오랜 기간 활약했다. 이미 한차례 대형 FA 계약을 하면서 삼성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고 이닝이터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FA 계약 체결 후 기량이 점점 내림세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를 고려하면 반전의 가능성도 크지 않다. 

이 점에서 윤성환의 FA 권리 행사는 다소 무리라는 인식이 강하다. 올 시즌 윤성환은 5승 9패에 6점대 방어율로 부진했다. 1군과 2군을 오가기도 했다.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묵직한 직구의 위력이 반감되면서 한계에 부딪힌 모습도 보였다. 삼성은 물론이고 어느 팀도 윤성환에 다년 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삼성은 베테랑 선수들의 대거 정리하면서 젊은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삼성이 윤성환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도 미지수다. 다만, 팀의 에이스였던 상징성을 고려하면 단기 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윤성환이 눈높이를 크게 낮추지 않는다면 계약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롯데의 선발 투수 노경은은 올 시즌 긴 방황을 끝내고 재기에 성공하며 가치를 높였다. 노경은은 2012, 2013시즌 두산에서 강속구의 날카로운 포크볼을 앞세워 강력한 선발 투수로 활약했었다. 하지만 이후 깊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결국, 노경은은 트레이드 대상자가 되어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겼다. 이후에도 노경은 반전의 계기를 찾을 듯 말 듯 한 행보를 보이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7 시즌에는 1군 전력에서 제외되며 선수로서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노경은은 기존의 투구 패턴을 완전히 버리고 새로운 투수로 거듭났다. 주무기 포크볼을 버리고 다양한 변화구와 함께 안정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변신했다. 그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투구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위기에서 스스로 흔들리는 모습도 사라졌다. 노경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상황에서도 9승 6패 방어율 4.08로 2013시즌 이후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선수 생활 지속 여부까지 불투명했던 노경은으로서는 놀라운 반전이었고 FA 권리로 행사할 수 있었다. 

선발 투수 자원이 부족한 롯데는 노경은이 필요하고 노경은 역시 반전을 이룬 롯데가 우선순위일 가능성이 크다. 현실적으로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그에게 타 팀에서 보상 선수를 내주며 영입을 검토하기에도 부담이다. 다만, 선발 투수가 항상 부족한 리그 현실에서 노경은이 수년간 올 시즌과 같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을 한다면 영입을 검토할 수도 있다. 

하지만 롯데에게 적절한 오퍼를 제시한다면 내년 시즌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을 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적절한 계약 수준이 애매하다. 노경은은 올 시즌 큰 활약을 했지만, 그전까지의 성적은 평가를 하기에 민망한 수준이었다. 결국, 롯데가 노경은의 앞으로 활약 가능한 기간을 어느 정도로 보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활약했던 금민철은 좌완 투수라는 장점이 있다. 금민철은 올 시즌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56.1이닝을 소화했고 8승 12패 5.41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최하위권에서 허덕인 KT였음을 고려하면 가치 있는 기록이다. 30대 초반의 나이로 수년간 활약도 기대된다. 

하지만 올 시즌 후반기 급격히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선발 투수로서 꾸준함을 이전까지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계약에 큰 걸림돌이다. 다만, 투수 한 명이 아쉬운 KT에서 금민철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에서KT와의 협상 여지는 충분하다. 

이렇게 올 시즌 FA 시장에서 투수 FA 대상자들은 나름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냉정히 시장을 흔들만한 요소는 없다. 대부분 원 소속팀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FA 등급제가 실행되고 보상 선수 규정에 얽매이지 않았다면 항상 투수가 부족한 리그 현실에서 상당한 영업경쟁도 일어날 수 있었다는 점은 이들에게 큰 아쉬움이 될 수 있다. 결국은 보상 선수 규정이 이들의 FA로서의 운신폭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제한 조건에서 FA 투수들이 얼마만큼의 가치를 평가받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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