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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열린 FA 시장의 관심은 예년과 같이 몇몇 대형 선수들에게 그 관심이 쏠려있다. 하지만 이들 외에도 10명이 넘는 선수들의 시장에 나와있다. 갈수록 부익부 빈익빈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FA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한화의 이용규는 눈여겨볼만한 FA 선수다. 이용규는 2017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한화에서 2014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으로 KIA에서 한화로 팀을 옮긴 이후 두 번째 FA 기회였다. 남들은 한 번도 얻기 힘든  FA 자격을 두 번 얻는다는 건 분명 큰 행운이라 할 수 있었지만, 이용규를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그 결과는 대폭적인 연봉 삭감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이용규는 2017 시즌 부상이 겹치면서 1군에서 57경기에만 경기에 나섰다. 성적도 0.263의 타율에 전체적인 공격 지표가 이전보다 크게 떨어졌다. 보통의 경우라면 FA를 앞두고 없던 힘도 생겨나지만, 이용규는 불운했다. 물론, 그전 3시즌의 성적은 준수했다. 이용규는 3할이 넘는 타율에 4할대 출루율, 20개 이상의 도루, 타석 당 많은 투구 수를 유도하는 끈질긴 타격, 풍부한 경험까지 리드오프로서 가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이용규로서는 이전 3시즌의 실적을 근거로 FA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었지만, 무리수보다는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이용규는 2018 시즌 자신의 기량을 입증하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려 했다. 그의 바람대로 이용규는 리드오프로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용규는 타율은 0.293으로 3할에 미치지 못했지만, 144개의 안타를 때려내는 생산력을 보여주었다. 도루 30개는 한화에서 5년 중에 가장 많은 숫자였다. 타석에서의 끈질긴 승부는 여전했다. 무려 12개의 몸 맞는 공을 얻어내면서 강한 투지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134경기에 출전하면서 그에게 따라붙었던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지워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활약으로 베테랑의 가치도 입증했다. 이용규의 존재감을 높인 시즌임에는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용규가 이번 FA 시장에서 원하는 평가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내년 시즌 34살이 되는 나이가 부담이다. 이용규는 거의 매 시즌 부상에 시달렸다. 근성 있는 플레이가 불러온 측면도 있지만, 그의 나이는 꾸준한 활약이 가능할지 의구심을 더 가지게 한다. 

또한, 성적 지표도 그의 장점이 퇴색되고 있다. 이용규는 올 시즌 0.379의 출루율로 예년보다 그 수치가 떨어졌다. 62개의 삼진은 한화에서 5년 중 가장 많은 숫자이고 59개의 볼넷은 삼진대비 볼넷 비율을 지난 5년 중 가장 나쁘게 했다. 중간중간 부상이 있었지만, 타격이 점점 내림세로 접어들 가능성을 높게 하는 수치다. 이용규는 수비 능력 역시 외야수로는 다소 많은 6개의 실책을 범했고 약한 어깨는 수비에서 항상 아쉬움을 가지게 하고 있다. 

이제는 내림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은 나이에 타고 투저의 시대에서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을 점점 더 선호할 수밖에 없는 현실, 선수 육성에 더 비중을 높이고 있는 구단들의 운영 흐름 등 시장의 여건이 이용규에게 그리 유리하지 않다. 여전히 이용규는 3할을 기록할 수 있고 도루 능력까지 갖춘 좌타자라는 장점이 있지만, 그에게 다년 계약을 안겨줄 팀이 나올 수 있을지는 아직은 부정적이다. 

이용규로서는 한화와의 재계약 가능성이 더 높다. 우선 한화는 이용규를 대신할 외야수 자원이 눈에 띄지 않는다. 한화는 올 시즌 큰 활약을 한 외국인 타자 호잉과 재계약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외야 자원이 부족하다. 올 시즌 좌타 거포로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이 됐던 이성열, 우타 거포 유형의 최진행, 좌타자 양성우 등이 있지만, 이성열과 최진행을 수비에서 문제점이 있고 양성우는 기복이 있다. 

그나마도 최진행은 최근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용규와 마찬가지로 FA 자격을 행사한 최진행이지만, 그에 대한 한화의 대화 자세는 크게 다를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육성 기조를 공고히 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한화는 이용규와의 재계약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기준은 지난 시즌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정근우의 사례가 고려될 가능성이 크다. 

정근우는 이용규와 함께 2014시즌부터 FA 계약으로 한화에 입단했고 테이블 세터로서 중심 타자로서 내야수로서 다재다능함을 보이며 큰 활약을 했지만, 많은 나이와 내림세로 접어든 기량 등이 걸림돌이 되면서 재계약에 난항을 겪었었다. 긴 협상 끝에 정근우는 2년 보장에 다음 1년을 구단이 계약 연장 옵션을 가지는 조건으로 총액 35억 원에 계약했다. 

한화는 정근우의 계약을 기준으로 하겠지만, 내야수인 이용규와 달리 외야수인 이용규에게는 이보다 다소 떨어지는 조건을 제기할 수 있다. 즉, 협상이 녹녹치 않음을 의미한다. 그래도 지난 시즌 FA 재수를 결정했을 때보다 이용규의 상황이 더 나아진 분명하다. 

이렇게 흔하지 않은 FA 재수를 선택한 이용규가 그의 바람대로 원하는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이를 위해서는 다소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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