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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 새판 짜기가 한창이다. 신규 영입 선수의 금액 제한, 세금 적용의 변수가 등장하면서 외국인 선수 영입의 트랜드가 변하고 있다. 금액 상한제 내에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서 지명도 높은 선수들보다는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에 비해 오랜 기간 KBO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외국인 선수들의 하나 둘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두산과 kt를 거치며 KBO 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던 외국인 투수 니퍼트는 본의 의지와 달리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와 부상 우려 등으로 사실상 KBO 리그에서의 커리어를 마감할 상황이 됐다. 그와 함께 너클볼이라는 생소한 구질을 바탕으로 KT의 원투 펀치를 구성했던 좌완 피어밴드 역시 내년 시즌 얼굴을 보기 힘들게 됐다. 

이들 외에도 KIA, 히어로즈, LG를 거치며 이닝이터로서 큰 인상을 남겼던 외국인 투수 소사도 장수 외국인 선수 대열에서 이탈했다. KIA의 에이스 헥터 역시 재계약이 무산될 위기다. KBO 리그에서 기량을 발전시켜 SK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켈리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안은 채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자연스럽게 KBO 리그와는 작별을 고했다. 이들 투수들은 기량의 저하보다는 세금 문제가 본인의 의지 등 또 다른 요인이 작용했다. 





외국인 투수들과 달리 타자들은 상대적으로 기존 선수들의 재계약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중심  타자 러프, KT는 로하스와의 재계약 협상이 한창이다. 한화의 호잉을 대폭 인상된 연봉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SK의 중심 타자 로맥도 한 번 더 인연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물론, 변화는 있다. LG는 이미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올 시즌 내내 외국인 타자가 공백이나 다름없었던 두산, 기존의 외국인 타자 번즈와 결별한 롯데, 버나디나를 떠나보낸 KIA도 새로운 선수가 필요하다. NC 역시 변화가 예상된다. 타자들 역시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을 영입한 트랜드인 젊고 가능성 있고 가성비를 높일 수 있는 선수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외국인 선수 구성은 예년과 달리 빨리 이루어지고 있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 팀 두산과 7위 롯데는 기존 선수의 재계약이나 새로운 선수의 영입 소식이 없다.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지만, 두산과 롯데팬들로서는 타 구단과 비교해 다소 조바심이 날 수 있는 상황이다. 

우선 두산은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의 재계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두 외국인 투수는 올 시즌 MVP급 활약을 하면서 두산이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린드블럼은 최동원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더 높였다. 부상 등의 변수가 없다면 내년 시즌 활약도 기대되는 투수들이다. 다만, 이들을 향한 일본 등 해외 구단의 관심이 높다는 점이 두산에는 고민이 될 수 있다. 

해외 구단과의 오퍼 경쟁이라면 두산의 팀 사정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경쟁이 될 수 있다. 두산으로서는 이들과의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투수진 운영의 큰 틀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FA 포수 양의지의 잔류 협상과 함께 두산에게는 스토브리그 기간 시급히 정리해야 할 사항이다. 한국시리즈에서 드러났듯 한 방 능력이 있는 외국인 타자의 영입도 두산에 필요한 과제다. 

두산은 정규시즌에서는 외국이 타자 부재의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중심  타선에 설 외국인 타자의 아쉬움이 컸다. 타 팀 외국인 타자에 비해 활약도가 적었다고 하지만, 2017시즌 두산의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던 에반스 정도의 활약이 있었다면 두산의 한국시리즈는 달라질 수 있었다. 

두산과 함께 롯데도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신중모드다. 롯데는 기존의 장수 외국인 선수 레일리를 재계약 선수로 분류했다. 꾸준함과 성실성 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레일리지만, 좌완 투수로서 우타자를 상대로 큰 약점을 보인다는 점이 재계약을 고민하게 하고 있다. 선발투수로 원투 펀치 역할을 해야 하는 투수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레일리만큼의 활약을 해 줄 외국인 선수를 새롭게 영입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롯데는 레일리에게 재계약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시즌 연봉보다는 상당 폭 삭감이 불가피하다. 레일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협상이 길어지고 내년 시즌 그의 모습을 롯데에서 볼 수 있는 확률은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롯데는 레일리와 짝을 이룰 외국인 투수로 에이스급 활약을 해줄 투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올 시즌 롯데는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이 있는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를 영입하며 기대를 했지만, 명성이 성적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교훈만을 얻었다. 그렇기에 롯데는 선택에 큰 고민이 따를 수밖에 없다. 만약, 마땅한 후보가 없다면 재계약이 무산한 KBO 리그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 그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두산 역시 롯데와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 선택에 있어서도 그 선택지가 다소 제한적이다. 롯데는 중심 타선에 설 수 있는 외국인 타자가 필요하지만, 그 선수들의 주 포지션인 외야와 1루수, 지명타자 자리에 내어줄 틈이 없다. 외야는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의 라인업이 단단하고 1루수는 이대호와 채태인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명타자 자리는 이대호와 외야수 자원인 이병규 등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선수들의 많다. 

결국, 내야를 책임질 외국인 타자가 필요한 롯데다. 롯데는 내야의 자원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일정 기량을 갖춘 선수가 가세한다면 전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되지만, 그런 선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롯데는 공격력을 갖춘 붙박이 3루수 자원이 영입된다면 금상첨화다. 그 외국인 타자가 3루수로 고정된다면 한동희 등 유망주를 백업으로 활용하면서 성장의 시간을 줄 수 있다. 2루수는 올 시즌 후반 깜짝 등장한 전병우의 존재가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유격수는 올 시즌 타격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준 신본기가 있다. 3루 자리에 외국인 선수가 제대로 자리한다면 상당한 도움이 된다. 그렇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롯데다. 

이렇게 두산과 롯데는 외국인 선수 구성에 있어 각각의 고민이 있다. 그러면서도 타 팀과 달리 과감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불확실성 큰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 두 팀의 신중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들의 선택지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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