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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시장이 조용하다. 프로구단들이 육성에 더 중점을 두고 있고 구단들이 FA 계약 상한제 도입을 논의할 정도로 그동안의 FA 시장 거품에 대한 자성론이 강하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현재 FA 시장에서 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NC 모창민이 유일하다. 그 외에 양의지, 최정, 이재원 등 소위 대형 FA 선수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다. 뉴스에 목마른 기자들만이 비슷한 기사를 양산하고 있을 뿐이다. 

팬들의 FA 시장에 시장에 대한 관심도 예전 같지 않다. FA 영입 선수들의 성공사례가 많지 않았고 국제 경기에서의 잇따른 부진은 우리 프로야구 수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이제는 100억을 넘어선 FA 계약 규모가 과연 합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일고 있다. FA 등급제 등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지지부진하고 선수협에서 이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팬들의 반감을 돌아오고 있다. 소위 대박 계약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FA 시장을 더 위축시키고 있다. 

이런 FA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앞서 언급한 대로 FA 계약이 투자 대비 그 효가가 크지 않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대형 FA 계약 선수들의 부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NC의 박석민은 그중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박석민은 2015시즌 이후 삼성에서 NC로 4년간 90억원이 넘는 계약조건으로 팀을 옮겼다. 당시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계약이었다. NC로서는 과감한 투자를 했고 삼성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눈뜨고 타 팀에 빼앗긴 격이었다. 박석민의 전력 이탈 이후 삼성은 FA 시장에서 팀 주축 선수들의 연이어 잃었고 최강팀의 명성도 금이 갔다. 현재 삼성은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NC의 박석민 영입은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하 과감한 배팅이었다. NC는 2013시즌 1군 리그에 들어온 이후 신생팀 돌풍을 일으키며 무서운 속도로 상위권 팀으로 자리 잡았다. 2014시즌부터 NC는 2017시즌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승부에서 NC는 2014, 2015시즌  연속해서 아쉬움을 남겼다. 우세가 예상되는 대결이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NC는 신. 구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고 외국인 선수 선발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며 강팀으로 자리할 수 있었다. 지금은 메이저리거가 된 테임즈는 리그 최고의 타자로 큰 발전을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 선발 원투 펀치에 잘 짜인 불펜진은 장기 레이스에서 팀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다만, 내야의 공격력에서 다소간 부족함이 있었다. 특히, 공. 수 능력을 두루 갖춘 3루수가 필요했다.

리그 최고 3루수 중 한 명이었다. 박석민은 NC의 수요가 부합하는 선수였다. 박석민은 매 시즌 3할 이상의 타율과 80타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고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클러치 능력에 준수한 수비 능력, 호감 가는 이미지에 높인 인지도를 가진 선수였다. 박석민은 NC에 부족한 우타 거포로서 팀 중시 타선을 강화할 수 있고 마케팅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선수였다. 

NC는 과감한 투자로 박석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명성마저 잊게 할 정도의 계약 규모였다. 계약  첫해였던 2016시즌 박석민은 0.307의  타율에 32홈런, 104타점 0.578의 장타율, 0.404의 출루율로 기대를 충족시켰다. NC는 박석민이 중심 타선에 가세하면서 나성범, 테임즈, 박석민, 이호준까지 좌. 우 타자가 조화를 이루는 강력한 중심 타선을 구성할 수 있었고 팀 공격력은 한층 더 강화됐다. 2016시즌 NC는 정규리그 2위와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성공적인 FA 첫 시즌을 보낸 박석민이었지만, 2017, 2018시즌 박석민은 전혀 다른 선수였다. 2017시즌 0.245의 타율에 14홈런, 56타점으로 주춤한 박석민은 2018시즌에도 0.255의 타율에 16홈런, 55타점으로 부진했다. 보통의 내야수라면 나름 준수한 성적이라 할 수 있었지만, 팀 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FA 영입 선수로서는 크게 부족한 결과였다. 여기에 계속된 부상으로 출전 경기 수도 크게 줄어들면서 팀 기여도는 더 떨어졌다.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2018시즌 NC는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의 탓만은 아지만, 박석민 역시 NC의 부진에 상당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NC의 중심 타선은 그 힘이 떨어졌다.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NC 중심 타선은 나성범이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박석민의 부진은 계속된 부상이 큰 원인이었다. 박석민은 삼성 시절부터 가지고 있었던 고질적인 부상 외에 또 다른 부상이 이어지며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불가항력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2시즌 연속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지 못하면서 경기력을 지장을 주었다는 점은 분명 문제가 있다. 2시즌 연속 부진은 FA 계약에 있어 성공보다는 실패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9시즌을 앞두고 NC는 젊은 팀으로서의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감독부터 젊은 이동욱 감독이 자리했고 코치진의 면면도 새롭게 변모했다. 자율야구를 과감히 도입하며 팀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 신축 구장이 2019시즌 개장하면서 1, 2군을 통합하여 관리하는 시스템도 가동된다. 선수 육성이 구단의 중요한 과제가 된 NC다. 당연히 부진한 베테랑 선수들의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팀 중심을 잡아주고 든든할 울타리가 되어야 할 선수의 계속된 부진은 젊은 선수들의 발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박석민은 베테랑으로서 구심점이 되어야 할 선수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선수가 부진과 부상으로 앞선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 가치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17, 2018 박석민은 이상적인 베테랑 선수가 아니었다. 당연히 그의 팀 내 존재감도 함께 떨어졌다. 내년 시즌은 그의 FA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이런 부진이 계속된다면 또 한 번의 FA 계약은 물론이고 30대 중반을 향하는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이제는 일상이 된 시즌 후 베테랑들의 추운 겨울을 경험할 수도 있다. 박석민으로서는 분명 긴장해야 할 시점이다. 

박석민은 건강하다면 여전히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갖춘 정상급 3루수다. 지난 2년은 부상이 계속되면서 타격감을 잃은 면도 있었다. 박석민으로서는 오프시즌 기간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석민이 2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FA 먹튀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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