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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구단에 비해 느렸던 진행 탓에 조바심이 일기도 했던 롯데의 외국인 선수 구성이 마무리됐다. 투수는 롯데 팬들에게 익숙한 좌완 레일리와 신입생 우완 톰슨이, 타자는 우투 좌타의 내야수 아수아헤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18 시즌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부족했던 롯데에게는 심사숙고한 결과였다. 

레일리는 우타자를 상대로 한 절대 약세라는 약점에도 검증된 기량에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고려한 측면이 있고 신입생 톰슨은 메이저리그 유망주 출신의 20대의 젊음과 큰 키의 하드웨어 등 그동안 KBO 리그에서 성공했던 투수들의 유형을 가지고 있다. 내야수 아수아헤는 강력한 수비 능력과 빠른 발, 좌타자를 장점을 고려했다. 

이 중에서 아수아헤 영입은 거포형 외국인 타자가 대세인 KBO 리그의 외국인 타자 영입 흐름과는 차이가 있다. 롯데에게는 팀 상황에 맞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 롯데로서는 내야진이 질적으로 양적으로 부족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외국인 거포가 중심 타선에 배치되어 이대호와 조화를 이룬다면 전준우, 손아섭의 테이블 세터진을 고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FA 외야수 민병헌이 보다 견제를 덜 받는 상황에서 타석에 설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롯데의 내야 사정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만큼 롯데의 내야수 상황은 전력에서 마이너스 요소라 할 수 있다. 1루수는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정상급 타자로서 여전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이대호와 베테랑 좌타자 채태인에 이병규, 정훈 등 백업 자원이 풍부하다. 하지만, 나머지 포지션은 불안감을 안고 있다. 

3루수는 황재균이 떠난 이후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3루 자리는 그동안 김동한, 황진수에 유격수 자원이었던 신본기, 올 시즌에는 신예 한동희 등이 주전에 도전했지만, 누구도 풀 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올 시즌 후반기 전병우라는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의 등장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유격수 자리도 안정적이라 할 수 없다. 주전이라 할 수 있는 문규현은 지속적으로 부상에 시달렸다. 그 탓에 수비 범위가 크게 줄었다. 타격에서는 나름 클러치 능력과 작전 수행 능력도 갖추고 있지만, 이제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기량이 내림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초반에는 부상 재활로 공백이 불가피했다. 

올 시즌 약점이던 타격에서 상당한 발전을 보여준 신본기가 주전 유격수로 내년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 역시 풀타임 유격수는 경험하지 못했다. 올 시즌 신본기는 시즌 후반기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이 역력했다. 팀 사정상 3루와 유격수를 오가는 경기 출전 등이 부담이 되긴 했지만, 오프시즌 기간 체력 보강이 절실하다. 

롯데는 올 시즌 1군 출전 경험이 있는 오윤석과 신에 이호연에 신인 선수들도 내야의 예비 전력으로 갖추고 있지만, 1군에서 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아수아헤 역시 리그 적응이라는 변수가 남아있다. 롯데는 포수 포지션의 약점과 함께 손아섭, 민병헌, 전준우의 화려한 외야진에 비해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내야진의 문제 해결이 오프시즌 기간 시급한 과제다. 

롯데로서는 트레이드 등 외부 충원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기존 자원자원들의 기량 발전 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다. 아직 FA 시장에서 계약하지 못하고 있는 3루수 자원인 김민성과 송광민이 롯데 내야진에 필요하긴 하지만, 외부 영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팀 정책상, 내부 자원에 우선 눈길을 줄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롯데는 앞서 언급한 한동희, 전병우 두 젊은 내야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할 수 있다. 그만큼의 잠재력도 가지고 있는 두 선수다. 한동희는 2018 시즌 입단한 신인이지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타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불안한 수비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 1군에서 87경기에 출전한 한동희는 무려 12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기록 외에도 3루수로서 그의 수비는 1군 선수로는 부족함이 많았다. 롯데는 시즌 초반 한동희의 수비 불안에도 주전 3루수로 기회를 주었지만, 한동희는 강점이던 타격에서도 변화구 대처 어려움이 커지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결국, 한동희는 1군과 2군을 오가야 했다. 2군에서는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주었던 한동희였지만, 1군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수비에 대한 부담도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이고 경험 부족이 역시 문제였다. 내년 시즌 주전 도약을 위해서는 올 시즌 경험을 통해 기량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는 한동희다.

전병우의 발견은 올 시즌 롯데의 큰 수확이었다. 2015시즌 입단 이후 그 존재감이 거의 없었던 전병우는 올 시즌 후반기 깜짝 활약으로 팀에 큰 활력소가 되었다. 롯데는 시즌 후반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던 요인 중에는 내야수의 전병우의 활약이 있었다. 

전병우는 1군 경기 경험이 거의 없었지만, 타격에서 침착하고 변화구 대처 능력도 보여주었다. 투수와의 볼 카운트 승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나름 장타력도 보여주었다. 27경기 출전으로 표본이 많지 않지만, 0.364의 타율과 3홈런 13타점, 6할이 넘는 장타율과 4할이 넘는 출루율은 무시할 수 없는 실적이었다. 무난한 수비 능력에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도 장점이었다. 대부분 주전급 선수들의 30살을 넘긴 롯데 내야진에서 20대의 젊은 선수라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전병우가 올 시즌 후반기 흐름을 이어간다면 내년 시즌 주전 3루수 경쟁에서 가장 앞서갈 수 있다. 한동희와 경쟁 체제를 통해 동반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유격수 신본기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 물론, 올 시즌 활약으로 그 이름을 알려진 만큼 상대 팀의 철저한 분석과 약점 공략을 이겨내야 한다. 풀 타임 주전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병우의 주전 도약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렇게 롯데 내야진은 신예 한동희, 전병우의 성장에 기대야 할 만큼 넉넉한 상황이 아니다. 1군 출전 경험이 있는 김동한, 황진수는 이제 30대 선수로 기량 발전을 이루기는 어렵다. 내. 외야를 오가는 멀티 자원으로 변신한 정훈은 내야 수비에서는 불안함이 여전하다. 올 시즌 몇 경기였지만, 이대호가 3루수로 출전했었다는 사실은 롯데 내야진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현시점에서 2018년 롯데의 내야진에 대한 아쉬움은 내부 경쟁을 통한 기량 발전이라는 희망에 또다시 의지한 채 내년 시즌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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