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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이재원, 최정까지 대형 FA 계약 체결 이후 프로야구 FA 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물밑 협상의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지만, 선수와 구단의 이해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대부분 대상 선수들의 계약은 내년까지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구단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FA 선수들이 사라지면서 구단들은 외부 영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고 내부 FA 선수들과의 협상에서도 나름의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선수들의 FA 권리행사를 통해 원하는 바를 얻고 싶어 하지만, 냉정한 평가에 쉽게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해마다 개선을 요구받고 있는 보상 선수 제도가 족쇄가 되면서 대형 FA 선수가 아니면 팀 이적도 쉽지 않다. 구단들이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선수들이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장기전이 각 구단별로 이어지고 있다. 

수년간 FA 시장에서 구매자로 큰 역할을 했던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 철저히 방관자다. 관심을 가질만했던 포수 FA 양의지, 이재원에 대해서도 움직임이 없었다. 보강이 필요한 3루수 자원인 김민성, 송광민에 대해서도 무관심하다. 수년간의 투자 성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롯데는 올 시즌 유일한 팀 내 FA 선수인 우완 투구 노경은의 잔류에 집중하고 있다. 노경은 역시 롯데 잔류 의지가 강했지만, 쉽게 풀릴 것 같았던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연말연시 일정을 고려하면 협상의 결론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노경은은 분명 롯데에 필요한 투수다. 노경은은 올 시즌 1군에서 33경기 등판에 9승 6패 방어율 4.08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전반기 보다 선발 투수로 고정된 후반기 더 나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기존의 직구와 포크볼 위주의 투구에서 직구의 스피드를 줄이면서 얻은 안정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추가하는 투구 패턴 변화가 적중했다. 노경은 2013시즌 10승을 기록한 이후 계속되었던 긴 부진을 터널을 벗아났다. 노경은의 환골탈태와 함께 롯데는 2018 시즌 후반기 막바지 5위 경쟁을 할 수 있었다. 

노경은으로서도 과거 두산 시절 화려했던 2년 이후 계속된 부진으로 선수 생활 지속마저 불투명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재기할 수 있는 터전이 된 롯데에 대한 고마움이 클 수밖에 없다. 노경은이 롯데 잔류를 희망한 것이 결코 립 서비스 정도로 볼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협상은 우호적인 관계가 그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롯데는 노경은이 필요하지만, 이제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그의 나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2018 시즌의 성적은 훌륭했고 리그에서 항상 수요가 많은 안정된 선발 투수라는 장점도 있지만, 2018 시즌 이전 4년간의 성적은 아쉬움이 많았다. 노경은이 앞으로도 2018 시즌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없는 롯데의 상황이다. 

롯데는 베테랑 투수 송승준과 4년간 40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었지만, 투자 대비 결과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송승준은 2017 시즌 11승을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2018 시즌 3승 4패에 머물렀고 부상에 시달리며 22경기 등판 이후 재활에만 몰두하며 뚜렷한 노쇠화 현상을 보였다. 내년 시즌 40살을 바라보는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송승준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송승준은 프랜차이즈 선수로 오랜 기간 롯데의 선발 투수진의 한 축을 담당했고 꾸준함을 유지했지만, FA 계약 이후 그 모습이 사라졌고 2019시즌 선발 로테이션 합류조차 불투명하다. 

롯데로서는 노경은이 송승준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팀 사정상 노경은이 필요하기도 하다. 롯데는 외국인 원투 펀치 레일리, 톰슨을 제외하면 국내파 선발 투수들에 확신을 가질 수 없다. 젊은 에이스로 자리하는 듯했던 박세웅은 2017 시즌 성공 이후 2018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다. 내년 시즌에도 상당 기간 부상 재활을 해야 한다. 어쩌면 그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송승준은 내림세에 있다. 2018 시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에 머물렀던 김원중은 기량이 정체되면서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윤성빈, 김건국, 정성종 등 젊은 투수들과 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홍성민, 박시영 등도 확신을 주는 카드는 아니다. 롯데로서는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뒷받침할 국내파 선발 투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노경은의 존재감이 롯데에서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그의 나이, 여전히 내재된 불확실성은 노경은이 원하는 장기 계약을 롯데가 결정하는 데 있어 큰 장애물이 되고 있고 롯데는 선뜻 그 장애물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분명 타당한 이유다.

하지만 노경은은 장기 계약의 희망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다. 생애 처음이지 마지막 FA 계약에서 최대한의 결과를 얻어내고 싶은 마음도 이해되는 부분이다. 만약, 보상 선수 규정에 적용되지 않는다면 노경은은 충분히 타 팀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선발 투수인 것도 사실이다. 선발 투수가 절대 부족한 리그 사정도 노경은에게는 희망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렇게 롯데와 노경은의 이해관계는 쉽게 접점을 찾기 어려운 요인이 되고 있다. 중요한 건 롯데는 노경은이 필요하다. 노경은 역시 현실적으로 타 팀 이적이 쉽지 않다. 결국, 계약 조건의 문제로 귀결된다. 롯데가 내부 FA 노경은과 원만히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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