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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대한민국 제2 축구 대표팀과 같이 국내 축구팬들의 성원을 받고 있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 16강전 극적승리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베트남은 한국 시각 1월 20일 요르단과의 16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의 혈투를 1 : 1로 마치고 승부차기 끝에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베트남으로서는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최초 승리였고 새로운 축구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여러가지로 절대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승리했다는 점에서 승리의 기쁨은 더할 수밖에 없었다. 예선에서 우승후보 호주에 승리하는 등 단단한 전력을 과시했던 요르단은 베트남에 덜미를 잡히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객관적 평가는 앞서 언급한 대로 베트남에서 절대 우호적이지 않았다. 베트남은 조 예선에서 이란, 이라크에 연패했고 마지막 3차전에서 예멘전 승리로 1승 2패로 조 3위로 16강에 턱걸이했다. 그 과정도 레바논과 골 득실, 다득점이 모두 동률을 이루면서 페어플레이 점수, 경고 누적 수가 적으면서 16강에 진출하는 행운이 있었다. 






이런 베트남이 16강전에서 승리한다는 예상을 하기는 어려웠다. 베트남은 아시안컵 전 우승했던 스즈키컵을 하면서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 동남아 팀들과의 대결인 스즈키컵과 아시안컵의 레벌 차이도 존재했다. 실제 베트남은 이라크, 이란전에서 수준 차이를 보였다. 조 예선 마지막 상대인 예멘은 이번 대회 최 약체로 평가되는 상대였다. 조 예선 통과조차 버거운 베트남이었다. 당연히 16강전이 그들의 아시안컵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컸다. 

16강전에 전반에 선제 골을 허용할 때까지만 해도 그들의 승리 가능성은 더 희미해지는 듯 보였다. 베트남은 수비를 두텁게 하는 5 - 4 -1 전술로 경기에 임했지만, 선제 골을 내주면서 애초 구상했던 전략도 수정해야 했다. 요르단은 조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면서 토너먼트에 대비한 경기 운영을 했고 휴식도 하루 더 있었다. 예선전에서 단단한 수비를 선보였던 요르단에게 선취 득점을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청신호였다. 

하지만 베트남은 후반전 공격적인 플레이로 나섰고 동점에 성공하며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른 동점은 베트남의 분위기를 상승시켰다. 베트남은 전반전과 달리 움츠리지만은 않았고 적극 공세에도 나섰다. 베트남의 예상치 못한 반격에 요르단은 그들의 페이스를 잃었다. 경기는 접전으로 이어졌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에 대한 부담은 요르단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누가 봐도 승리 가능성이 높았던 경기, 선취 득점까지 했던 경기였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세했던 그들로서는 승부차기까지 경기가 이어질 것을 상상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반대로 베트남은 승부차기를 대비한 모습이었다. 

베트남의 키커들은 승부차기에서 강한 킥보다는 구석을 노리는 정학한 킥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한 번의 실축이 있었지만, 요르단은 2번의 실축이 있었다. 베트남 골키퍼의 선방이 있었고 크로스바를 맞는 행운도 있었다. 승부차기 시작 전 선축을 한 것도 승부차기를 하는 골대가 베트남 응원단을 마주 보는 위치였던 것도 그들에게는 또 다른 행운이었다. 여기에 승부차기에서 침착함과 냉정함으로 임한 베트남은 조 3위의 반란에 성공하며 조예선 1위  팀 요르단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베트남의 승리로 박항서 감독은 또 한 번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했다. 

조예선 당시 강팀들과의 대결에서 연패하며 한계에 봉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들었던 박항서 감독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이런 시선에 신경 쓰지 않았고 다음을 대비했다. 16강전에서 박항서의 베트남은 선제 골을 내주었지만, 페이스를 잃지 않았고 끝내 승리를 가져왔다. 극적인 조 예선 통과에 이은 또 한 번의 극적 순간이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기적 또는 행운이라 말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이에 대해 준비된 자가 행운을 얻을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트남이 조예선 2연패 후  16강의 꿈을 포기했거나 16강전에 선제 골을 내주고 의기소침했다면 이런 행운은 찾아올 수 없었다. 베트남은 그들의 축구를 했고 그들에게 찾아온 행운을 잡았다. 

경기 내용에서 아쉬움은 있었다. 특히, 수비에서 실수가 잦았고 이로 인한 위기도 비례해서 찾아왔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률이 높다는 약점도 여전하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열정과 투지, 정신력은 여전히 그들의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 이를 이끌어내는 박항서 감독의 능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이제 베트남은 8강전에서 일본 또는 사우드를 상대한다. 더는 올라가기 힘들 수도 있다. 그들은 크게 지쳐있고 상대는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베트남의 보여준 경기는 일말의 기대를 가지게 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끌어내고 있는 베트남 매직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언제까지 그 힘을 발휘할지 궁금하다. 


사진 : 대회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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