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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아시안컵] 놀란 가슴 쓸어내린 16강전, 힘겨운 8강행

스포츠/스포츠일반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19. 1. 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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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수월한 대결이라 여겼지만, 경기는 팽팽했다. 승부는 전후반 90분을 채우고 연장 30분을 더 채우고 나서 결정됐다. 결과는 대한민국의 2 : 1 승리였다. 2019 아시안컵 16강전에서 대한민국 축국 대표팀은 바레인에 힘겹게 승리하며 8강행을 확정했다. 

FIFA 랭킹이나 조 예선의 경기력, 선수들의 면면에서 대표팀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할 수 있는 경기였다. 대표팀은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하면서 충분한 휴식이 있었고 에이스 손흥민이 조 예선 3차전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전 예선 2경기와 달리 중국과의 조예선 3차전 경기력은 만족스러웠다. 

물론, 불안요소는 있었다. 핵심 미드필더 기성용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기성용은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대표팀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선수였기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었다. 기성용 외에 공격 자원인 이재성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가용 전력에 제약이 생겼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과정에서 대표팀 의무 파트에 대한 문제점이 불거지며 대표팀을 흔들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공격수 이승우가 경기 중 그 불만을 그대로 드러내는 행동을 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며 부정적 이미지가 더해졌다. 대회 과정에서 악재들이 겹치는 건 분명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었다. 대표팀 벤투 감독에 이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16강전의 결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여기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이런 낙관론은 경기가 시작되면서 점점 사그라 들었다. 바레인이 단단한 수비를 대표팀은 쉽게 뚫어내기 못했다. 찬스에서는 결정력이 아쉬웠다. 경기를 주도하긴 했지만, 실속이 없었다. 바레인은 웅크리긴 했지만, 이따금 위협적인 공격을 했다. 초조한 시간이 흘러갔다. 바레인이 원하는 경기 구도가 이어져다. 

전반전 막바지 대표팀은 황희찬의 선제 골로 앞서나갔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쳤다면 경기가 더 힘들어질 수 있었지만, 황희찬의 골이 그 부담을 덜어주었다. 이번 대회들이 주어진 득점 기회에서 살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자주 남겼던 황희찬으로서도 의미 있는 골이었다. 

보통의 경우라면 만회골을 위해 바레인이 수비 라인을 더 올리고 이에 따라 대표팀이 더 많은 득점 기회와 함께 추가 골로 한 발 더 앞서가는 구도가 그려져야 했지만, 경기는 그렇지 않았다. 바레인은 전반전과 달라 후반전 보다 더 적극 공세로 나섰다. 대표팀은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후반전 시간이 흐를수록 바레인의 공세가 밀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바레인의 골 결정력이 더 있었다면,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이 없었다면 실점할 수 있는 큰 위기도 있었다. 상대의 거친 공세 탓인지 대표팀 선수들의 기동력이나 움직임도 함께 둔해졌다. 

바레인이 적극 공세에 시달리던 대표팀은 후반전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중앙 수비수의 실수가 편승된 실점이었다. 바레인은 마치 역전골을 성공시킨 듯 환호했다. 반대로 대표팀의 분위기는 패배를 한 듯  침울 그 자체였
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동점 허용은 경기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

자칫 이변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될 위기에서 대표팀은 선수 교체로 돌파구를 찾았다. 지동원과 이승우가 공격진에 새롭게 가새했다. 이들은 힘을 떨어진 대표팀 분위기를 끌어올려 주었다. 특히, 출전 문제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이승우는 적극적인 돌파로 슈팅 시도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시 활력을 되찾은 대표팀은 공세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경기 주도권을 되찾았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지만, 불안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 

연장전에서 대표팀은 역시 교체로 경기에서 나선 왼쪽 윙백 김진수의 헤딩골로 2 : 1로 앞서나갔다. 오른쪽 윙백의 크로스가 더해진 결과였다. 후반기 막바지부터 좌우 윙백의 적극 공격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바레인 수비진은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의 공격수들에게 수비를 집중하면서 생긴 좌우 공간을 활용한 공격이 적중했다. 바레인 주전 골키퍼가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다소 어수선해진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동점골 이후 기세를 올렸던 바레인은 이후 다시 공세를 펼쳤지만, 그 창끝은 무뎠다. 그들 역시 연장전으로 이어진 승부에서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결국, 바레인의 공세를 잘 막아낸 대표팀은 승리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승리하고도 웃을 수 없었다.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했고 이는 8강전 이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력이 더 저하됐고 충분한 휴식에도 주력 선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에이스 손흥민도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다만, 교체 출전한 이승우, 지동원, 김진수 등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선수 가용폭이 넓어졌다는 점은 향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강전 고전이 오히려 앞으로 경기에 약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대표팀의 8강전 상대는 지난 독일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2 : 3 패배를 당했던 카타르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다수의 귀화 선수를 받아들이는 등의 방법으로 전력을 강화했다. 문제가 되었던 조직력도 크게 향상됐다. 이번 대회 경기력도 준수하다. 자신들의 홈이나 다름없는 경기장 환경도 카타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대표팀이 16강전과 같은 경기를 한다면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다. 

힘겨웠던 16강전이 과연 어떻게 작용할지 카타르가 앞서 언급한 대로 약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고단한 여정의 시작일지 무난한 토너먼트 대진표라는 평가와 달리 대표팀의 여정이 만만치 않은 건 분명해 보인다. 


사진 : 대회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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