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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즌 KT는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를 벗어났다. 2015시즌 1군 리그에 참가한 이후 한 번도 4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지 못했던 그들에게는 4할 승률을 넘어선 9위는 의미 있는 일이었지만, 그동안 계속된 투자에 비하면 부족함이 있는 결과였다. 물론, 매끄럽지 못한 구단 운영의 문제도 보였다. 

KT는 2018 시즌 후 코치진 개편으로 팀 분위기를 변화시켰다. 노련한 김진욱 감독을 퇴진시키고 그 자리를 두산 수석코치 출신 이강철 감독으로 대신했다. 김진욱 감독에게 성적 부진을 책임을 모두 지우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KT는 초보 감독인 이강철 감독을 통해 분위기 쇄신과 두산의 강팀 DNA 이식을 기대했다. 

그도 그럴 것이 KT는 그동안 패배에 익숙한 팀이었다. 선수들 역시 이런 분위기에 젖어들 수밖에 없었다. 내부 육성은 그 성과가 크지 않았고 현재 팀 주축 선수들 중 상당수는 외부 FA나 트레이드로 영입된 선수들이 아니다. 팀 융화나 응집력에서 항상 부족함이 있었다. KT는 이강철 감독이 참신함과 함께 KT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적임자로 여긴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감독 체제로 코치진을 개편한 KT는 하위권 탈출의 가능성을 타진하려 하겠지만, 팀 전력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할 수준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선 마운드는 해외파 신인 이대은이 입단했지만. 지난 시즌 선발 투수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고영표의 군 입대가 아쉽다. 고영표는 팀 유망주 출신으로 지난 시즌 비로소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고영표와 이대은이 국내파 선발 투수진을 구성한다면 분명 팀에 큰 강점이 될 수 있었다. 

KT로서는 고영표가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대은이 무거운 짐을 떠안게 됐다. 역량이 있는 투수지만, KBO 리그 첫 풀타임 시즌인 이대은이 어느 정도 성적을 기록할지는 아직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KT는 기존의 검증된 선발 투수진 니퍼트, 피어밴드는 대신한 외국인 투수 듀오 쿠에바스, 알칸타라가 그 이상의 역할을 해야 선발 투수진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들은 보다 젊고 힘 있는 구위를 던지지만, KBO 리그 경험이 없다.

KT는 KBO 리그 첫 경험을 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2인에 이대은까지 1,2,3 선발투수들이 모두 기대와 리스크를 모두 안고 있다. 이들이 기대에 부응한다면 KT는 힘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4, 5선발 투수로 자리할 베테랑 금민철은 꾸준함에서 부족함이 있고 주권, 류희운 등 젊은 투수 자원들은 경험이 부족하다. 불펜진은 베테랑 전유수를 보강했지만, 확실한 신뢰를 하기에는 불안요소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KT는 투수 조련에 강점이 있는 이강철 감독의 역량에 큰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타선은 나름 경쟁력이 있다. 긴 줄다리기 끝에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타자 로하스를 중심으로 FA 영입 선수인 황재균, 유한준, 베테랑 윤석민, 지난 시즌 신인왕인 강백호로 구성될 중심 타선은 짜임새가 있다. FA 재계약에 성공한 박경수, 이해창, 장성우의 포수 라인업도 하위 타선을 강화할 공격력이 있다. 다만, 유격수를 책임질 정현, 심우준이 공. 수에서 안정감을 보여줄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상대적으로 약점이 있는 테이블 세터진 구성에 있어 부상에서 회복한 베테랑 이대형을 비롯해 다수의 외야 유망주들이 내부 경쟁을 통해 더 발전된 기량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가 있다. 그래도 KT의 타선은 지명도 있는 선수들의 기대한 만큼의 역할을 한다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힘이 있다.

물론, 해마다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유한준이 풀타임 소화가 가능할지 여부, 지난 시즌 신인왕 강백호가 2년 차 징크스에 빠지지 않을지 여부, 지난 시즌 대형 FA 계약으로 입단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황재균의 심기일전 여부, 지난 시즌 활약도가 떨어지며 연봉 삭감의 아픔을 겪었던 윤석민의 절치부심 여부 등 변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변수는 어느 팀이나 가지고 있는 부분이다. 지명도 있는 선수들의 다수 포진한 만큼 타선의 폭발력은 KT가 돌풍을 일으키는 데 있어 중요한 원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초보 감독으로 첫 시즌에 나서는 이강철 감독이 감독으로서 어떠한 지도력을 선보일지도 큰 변수다. KT는 코치진 구성에 있어 이강철 감독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했다. 다만, 강팀 두산보다 떨어지는 전력의 KT라는 점은 이강철 감독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그동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프런트가 얼마나 이강철 감독에 잘 조화를 이룰지도 KT의 올 시즌 흐름을 결정할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제10구단으로 프로에 뛰어든 이후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KT는 이것을 더 나은 팀을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신생팀이라는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 만연 하위 팀으로 남아서는 구단의 존재 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KT가 순위 판도를 흔들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KT 위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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