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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은 최근 수년간 극과 극의 경험을 했다. 삼성은 2011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5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절정의 전력을 과시하며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삼성 왕조라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타 팀의 도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정규리그 우승 팀의 이점을 최대할 살린 그들은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며 챔피언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2015시즌 삼성은 정규리그 5년 연속 우승의 영광과 함께 한국시리즈 패배의 실패를 함께 경험했다. 당시 두산은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지만, 놀라운 상승세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저지했다. 두산의 돌풍도 강했지만, 삼성은 주력 선수들의 해외 원정도박 사건에 연루되는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며 사실상 두산에 우승을 헌납한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2015시즌 한국시리즈 패배는 삼성에게는 깊은 침체기의 시작이었다. 2016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삼성은 해외 원정 도박 사건에 연루된 베테랑을 방출하기도 했고 FA 대상 선수의 이탈을 막지 못하며 전력에 균열이 발생했다. FA 대상 선수들의 이탈은 계속됐다. 





구단의 운영 방침 변경으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커진 것이 원인이었다. 삼성은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했다. 오랜 기간 우승팀의 자리를 지켜냈지만, 그들의 육성 시스템의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허약해졌다. 삼성은 왕조 시대를 열 당시 내부 육성을 통해 선수를 수습하고 두터운 선수층을 만들어냈지만, 막상 필요할 때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후 삼성은 FA 시장에서 몇몇 선수를 수혈하는 등 전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했지만, 효과는 크게 없었다. 여기에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마저 부진하면서 하위권 추락을 피할 수 없었다. 

최근 삼성의 이미지는 과거 최강팀의 영광을 뒤로한 하위권 팀 그 자체였다. 그 침체는 예상보다 길었다. 하지만 2018 시즌 삼성은 반등의 가능성을 보였다. 과거 여름철만 되면 힘을 발휘하던 여름 삼성의 면모도 되살아났고 선수들 역시 패배의식에서 벗어났다. 외부 FA 영입 선수들의 젊은 선수들의 자극제가 되면서 팀에 활력도 되살아났다. 삼성은 시즌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하며 다른 면모를 보였다. 

2019시즌 삼성은 지난 시즌의 가능성을 상위권 도약의 계기를 삼으려 하고 있다. 그 방법은 외부 영입 대신 기존 전력, 젊은 선수들의 중용이라는 최근 프로야구의 트렌드를 강력히 시행했다. 오프시즌 기간 삼성은 다수의 베테랑급 선수들을 자유계약으로 공시하며 떠나보냈다. 당장 1군 엔트리에 오를 수 있는 선수들도 다수 포함됐다. 과거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던 장원삼, 리드오프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배영섭을 비롯해 삼성을 아는 팬들이라면 익숙한 이름들이 다수 삼성과 작별했다. 

이에 더해 삼성은 FA 영입 선수 강민호와 함께 포수진을 든든히 했던 이지영을 트레이드로 시키며 젊은 포수들의 성장 영역을 더 넓혔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 있어서도 팀의 4번 타자 러프와는 긴 협상 끝에 잔류를 시켰지만, 더 젊고 싱싱한 공을 던지는 맥과이어와 헤일리로 변화를 주었다. 

이렇게 삼성의 2019시즌은 젊은 사자들의 육성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라 할 수 있다. 삼성은 전지훈련 명단에 젊은 선수들의 대거 포함하며 규모를 키웠다. 차츰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육성을 강화하는 한편 팀 내 경쟁구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전력도 나름 짜임새를 갖췄다. 마운드는 두 외국인 선발 투수에 윤성환, 우규민, 백정현의 베테랑과 지난 시즌 신인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양찹섭 필승 불펜 투수에서 선발 투수 전환이 예상되는 최충현까지 풍부한 후보군을 확보했다. 하지만 윤성환과 우규민은 전성기를 지난 상황으로 이름값만으로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고 백정현은 풀타임 소화를 위한 체력 보강이 필요하다. 결국, 양창섭, 최충현 두 영건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삼성은 두 영건이 선발 로테이션을 각각 책임지고 5선발 투수 자리에 다양한 옵션을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역량은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양창섭, 최충현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워졌다. 

불펜진은 마무리 투수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심창민의 입대에 따른 공백을 메우는 것이 급하다. 최충현의 선발 전환이 현실이 된다면 그 공백은 더 커질 수 있다. 삼성은 마무리 투구 경험이 있는 장필준과 긴 부상 재활을 이겨낸 베테랑 권오준 외에 이번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된 젊은 투수들의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불펜진 운영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만약 젊은 투수들의 기대만큼의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시즌 도중 마운드 보직 변경 등 비상조치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야수진은 더 강해진 느낌이다. 내야진은 해외파 이학주의 영입으로 질적으로 양적으로 전력이 강화됐다. 이학주는 부동의 유격수 김상수의 자리를 위협할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김상수는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수년간의 부진과 계속된 부상으로 가치가 크게 하락한 계약조건을 받아들여야 했다. 김상수는 20대 FA 선수라는 장점도 인정받지 못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도 있었지만, 이학주의 존재가 그의 가치 하락을 더 부추겼다. 

삼성은 이학주, 김상수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서 강력한 유격수 진용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두 선수 중 한 명은 2루수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3루수는 성공한 FA 선수로 자리를 잡아가는 이원석의 위치가 확고하고 팀의 간판 자로 그 입지가 격상된 외국인 타자 러프가 1루수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위협할 젊은 내야수들의 성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야진은 귀한 포수 자원인 이지영을 트레이드카드로 활용하며 영입한 우타자 거포 김동엽이 중요한 키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은 지난 시즌까지 홈런 군단 SK에서도 그 파워를 인정받았었다. 삼성은 김동엽을 통해 팀에 부족한 장타력을 보강하고 중심 타선의 무게감을 더하게 됐다. 수비에 다소 아쉬움이 있는 김동엽의 지명타자 출전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의 영입으로 삼성은 간판타자로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구자욱에 도루왕 박해민, 지난 시즌 큰 발전을 보인 김헌곤까지 외야진의 깊이가 더해졌다. 영원한 삼성의 선수로 남은 박한이는 경험을 더해주고 이성곤, 박찬도 등의 젊은 도전도 활력을 더해주는 요인이다. 

포수진은 지난 시즌 성적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영입 효과를 인정받는 FA 포수 강민호를 축으로 김민수, 김응민, 김도환 등의 젊은 포수들의 강민호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정도의 백업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민호가 건재를 과시하고 젊은 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성장세를 보인다면 이상적인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2019시즌 삼성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6위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팀 세대교체도 과감히 추진 중이다 의도대로 팀 운영이 된다면 이상적이지만, 기대에 모두 충족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전지훈련 기간 삼성은 플랜 B의 마련은 필수적이다. 기대만으로 시즌을 치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올 시즌 삼성이 과연 젊은 팀으로의 변신과 성적까지 모두 이뤄내며 명가 재건의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jihuni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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