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로야구] 개막 2연전, 투지 넘치는 플레 플레이 돋보였던 롯데 아수아헤

올 시즌 롯데는 야수 부분에서 타 팀과는 다른 유형의 외국인 선수를 선택했다. 롯데는 2루수 자원인 아수아헤를영입했다. 외국인 타자 선택에서 1루나 외야 수비를 하는 거포형 타자를 선호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롯데는 달랐다. 팀 구성상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롯데는 1루수에 이대호라는 팀 중심 선수가 자리하고 있다. 이대호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그가 없는 롯데 라인업을 생각할 수 없다. 그를 지명타자로 돌린다고 해도 베테랑 채태인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채태인은 롯데에 부족한 좌타자 자원이고 장타력이 있다. 무엇보다 1루수 수비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올 시즌 롯데는 채태인의 1루수 기용 비율을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수비 기여도가 높고 공격에서 클러치 능력도 있다. 여기에 정훈이라는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1루 수비가 가능하다. 

외야수 자리도 누구 하나를 빼기 쉽지 않다. 지나 시즌 민병헌을 FA로 영입하면서 롯데는 기존의 손아섭, 전준우에 민병헌이라는 강력한 외야 라인을 구성했다. 이에 3할 타자 김문호가 백업 자원으로 밀렸고 그 외 경쟁력 있는 외야 자원들이 백업 경쟁을 하고 있다. 그만큼 외야 3인방의 공. 수에서 기량을 출중하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의 외국인 선수 선택의 폭은 넓지 않았다. 여기에 롯데는 내야 수비 불안이라는 고질적인 약점이 있다. 롯데는 이를 보강하기 위한 방편으로 내야수로 눈을 돌렸다. 지난 2년간 롯데는 2루수 자원인 번즈를 영입해 그 내야수로 활용했다. 하지만 번즈는 공수에서 기복이 큰 플레이가 단점이었고 장점이 수비마저 흔들리며 2시즌만에 롯데와 이별을 고했다. 

롯데는 번즈의 자리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를 오프시즌 기간 영입하려 했다. 수준급 내야수는 외국 리그에서도 그 자원이 한정적이었다. 롯데는 긴 기다림 끝에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내야수 아수아헤와 계약했다. 아수아헤는공격보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였다. 롯데는 내야 수비의 안정이 필요했고 기존의 번즈보다 수비에 더 안정감이 있는 아수아헤를 선택했다. 우투 좌타로 롯데의 좌타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과 기동력이 있다는 점도 롯데에는 필요한 부분이었다.  

이렇게 선택된 외국인 선수 아수아헤의 개막 2연전 경기력은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아직 수비에서는 경기장과 분위기 적응이 덜된 탓인지 다소 거친 부분도 있었지만,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타격에서는 장타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투수와 긴 승부를 할 수 있고 많은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출루 시 도루 능력과 적극적인 주루는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가능성을 보였다. 

개막 2연전서 아수아헤는 하위 타순에 배치됐다. 1, 2번 타순 가능성도 있었지만, 리그 적응에 있어 부담을 덜어주는 타순 배치를 했다. 아수아헤는 개막전에서 1안타 1도루, 2차전에서 2안타 1득점으로 하위타선에서 분전했다. 희생번트 작전도 무난히 소화하며 상황에 맞는 역할을 잘 해냈다. 특히, 개막전 출루 후 도루, 상대 포수의 송구가 빠지나 거침없이 3루로 내달리는 장면의 그의 투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개막 2연전에서 아수아헤의 플레이는 장타력으로 타점을 많이 기록하는 전형적인 외국인  타자의 유형은 아니었다. 하지만 롯데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인 건 분명해 보였다. 만약 공격적인 면에서 더 확신을 줄 수 있다면 테이블 세터진에서 역할도 기대된다. 하위 타선에서도 높은 출루와 도루, 작전 수행능력을 보여준다면 하위 타선이 쉬어가는 타순과 같았던 지난 시즌 롯데의 모습은 바뀔 수 있다. 

아직 2경기만을 했을 뿐이지만, 아수아헤는 롯데의 팀 컬러와 잘 맞는 선수라는 느낌을 주었다. 이 느낌이 시즌 내내 안정된 기량과 연결된다면 롯데와 아수아헤 모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아수아헤는 KBO 리그에서 성공의 열망이 강하다. 개막 2연전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이런 절실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수아헤가 개막 2연전과 같은 긍정요소로 롯데에 계속 작용할지 일단 시작은 긍정의 기대를 가지게 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