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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불안했던 선발 투수진에 희망요소가 늘어나고 있다. 롯데는 4월 3일 SK와의 원정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투수 박시영의 호투와 민병헌의 5안타 활약 등을 묶어 3 : 1로 승리했다. 롯데는 주중 3연전 2경기를 먼저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고 승률 5할에 복귀했다. 

롯데가 연승이 반가웠던 건 불안했던 선발 투수진이 앞으로 경기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4월 2일 경기 선바 등판한 장시환, 4월 3일 경기 선발 등판한 박시영은 기대 이상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이들은 박종훈, 문승원으로 이어지는 SK의 선발 투수들의 비해 선발 투수 경험이나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지만, 밀리지 않는 투구를 했다. 이들이 선발 대결을 대등하게 하면서 롯데는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장시환은 주로 불펜 투수로 경기에 나섰던 투수로 올 시즌 선발 투수로서 풀 타임 시즌은 처음이었다. 항상 가능성은 가지고 있었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한 기복 심한 투구가 문제였던 그였다. 롯데는 긴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 투수가 장시환에게 더 어울린다는 판단을 했고 전지훈련 기간 선발 투수 전환을 모색했다. 이 배경에는 미래의 에이스로 기대됐던 박세웅의 부상 장기화, 베테랑 송승준의 노쇠화, 지난 시즌 후반기 큰 활약을 했던 베테랑 선발 투수 노경은과의 FA 계약 실패로 절대 부족했진 선발 투수난에 크게 작용했다. 


롯데에는 큰 모험이었고 장시환으로서는 중요한 기회였다. 하지만,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장시환은 자신의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부진했다. 과연 그가 선발 로테이션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겨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선발 등판 기회에서 장시환은 확 달라진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제구나 위기관리 능력, 꾸준함까지 선발 투수로서 손색이 없었다. 팽팽한 투수전에 쌀쌀한 날씨, 이번에도 부진하면 선발 로테이션 탈락 가능성이 있는 중압감을 장시환을 이겨냈다. 5이닝 무실점 투구로 가능성을 보인 장시환은 앞으로 경기에서도 선발 투수로서 나설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박시영의 호투도 인상적이었다. 박시영은 그동안 좋은 공을 던지면서 더 발전하지 못하는 투수였다. 박시영은 선발과 불펜, 1군과 2군을 오가는 애매한 위치에 있었다. 그 사이 나이는 30살을 넘어섰다. 가능성으로 자신의 입지를 유지하기 힘든 시기가 됐고 실적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서는 주어진 기회를 놓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기회가 절실했던 박시영이었지만, 개막전 엔트리 진입은 그의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박시영의 첫 등판 무대는 2군이었다. 그 경기의 호투는 1군에서의 선발 등판 기회가 됐다. 제5선발 투수를 확정하지 못한 롯데는 1+1 전략으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올 시즌 롯데에게 제5선발 투수는 먼저 나온 투수의 개념이고 긴 이닝을 투구할 수 있는 불펜 투수가 바로 투입되는 형태의 5선발 체제를 구축했다. 

롯데의 그 첫 번째 카드로 선택된 윤성빈, 송승준 조합은 실패했다. 윤성빈은 제구에 심각한 난조를 보였고 송승준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이들은 시즌 첫 경기 등판 이후 엔트리에서 빠졌다. 4월 3일 다시 돌아온 5선발
투수가 나서는 경기에서 롯데는 박시영 카드를 꺼내들었다. 물론, 온전한 선발 투수는 아니었다. 박시영은 김건국과 짝을 이뤄 경기에 나섰다. 롯데는 박시영이 3이닝 정도를 막아내고 이후 김건국으로 초반 투수 운영을 할 계획이었다. 

기대감이 큰 선발 투수는 아니었지만, 박시영의 이닝을 3회를 넘어 5회로 이어졌다. 투구 내용도 수준급이었다. 맞대결 상대였던 SK 선발 투수 문승원의 위력적인 투구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박시영도 이에 못지않은 호투를 했다. 마치 에이스의 대결 같았다. 박시영은 5이닝 무실점 투구로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6회 2사 상황에서 마운드를 불펜진에 넘겼지만, 박시영은 투구 수 70개로 최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박시영이 호투가 발판이 되어 롯데는 경기 후반 SK 불펜진을 상대로 3득점했고 3 : 1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승리투수는 아니었지만, 긴장된 승부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 호투한 박시영이 있어 가능한 승리였다. 박시영으로서는 이번 호투로 다음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호투한 박시영에게 다음 선발 등판 기회를 주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롯데는 불확실했던 4, 5선발 투수들의 호투로 마운드 운영에 상당한 힘을 얻었다. SK 타선이 전체적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는 호재가 있었지만, 장시환과 박시영의 그동안 커리어를 고려하면 이 정도의 호투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장시환, 박시영으로서도 선발 투수로서 존재감을 높일 수 있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다음 그다음 경기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선발 투수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들도 다수 있다. 지금의 자리를 지키지 위해서는 긍정의 데이터를 더 축적해야 한다. 

장시환과 박시영이 롯데의 약점이 선발 투수진에 긍정 요소가 확실히 자리할 수 있을지 만약 현실이 된다면 올 시즌 롯데 마운드는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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