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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롯데는 매 경기 극적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주중 KIA와의 3연전은 10 : 9 승리가 2번 있었고 두 번의 끝내기 승리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마운드는 물론,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 승리의 결과물을 모두 가져오며 연승했다는 점이 피로를 덜어줄 수 있는 요소였다. 하지만 결코, 반갑지만은 않은 결과들이었다. 롯데에 3연패 한 KIA는 그 연패가 길어지며 고전 중이다. 

이런 흐름은 주말 KT와의 3연전을 통해서도 계속되고 있다. 롯데는 4월 19일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초반 5 : 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 : 5로 역전패했다. 타선이 초반 득점 이후 긴 침묵을 지키며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점도 있었지만, 마운드의 아쉬움이 컸다. 그 패배로 롯데는 주중 3연전 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주말 3연전 2번째 경기도 승부는 극적이었다. 

롯데는 KT의 신예 선발 김민에게 고전했지만, 선발 투수 장시환이 6이닝 무실점의 올 시즌 최고 투구를 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올 시즌 한 경기 호투하면 그다음 경기에서 어이없이 무너지던 투구 패턴을 끝내는 의미 있는 호투였다. 타선은 KT 선발 투수 김민에게 8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허용하며 2득점으로 고전했지만, 야수들의 연이은 호수비로 장시환에 힘을 실어주었다.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며 8회까지 2 : 1 리드를 유지했다. 






문제는 9회  초 수비였다. 롯데는 마무리 손승락으로 경기를 끝내려 했지만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첫 타자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심우준에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린 손승락은 이어진 1사 2, 3루 위기에서 황재균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손승락은 계속된 위기에서 교체로 출전했던 KT 김진곤에 역전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결국, 손승락은 마운드를 오현택에 넘기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롯데로서는 아쉬움 가득한 9회 초였지만, 승리 의지를 잃지 않았다. 롯데는 2 : 4로 밀리던 9회 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이대호의 볼넷에 이은 오윤석의 동점 2점 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오윤석은 선발 1루수 채태인은 대신에 교체 출전하고 첫 타석이었다. 롯데를 패배 일보 직전에서 구한 그 홈런은 그의 시즌 첫 홈런이기도 했다. 극적 동점으로 기세를 올린 롯데는 연장 10회 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 허일의 끝내기 안타로 5 : 4의 극적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주 3번째 끝내기 승리였다. 

분명 팀의 사기를 높이고 팬들에게 짜릿함을 가져다주는 승부의 연속이지만, 그 속에는 마무리 손승락의 심상치 않은 부진이 숨어있다. 손승락은 앞서 언급한 대로 3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그중 2번의 3점 차, 여유 있는 상황이었다. 그 2경기를 승리했다면 롯데는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의 블론세이브를 아쉬움이 컸다. 

손승락은 올 시즌 12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1승 4세이브를 기록 중인 손승락은 방어율이 무려 8.49에 이르고 있다. 세이브에 실패한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했던 탓이다. 피안율은 3할대를 넘어섰고 이닝당 출로 허용도 1.8이다. 마지막 9회를 책임지는 투수로서는 부족함이 큰 기록이다. 여기에 6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5개의 볼넷을 내줬다. 내용면에서 이전에 알고 있었던 손승락이 아니다. 

손승락은 이제 30대 후반의 투수다. 구위가 떨어질 시점이기도 하다. 그동안 마무리 투수로서는 이전 키움 시절부터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롯데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철저한 몸 관리로 마무리 투수로서 여전한 위력을 보였던 손승락이었다. 올 시즌에도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시작 후 손승락은 구위나 제구 모두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손승락은 140킬로 후반에 이르는 직구와 직구와 같은 궤적에서 날카롭게 꺾이는 컷패스트볼로 승부를 했다. 그 구질은 모든 타자들이 알고 있고 이에 대처하고 있지만, 구위와 제구로 이를 극복했었다. 롯데에게 3시즌 동안 단순한 구종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다시 구위를 회복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오곤 했다. 물론, 구종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상당했다. 

손승락은 올 시즌 실전에서 커브와 포크볼 등 구사하고 있지만, 손에 익지 않은 모습이었다. 결국, 직구와 컷패스트볼로 승부했지만, 직구의 구속이 떨어졌고 컷 패스트볼의 날카로움도 이전과 같지 않았다. 상대 타자들은 어려움 없이 손승락의 공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제구마저 무디어지면서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여전히 롯데는 그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롯데 팬들은 그의 등판을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번 주 손승락은 KIA와의 주중 3연전에서 모두 등판했고 KT 전까지 4번째 등판이었다.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피로한 일정이었다. 손승락 정도의 레벨이라면 코치진과 등판 일정에 대한 조율을 할 수 있다. 등판 일정은 그가 원했다고 할 수 있다. 손승락으로서는 경기에 나서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싶었을지도 모르지만, 경기는 그의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체력이 떨어질 시점도 아닌 상황에서 계속된 실패가 그의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계속된 부진은 롯데에 큰 고민이 될 수 있다. 

롯데에서 손승락의 위치는 여전히 중요하다. 그가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놓는다면 대안이 당장 마땅치 않다. 구위 면에서 구승민이 대체 1순위지만, 구승민은 올 시즌 제구에서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차세대 마무리 투수 서준원도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기술적으로 보완할 부분이 있다. 그 밖에 필승 불펜 투수들역시 마무리 투수의 중책을 맡기기에는 신뢰감을 주는 투구 내용이 아니다. 

롯데로서는 손승락에게 휴식을 주고 집단 마무리 체재를 당분간 지속하는 대안 모색도 필요해 보인다. 뒷문 불안은 여전하겠지만, 마무리 손승락의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그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불안한 뒷문의 문제는 지속할 수밖에 없다. 그를 불펜 투수로 활용하며 컨디션을 회복하게 하는 방안도 있지만, 그의 존재감을고려할 때, 다소 무리가 있다. 2군에서 문제점을 찾고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이제 시즌 초반이다. 극적인 승부가 이어진다는 건 팬들에게 즐겁지만, 계속된 피로 누적은 선수층이 두껍지 못한 롯데에게는 장기 레이스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언제까지 이런 극적 승리를 계속 이어갈수도 없다. KIA, KT는 마운드에 문제가 있는 하위권 팀들이었다. 롯데에게 이런 극적 승부가 마무리 투수의 불안에서 파생되고 있다는 점도 결코 반갑지 않다. 마무리 손승락의 부진에 대해 진지하게 그 해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롯데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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