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로야구 초반 레이스가 진행되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의 경기력에서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항상 그렇듯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현실에서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미미한 팀은 고심할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몇몇 외국인 선수는 교체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초반 레이스에서 밀리면 이를 만화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프로야구 각 구단에게는 결단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두산의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는 기대 그 이상의 활약으로 두산의 핵심 선수로 자리했다. 올 시즌 25경기 출전한 페르난데스는 4할이 넘는 타율로 이 부분 1위를 지키고 있고 다른 타격 부분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올 시즌 연봉이 30만 달러 정도로 타 구단 외국인 선수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임을 고려하면 지금 그의 성적은 기대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두산은 외국인 타자 문제로 상당한 고심을 했다. 시즌 중간 외국인 타자 교체를 했지만, 그 활약은 미미했다. 국내 야수진의 선수층이 두껍다고 해도 외국인 타자가 라인업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건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특히,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외국인 타자의 부재는 큰 아쉬움이었다. SK의 거포 로맥이 경기 흐름을 바꾸는 장타를 쳐내는 장면은 두산에게 씁쓸함을 가져다주었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실패 요인 중 외국인 타자의 부재는 일정 영향을 주었다.
2019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외국인 타자 영입에 신중을 기했다. 주전 포수이지 중심 타자였던 양의지와의 FA 계약이 실패하면서 양의지가 빠진 공격력 공백을 메워야 했다. 타격 능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가 두산에는 절실했다. 그렇게 선택된 타자가 지금의 페르난데스였다.
20대 젊은 외국인 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두산은 경기 경험이 풍부한 30대 페르난데스를 선택했다. 두산은 파워는 다소 떨어지지만 콘택트 능력이 있고 멀티 수비 능력이 있는 그가 팀 전력에 더 보탬이 된다고 판단했다. 페르난데스는 내. 외야가 모두 가능한 장점이 있다. 새로운 리그에서의 성공 의지가 강할 수밖에 없는 나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지명도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지울 수는 없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자 페르난데스에 대한 평가는 바뀌기 시작했다. 리그 적응기를 거친 이후 페르난데스는 정교함에 파워까지 겸비한 타격 능력으로 두산 타선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페르난데스는 홈런포도 4개를 날릴 정도로 파워 면에서도 크게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여기에 4할을 훌쩍 넘긴 출루율과 함께 25경기 출전에 삼진이 8개에 불과할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과 눈 야구 능력은 타 외국인 타자에게서 볼 수 없는 그만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몸 맞는 공에도 좀처럼 흥분하지 않고 항상 냉정함을 유지하는 자세도 그의 장점이다
실책 3개로 수비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공격력으로 평가받는 외국인 타자의 특성상 지금까지 페르난데스의 활약은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봉 대비 활약도를 비교한다면 리그 최구 수준이다. 페르난데스의 활약과 새로운 주전 포수 박세혁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두산의 양의지의 공백을 지워가고 있다.
두산은 페르난데스가 완벽히 자리를 잡으면서 리그 최고 선발 투수 린드블럼과 지난 시즌보다 활약도가 떨어지지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외국인 투수 후랭코프까지 안정적인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구성하게 됐다. 이는 시즌 초반 두산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렇게 두산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부상만 없다면 그의 타격 유형으로 볼 때 쉽게 페이스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KBO 리그에 빠르게 적응한 만큼 국내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점점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활약만으로도 2018 시즌 두산의 외국인 타자에 대한 아픈 기억은 먼 옛날이야기가 됐다. 남은 시즌 페르난데스가 두산에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지 KBO 리그에서의 성공 스토리를 어떻게 써 내려갈지 궁금하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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