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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로야구 초반 KIA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KIA는 4월 23일 LG전 패배로 7연패 늪에 빠졌고 순위는 확실한 최하위가 됐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저력이 있는 팀이지만, KIA의 시즌 초반은 투. 타에서 시즌전 구상과는 전혀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3인을 모두 교체했고 젊은 선수들의 대거 라인업에 포함시키는 등 변화 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 성적이 아쉽긴 했지만, 2017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팀의 기억과 당시 멤버들이 대부분 팀을 지키는 상황은  올 시즌 KIA의 전망에 긍정적 요인이었다. 

하지만 KIA는 시즌 초반 주력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승수 쌓기에 차질이 생겼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력의 약화를 불러왔다. 특히,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외야수로 기대했던 외국인 타자 헤즐베이커가 크게 부진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헤즐베이커는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2군에서도 부진이 여전하다. 최근에는 부상으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교체 대상 1순위 외국인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 역시 원투 펀치 역할에는 미치지 못하는 투구 내용이다. 에이스 양현종이 수년간 누적된 피로 탓인지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들마저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 KIA의 선발 마운드는 그 힘이 크게 떨어졌다. 더 심각한 건 불펜진이다. KIA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베테랑 투수 임창용을 전력에서 제외할 정도로 대범함을 보였지만, 새롭게 1군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젊은 투수들의 수준이 기대 이하다. 

젊은 투수들의 주축인 KIA의 불펜진은 수많은 볼넷을 양산하며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한때 반등의 가능성도 있었지만, 경험 부족의 문제가 여전하다. 선발과 불펜진의 동반 부진으로 KIA는 마운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7연패는 마운드의 붕괴가 큰 원인이었다. 

KIA는 주전들을 대신해 대거 1군에 콜업된 젊은 선수들의 투지와 근성이 활력소가 되면서 4월 한때 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주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서 경기 막바지 연이어 3번의 역전패를 허용하면서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이어진 대진이 상위권 팀 두산, LG와 이어졌다는 점도 그들에게 불운이었다. 지난주 롯데전부터 부산, 광주, 잠실로 이어지는 긴 원정 거리도 KIA에는 부담이었다. 남은 4월의 대진도 LG 전에 이어 상위권 팀 키움과의 원정 3연전이다. 현재 팀 분위에서 상위권 팀과의 연이은 대결은 KIA를 더 힘들게 하고 있다. 

KIA는 야수진에서 부상 선수들의 하나 둘 복귀하면서 기존 젊은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하고 있지만, 중심 타자 최형우가 한층 파워가 떨어진 모습이고 외국인 타자 헤즐베이커의 복귀가 요원한 상황이다. 그래도 이창진, 박찬호, 류승현 등 젊은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마운드 사정은 나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해야 할 김윤동이 불의의 부상으로 장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그 역할을 대신해줄 김세현은 여전히 부진하다. 젊은 투수들로 풀타임 시즌을 이끌어가는 것도 부담이다. 에이스 양현종이 제 페이스를 되찾고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했던 투구 내용을 보여준다면 선발 마운드는 반등의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희망 섞인 전망일 뿐이다. 

KIA로서는 힘겨운 팀 상황 속에서 베테랑 선수들과 코치진의 역할이 필요하지만, 그런 움직임도 현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대로라면 하위권으로 팀 성적이 굳어지고 순위 경쟁에서 일찌감치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2009시즌 우승 이후 계속 내리막을 걸었던 기억이 다시 재현되는 것과 같다. 당시 KIA는 우승의 기억을 뒤로하고 상당 기간 하위권을 전전해야 했다. 이후 KIA가 상위권 팀으로 다시 돌아오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현재 KIA는 큰 위기 상황이다. 리빌딩의 시즌이 아니라면 반등이 필요하다. 이대로 간다면 팀 운영 전반에 대해 결정을 해야 할 시간이 빨라질 수 있다. 중요한 건 시즌 초반일 뿐이라고 하기에는 KIA에게 반등을 위해 주어진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점이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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