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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하위권에 쳐져 있는 프로야구 삼성 마운드에 희망의 꽃이 피고 있다. 그 주인공은 30대 후반의 베테랑 투수 윤성환이다. 윤성환은 5월 8일 NC전에서 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윤성환의 완봉투로 삼성은 상위권 팀 NC와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삼성으로서는 모처럼 만의 위닝시리즈고 주말 3연전이 최근 최악의 부진에 빠졌는 롯데라는 점을 고려하면 분위기 상승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윤성환의 완봉투는 올 시즌 그의 6번 선발 등판 경기 내용을 살펴볼 때,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다. 윤성환은 그동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투구했고 3실점 이상을 하지 않았다. 5월 8일 경기까지 4번의 퀄리티스타트도 해냈다. 윤성환은 2.68의 준수한 방어율을 유지 중이고 37이닝 투구에 피홈런은 1개에 불과하다. 삼성의 부진과 함께 승운이 따르지 않아 2승에 머물렀을 뿐이다. 

윤성환의 투구 내용은 외국인 투수를 포함해 삼성 선발 투수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이제 40살을 바라보는 베테랑 윤성환이지만, 현시점에서 사실상 삼성의 에이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지금 활약은 지난 시즌 급격한 노쇠화 현상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변화라 할 수 있다. 


윤성환은 2004시즌 삼성에 입단한 이후 꾸준함을 대명사였다. 삼성의 전성기 시절에는 국내파 에이스로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냈다. 강속구 투수는 아니었지만, 뛰어난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 직구를 과감히 몸 쪽으로 던질 수 있는 공끝의 힘을 바탕으로 선발 투수로서 이닝 이터로서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발 투수로 그 명성을 쌓았다. 그 과정에서 대형 FA 계약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2018 시즌 윤성한은 깊은 부진에 빠졌다. 윤성환은 24경기 선발 등판했지만, 5승 9패에 그쳤다. 방어율은 6.98로 크게 치솟았다. 시즌 중간 2군행을 경험하며 조정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지만,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사이 젊은 투수들의 성장하면서 윤성환은 선발 투수 자리마저 흔들렸다. 윤성환의 6시즈 연속 10승 이상의 꿈도 함께 사라졌고 2번째 FA 계약의 꿈도 함께 사라졌다. 

30대 후반의 기량 저하에 눈에 띄는 베테랑 투수에 대해 시장의 관심은 싸늘할 수밖에 없었다. 부진한 성적에도 2번째 FA 신청을 한 그에 대한 팬들의 시선도 차가웠다. 선발 투수난에 시달리는 KBO 리그였지만, 보상 선수를 내주고 그를 영입할 타 구단이 있을 리 만무했다. 시간은 계속 흘렀고 윤성환은 원 소속팀 삼성의 선처만을 바랄 뿐이었다.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라 할 수 있는 FA 계약이기에 삼성도 윤성환의 과거 활약만으로 계약을 할 수 없었다. 삼성은 냉정히 그를 평가해야 했고 윤성환은 1년간 총액 10억원(보장 4억원, 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 계약마저 지나치게 윤성환을 배려한 것이 아닌가 하는 비난이 있었다. 

윤성환으로서는 지난 1년간 너무나 달라진 자신의 처지를 실감해야 했다. 그 역시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었다. 올 시즌도 부진하면 현역 연장도 불가능해질 수 있는 위기였다. 여기에 삼성의 전력 구상에서 윤성환의 존재감이 크게 떨어진 상황도 그를 압박했다. 삼성은 젊은 투수들을 선발진에 과감히 발탁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주었다. 윤성환은 선발 로테이션 진입 경쟁을 해야 했다. 그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낮았다. 윤성환은 개막전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 마운드 구상이 시즌 초반부터 어긋나면서 윤성환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애초 선발 로테이션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던 신예 양창섭이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접었고 필승 불펜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전환한 최충연이 부진했다. 외국인 투수들 역시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투구를 했다. 선발 로테이션의 근간이 흔들리면서 삼성은 시즌 초반이 쉽지 않았다. 하위권 추락은 불가피했다. 

삼성은 선발 투수 경험이 풍부한 윤성환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했다. 윤성환은 관록투로 선발 투수로서의 가치를 다시 입증했다. 호투가 이어졌다. 윤성환은 스스로 잠깐의 반전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선발 투수로 돌아온 윤성환의 과거의 위력을 되찾으며 삼성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다. 5월 8일 NC전 완봉투는 그의 부활을 확실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윤성환의 부활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베테랑들에 대한 구단들의 부정적 기류가 강한 가운데 윤성환은 실력으로 베테랑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시즌 초반 활약으로 삼성의 윤성환에 대한 FA 계약이 옳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고 윤성환이 등판할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올 시즌 타고투저의 기류가 약해졌다는 점, 공인구의 변화와 스트라이크존의 확대가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은 힘보다는 제구와 경기 운영으로 타자와 상대하는 윤성환에게 긍정적 환경이다. 부상만 없다면 시즌 내내 활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삼성의 팀 분위기마저 되살아난다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시간을 거꾸로 돌리고 있는 윤성환의 올 시즌 부활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한 올 시즌이다.


사진 :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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