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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부터 전력의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롯데가 7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5월 9일 KT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2안타를 쏟아낸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13 : 6으로 승리했다. 긴 연패에서 벗어난 롯데는 최하위 자리를 다시 KT에 넘겨주고 9위에 자리했다.  

승리하긴 했지만, 경기전 전망은 롯데에게 밝지 않았다. 계속된 연패와 부진으로 롯데의 팀 분위기는 크게 침체한 상황이었다. 롯데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연이어 언론에 보도되고 있었고 성적 부진과 부실한 경기 내용에 대한 팬들의 질책도 상당했다.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비판도 피할 수 없는 롯데였다. 

연패 탈출이 절실했지만, 롯데 선발 투수는 기복이 심한 투구를 하고 있는 장시환이었다. 롯데의 연패 탈출은 타선의 대량 득점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KT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열세가 예상됐다. 선발 투수의 면면만 본다면 승리보다는 연패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더 걱정해야 할 경기였다. 





이 분위기는 롯데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하면서 반전됐다. 롯데는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12 득점을 쌓았다. 초반 타선의 득점 지원에 힘입은 선발 투수 장시환은 5회까지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냈다. 6회 말 수비에서 불펜 투수 박근홍이 3실점하며 12 : 5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롯데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진 할 것 없이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대량 실점을 반복하고 있는 불펜진은 많은 리드에도 여유를 가질 수 없게 했다. 

이런 롯데의 불안감은 신인 투수 서준원이 KT 타선의 상승세를 잠재우며 상황을 정리했다. 서준원은 6회 1사 상항에서 마운드에 올라 8회 1사까지 2이닝 무실점 투구로 롯데를 KT의 추격 가능성을 차단했다. 서준원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영환은 1.2이닝 1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필승 불펜진에 모처럼 휴식을 가져다주었다. 

롯데 타선은 선발 전원 안타를 때려내는 등 상. 하위 타선 구분 없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타격에서의 부진으로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외국인 타자 아수아헤는 1번 타자로 나서 4안타 경기를 해내며 그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냈다. 롯데는 아수아헤와 함께 최근 주전 3루수로 중용되고 있는 강로한이 3안타, 타격에서 부진했던 전준우가 3안타, 백업 내야수 오윤석이 3안타로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여기에 1할대 빈타에 허덕이던 포수 나종덕까지 2안타를 기록하며 대량 득점에 힘을 보탰다. 

KT는 선발 투수의 우위를 앞세워 내심 시리즈 스윕도 기대했지만, 선발 투수 쿠에바스가 초반부터 무너지면서 주말 3연전에 대비하는 경기 운영을 했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매 이닝 실점에도 5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11실점이라는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연패 탈출을 위해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린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정공법으로 상대한 것이 나쁜 결과를 가져왔다. 

쿠에바스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유인구 등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었지만, 정면 승부를 고집하면서 초반 흐름을 내줬고 롯데 타선의 상승세를 제어하지 못했다. KT는 쿠에바스에 이어 김태오, 조근종까지 신예 투수들의 남은 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불펜진의 소모를 막았다. KT 타선은 팀 16안타 6득점으로 나름의 역할을 했지만,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기에는 부족했다. 

롯데는 승리하긴 했지만, 연패를 벗어난 경기에서도  마운드의 불안감을 노출했다. 타선의 폭발은 반가웠지만, 대량 득점 후 그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또한 주말 3연전 상대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롯데는 수원에서 대구로 긴 이동을 해야 하고 같은 하위권에 있지만, 삼성은 주중 NC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상승 반전에 성공한 상황이다. 

롯데는 연패 탈출로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주말 3연전을 통해 삼성전 약세를 재현한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 무엇보다 마운드에 의문부호가 여전하고 주중 3연전 과정에서 연패 탈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 후유증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냉정히 아직은 롯데의 상승 반전의 가능성을 논하기에는 팀 전력에 불안 요소가 가득하다. 내부에서 반전의 카드는 마땅치 않고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교체도 쉬운 일이 아니다. 즉, 시즌 초반의 극심한 부진으로 땅에 떨어진 팀에 대한 롯데 팬들의 신뢰 회복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롯데다. 7연패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봄의 절정인 5월에도 롯데에게는 여전히 봄이 찾아오지 않은 느낌이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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