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로야구] 닮은 꼴 부진, 롯데와 KIA의 3연전 결과는?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롯데와 KIA가 주중 3연전에서 대결한다. 두 팀은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고전하고 있다. 나름 인기구단이라 자부하던 두 팀이지만, 최근 성적 부진을 팬들의 비난 여론을 불러왔다. 구단에 대한 팬들의 비판은 상당하다. 이미 KIA는 2017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하며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을 시즌을 임하게 됐다. 올 시즌 롯데에 부임한 양상문 감독의 지도력도 흔들리는 상황이다. 

두 팀은 나쁜 면에서 여러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마운드가 부실하다.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그들의 구상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레일리, 톰슨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국내 선발 투수진의 붕괴 상태다. 올 시즌 초반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던 김원중이 로테이션을 지키며 분전하는 정도다. 불펜진은 나름 자신감이 있었지만, 마무리 손승락이 흔들리면서 구상이 어긋났다. 여기에 필승 불펜조 구승민, 진명호, 고효준, 오현택 등도 제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KIA 역시 에이스 양현종이 초반 부진했고 외국인 투수 월랜드, 터너가 기대와는 다른 투구 내용을 보였다. 4, 5선발 투수는 롯데와 마찬가지로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불펜진은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기대했지만, 경험 부족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냈다.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던 김윤동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불펜 불안이 더 가중됐다. 

롯데와 KIA의 마운드 불안안 여전히 진행형이다. 롯데는 선발 마운드 불안이 여전하다. 다만, 불펜진은 최근 2군에서 복귀한 이후 중간 투수로 나서는 손승락이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새로운 마무리 구승민이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거 불펜 에이스 역할을 했던 박진형의 복귀 가능성이 커지면서 불펜진에 힘을 더할 가능성이 크다. 

KIA는 불펜진이 완벽하지 못하지만, 에이스 양현종이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고 외국인 투수 2인도 점점 투구 내용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하지만 마운드 곳곳에 자리한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다는 점은 언제든 마운드 불안이 그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팀 타선 역시 롯데, KIA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 외국인 타자 문제가 그들을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롯데는 내야 수비 능력을 갖춘 아수아헤를 장타력을  포기하면서까지 영입했지만, 공격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나마 부상으로 상당 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KIA는 시즌 초반 영입했던 외국인 타자 헤즐베이커가 부진하면서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교체했다. 시즌 중 외국인 타자 교체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만큼 헤즐베이커의 부진은 심각했다. 여기에 KIA는 2017 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주력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타선이 힘이 크게 떨어졌다. 최형우, 이범호, 김주찬, 안치홍, 김선빈까지 그 이름만으로 KIA 타선의 무게감을 상당하지만, 이들이 타격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는 팀 타선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그나마 이들을 대신한 젊은 선수들이 분전이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롯데는 주력 타자인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가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났지만, 그 위력은 지난 시즌보다 다소 떨어진 느낌이다. 이들을 뒷받침해야 할 베테랑 채태인은 1할대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시즌 초반 힘 있는 리드오프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민병헌의 공백이 아쉽다. 롯데는 강로한, 허일 등 젊은 선수들의 한때 반짝했지만, 풀타임 시즌을 처음 경험하는 만큼 그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최근 경기에서 이들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롯데와 KIA는 시즌 전 구상과는 전혀 다른 팀 운영을 하고 있고 결과도 좋지 않다. 아직 100경기 정도가 남아있다고 하지만, 상위권과 그 격차가 상당하다. 반등의 희망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이 시점에서 롯데와 KIA는 주중 3연전에서 만났다. 9위 롯데와 10위 KIA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롯데는 최하위 KIA를 상대로 당장의 4연패를 끊어야 한다. KIA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롯데를 상대로 최하위 탈출 가능성을 만들어야 한다. 현시점에서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에 성공한 KIA가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준 롯데보다 분위기에서 우위에 있는 건 분명하다. 여기에 롯데는 구멍 난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1군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 투수에 맡겨야 한다. 주말 3연전을 통해서 팀 타선이 동반 부진에 빠진 것도 불안요소다. 

롯데로서는 KIA와의 올 시즌 첫 3연전에서 매 경기 후반 역전극을 연출하며 3연승했던 되살리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그때의 기억이 아프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두 팀의 분위기는 KIA의 우위를 예상하게 하고 있다. KIA 홈에서의 3연전이라는 점도 KIA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팀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롯데와 KIA의 주말 3연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이 대결에서도 밀리는 팀은 그 부진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