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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 팀들이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유일하게 롯데만 뒷걸음질이다. 이제는 더 뒤로 갈 수도 없다. 롯데는 5월 23일 KIA전마저 패하면서 7연패 늪에 빠졌다. 최하위권 팀의 대결에서 3연전을 모두 내준 롯데는 9위 KIA에 1.5경기 차 뒤진 10위에 자리했다. 

사이 7위 KT와 8위 삼성은 주중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여전히 5강 5약의 양극화 순위 구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하위권 팀들이 전열을 정비하면서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한때 최하위까지 밀려났던 KIA는 김기태 감독 퇴진 후 박흥식 대행 체제로 치른 6경기 5승 1패로 팀 침체한 분위기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롯데와의 주중 3연전을 통해 KIA는 투. 타에서 분명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하위권 팀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고 있지만, 롯데의 분위기를 여전히 암울하다. 언론에서 연일 지적하는 문제들은 개선되지 않았다. 아니 못하고 있다. 내부 자원만으로는 지금의 분위기를 벗어날 수 없음이 드러났지만, 구단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트레이드에 극히 보수적인 KBO 리그 특성상 외부로부터의 보강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냉정히 롯데 선수들 중 타 팀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트레이드 카드도 한정적이다. 여기에 활약이 미미한 외국인 선수 문제도 롯데의 발걸음을 더 무겁게 하고 있다. 





롯데의 최하위 추락을 예상한 이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전력의 약점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베테랑 선발 투수 노경은과의 FA 협상을 과감히 접은 롯데였지만, 그 대안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막연히 젊은 투수들의 성장과 우리 프로야구에서 본격 가동하지 않았던 오프너 전략과 선발 투수 1+1 전략은 실패한 실험이 됐다. 4,5선발 투수의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불펜진에까지 부담을 주고 있다. 

롯데  불펜진은 마무리 손승락이 노쇠화를 보이면서 틀 자체가 흔들렸다. 누구 하나 확실하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역전패가 양산됐고 불펜진의 신뢰는 크게 떨어졌다. 기록적이 면에서도 롯데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모두 최하위권이다. 포수 불안도 크게 작용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마운드의 부진이 너무 심각하다. 

팀 타선도 민병헌의 부상 공백이 있다고 하지만, 폭발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 이대호, 손아섭이 분전하고 있지만, 전준우는 예비 FA 효과가 기대 이하고 외국인 타자 아수아헤는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진다. 최근에는 부상으로 장기 공백기를 겪고 있다. 2군에서 콜업된 선수들도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지금의 부진에서 벗어날 해법이 보이지 않는 롯데다. 마운드에서는 부상으로 장기간 재활에만 힘을 쏟았던 불펜 투수 박진형이 돌아오면서 힘을 더했지만, 완벽한 몸 상태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민병헌, 아수아헤의 복귀가 임박했지만, 경기 감각이 바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롯데는 2군에서 콜업할 자원도 한정적이다. 최근 롯데의 퓨처스리그 성적도 최하위권이다. 성적에 대한 민감도가 덜하지만, 롯데는 퓨처스리그에서도 부진하다. 그만큼 선수 자원이 부족하다. 수년간 FA 시장에서 다수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선수 육성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지금의 롯데는 성적에 올인하는 원나우도 아니고 그게 아닌 다음을 기약하는 리빌딩의 상태로 아닌 어정쩡한 상황이다. 그동안 FA 시장에서 중요한 구매자였던 롯데는 올 시즌 돌연 육성에 비중을 높인다고 하면서 FA 시장에 적응 나서지 않았다. 롯데는 취약 포지션인 포수와 3루수를 보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롯데는 침묵했다. 이를 두고 정작 필요한 곳에 투자를 못하고 비효율적인 투자를 했다는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올 시즌 롯데는 중요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 일찍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육성 기조로 돌입한다면 젊은 선수들의 더 많은 기회를 주면서 팀 운영의 기조를 완전히 변경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물론, 물밑에서 움직임이 있겠지만, 지금의 상태로는 팬들을 이해시키기 어렵다. 프로야구 팬들의 수준이 나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팀의 존재만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제 팀 운영 전반에 대한 냉철한 진단과 개선이 필요하다. 시즌 후 바꾸겠다는 안일함은 팀을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뜨릴 수밖에 없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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