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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로야구] 음주운전 파문 박한이, 레전드의 씁쓸한 은퇴

스포츠/2019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19. 5. 2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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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삼성의 레전드 박한이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5월 26일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9회 말 끝내기 2루타를 때려내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었던 그였다. 하지만 그 다음날 발생 음주운전 사고가 그의 야구 인생을 끝내고 말았다. 

박한이는 전날 음주의 기운이 가시기 전 운전대를 잡았고 교통사고 후 음주 측정에서 기준 이상의 측정치가 나왔다. 혹자는 숙취 운전이라고 하지만, 명백한 음주운전이었다. 사고가 없었다면 음주운전 단속아 안될 수도 있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바꿔 말하며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결국, 박한이는 음주운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은퇴를 선언했다. 음주운전에 대한 KBO의 대응 기조가 강경한 상황에서 장기간 출전 정기 징계가 불가피한 그였다. 그 징계가 실행되면 사실상 올 시즌을 접어야 하는 박한이였다. 이제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박한이로서는 다음 시즌을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었다. 그의 은퇴는 속죄의 의미가 함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로써 2001시즌부터 삼성 선수로 활약했던 박한이는 불명예스러운 기억을 남기고 현역 선수의 기록을 더는 연정할 수 없게 됐다. 2001시즌부터 2,000 경기 이상을 출전했고 통산 타율 0.294에 2,174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꾸준함과 성실함 실력을 겸비한 선수였던 박한이는 화려한 은퇴식과 함께 지도자로서 활약도 기대됐지만, 팬들과의 작별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됐다.

삼성으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박한이는 삼성에 입단한 이후 삼성의 전성기를 함께 한 선수였다. 팀 최고의 레전드 이승엽 등에 가려졌지만, 박한이는 오랜 세월 삼성의 외야 한자리를 책임졌다. 하지만 FA 계약을 통해 박한이는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FA 인플레가 극심한 순간에도 박한이는 저평가된 계약을 받아들렸다. 시장에 나왔다면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었지만, 박한이는 삼성 외에 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다. 삼성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력 선수들의 팀 상황 변화와 함께 하나 둘 팀을 떠났지만, 박한이는 그렇지 않았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박한이는 삼성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며 역할 비중이 줄었지만, 박한이는 올 시즌에도 백업 외야수로 대타 요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하는 중이었다. 젊은 선수들의 대거 포함된 삼성 라인업에서 박한이는 경험치를 채워주는 역할도 해주었다. 박한이의 역할은 선수 그 이상이었다. 5월 26일 경기 박한이의 끝내기 안타는 팀 분위기를 상승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박한이의 돌연 은퇴는 최근 승률을 높여가며 중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하던 팀 분위기에도 악재다. 무엇보다 팀의 레전드가 불미스러운 일로 은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팀 이미지에 치명타다.

박한이의 음주운전 파문에 이어진 은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들어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일탈행위가 최고 베테랑 선수에게서 발생했다는 사실은 실망스럽다. 박한이가 누구보다 성실했고 모범적인 이미지를 가진 선수였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한다. 최근 클린 베이스볼을 강조하고 있는 KBO의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박한이의 불명예 은퇴는 프로야구 선수의 위치에 대한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다. 우리 프로야구는 그동안 양적 팽창을 통해 최고 인기 스포츠가 됐고 그 규모가 커졌다. 대기업에 종속된 구조는 여전하지만, 점차 자체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가며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히어로즈는 야구 전문 기업으로 그 위치를 확고히 했다. 이와 함께 FA 시장에서는 상상 이상의 계약이 매 시즌 이루어지고 있다. 야구 인프라가 발전하고 있는 운동 여건이나 대우도 과거와 달리 크게 향상됐다. 이제 프로야구 선수는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 존재가 됐다. 

하지만 이런 향상된 여건에도 불구하고 프로선수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항상 뒤따르고 있다. 각종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팬 서비스에서도 불성실한 모습을 노출하면서 비난을 받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팬들의 높아진 관심에 선수들이 프로답게 대응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물론,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도 사생활이 있다. 다만, 그들에게 큰 응원을 보내는 팬들이 있어 프로야구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최근 인기인들에게 대한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사회 추세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박한이의 불명예 은퇴는 박한이만의 문제가 될 수 없다. 그의 은퇴가 선수들에게 큰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인기 선수들의 이면에는 2군에서 1군 진입의 희망을 안고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의 절실함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선수들의 일탈이 쌓여갈수록 프로야구의 인기는 점점 시들어 갈 수밖에 없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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