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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팬들과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팀 롯데, 그도 그럴 것이 팀 연봉 1위 팀의 최하위 추락이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롯데는 분명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전력의 약점은 여전하고 개선되지 않았다. 강민호 이후 포수, 황재균 이후 3루 자리는 여전히 불안하다. 마운드 역시 선발과 불펜진 모두 삐거덕 거리고 있다.

올 시즌 양상문 감독의 영입도 현재까지 실패작에 가깝다. 누구보다 롯데를 잘 알고 야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경험 있는 감독이라는 평가였지만, 추락하는 팀 성적과 함께 양상문 감독의 강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양상문 감독을 영입한 프런트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올 시즌 전망이 불투명하긴 하지만, 롯데 중심 타자 이대호는 여전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82년생으로 3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이대호는 0.335의 타율에 9홈런, 54타점, 0.942의 OPS까지 도루를 제외된 타격 전 부분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타점 부분에서는 외국인 타자 샌즈와 함께 선두 경쟁 중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노쇠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졌다.





하지만 이대호의 활약은 팀 성적 부진과 함께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물론, 25억 원에 이르는 초고액 연봉의 무게가 상당하고 롯데에서 그의 비중을 고려하면 팀의 최하위 성적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도는 없다. 팀 간판타자가 가지고 가야 할 숙명이다. 

이 때문에 롯데 팬들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대호지만, 그에 대한 또 다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대호의 비중이 워낙 큰 까닭에 외국인 타자 영입이 제한될 수 있고 실제 그렇다. 보통 외국인 타자 선택에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하는 상황은 강력한 공격력이다. 강력한 외국인 타자가 중심타선에 들어서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타선의 구성에 있어 중요한 변수다. 이를 위해서는 수비 포지션이 1루수 또는 외야수인 경우가 많다. 

문제는 롯데가 1루와 외야수에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외야는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까지 주전 3명의 입지가 단단하다. 이 탓에 능력 있는 외야수 김문호나 허일 등의 출전 경기 수가 제한되고 있다. 1루수는 이대호라는 거대한 산이 있고 수비 능력을 갖춘 채태인이 있다. 지명타자 자리는 최근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주로 나서며 외국인 타자 영입 범위를 줄이고 있다. 

여기에 허약한 롯데 내야진은 외국인 타자 선택의 폭을 줄였다. 긍정적으로 보면 강력한 1루와 외야 라인업이 타 팀과 다른 외국인 선수 구성의 여지를 만들어주었지만, 1루와 외야를 제외한 포지션의 외국인 타자가 공격력까지 겸비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최근 3시즌 롯데는 2루수 자리를 채워줄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지만, 성공적이라 볼 수 없었다. 올 시즌 영입한 아수아헤도 타 팀과 비교해 활약도가 떨어진다. 

이런 사정으로 이대호의  절대적인 존재감을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포지션 중복의 문제가 상존하는 가운데 외국인 타자 선택이 제한되고 떨어지는 기동력은 승부처에서 대주자 활용을 불가피하게 한다. 분명 이대호는 중심 타자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팀 성적이 부진하면서 그로 인한 문제가 자꾸만 거론되는 모습이다. 일부 롯데 팬들은 이대호가 훌륭한 선수지만, 그로 인해 팀 전력 구성에 제한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또한, 그에 대한 스포트라이트가 강한 탓에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뉴스거리가 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의 숙명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의 활약이 폄하되는 것 또한 곤란하다. 그가 나이가 많아서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이대호는 올 시즌에도 충분히 중심 타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시즌 KBO 리그는 공인구 변경과 스트라이크 존 확대로 비정상적 타고투저가 완화되었지만, 이대호는 그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 득점 기회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하지만, 이대호는 타점 선두권이고 득점권 타율은 자신의 타율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1루 수비에도 나서고 적극적인 주로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애쓰고 있다. 여전히 이대호는 팀 중심 타자의 무게를 짊어지고 나가고 있다. 

롯데의 문제는 문제는 이대호라는 외국인 타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보유하고도 그 장점을 극대화하지 못하는 구단의 팀 운영이라 할 수 있다. 이대호 영입은 그가 중심 타자로 활약할 때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위한 것이었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투자를  중단하며 육성을 강조했다. 롯데의 정책의 변화는 그동안의 투자가 실패했음을 자인하는 것과 같다. 이대호가 롯데 부진의 책임을 짊어지는 건 가혹한 일이다. 지금은 그에 대한 응원이 더 필요해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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