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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롯데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2번의 3연전을 모두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하며 팀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부상 선수들의 라인업에 복귀하면서 선수 가용 폭이 넓어졌고 경기력에 긍정 영향을 주었다. 

FA 외야수 민병헌은 1번 타자로 복귀해 팀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었고 안정된 외야 수비도 여전했다. 그의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도 팀에 플러스 요소였다. 외국인 선수 아수아헤 역시 부상 복귀 후 테이블 세터진에서 나름의 역할을 했다. 2루 수비는 기대했던 모습이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내야수 문규현의 복귀도 롯데에 큰 도움이 됐다. 문규현은 부상으로 시즌 초반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최근 1군에 복귀했고 공. 수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보였다. 주전 유격수 자리는 신본기에 내주었지만, 신예 강로한과 3루 포지션을 나눠 부담하며서 롯데의 3루수 약점을 조금이나마 지워냈다. 무엇보다 타격에서 큰 활약을 하면서 하위 타선의 무게감을 더해주었다. 

이렇게 야수진은 점점 원했던 그림이 그려지고 있지만, 롯데 마운드는 여전히 불안했다. 불펜 투수 박진형의 부상 복귀라는 호재가 있었지만, 박진형은 부상 재활을 막 끝낸 상황으로 그에게 큰 부담을 지우기는 어렵다. 하지만 박진형을 경기를 거듭할수록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2017 시즌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박진형이 부상을 완전히 지운다면 손승락, 구승민, 고효준 등 필승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롯데 불펜진은 박진형이라는 플러스 요소가 있지만,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톰슨의 부상과 엔트리 제외라는 악재가 터졌다. 톰슨은 승수 쌓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구위는 인정을 받는 상황이었다. 리그에 적응하면서 기복을 줄이고 이닝 소화도 늘려나가는 상황에서 부상이는 변수가 발생했다. 팔꿈치 부상이라는 점에서 복귀에 한 달여가 소요될 수도 있다. 

이에 롯데는 지난 시즌 LG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소사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소사의 롯데행이 확정된 것으로 보도했지만, 현재 상황은 다수의 팀이 그의 영입을 위해 경쟁하는 구도다. 롯데로서는 소사가 KBO 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이닝이터로서 팀에 대체 외국인 투수로 적격이지만, 타 팀과의 영입 경쟁은 부담이다. 무엇보다 팀 운영에서 실망스러운 장면을 수차례 노출한 롯데 프런트가 소사 영입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선발 투수진에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 대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건국, 서준원의 호투가 선발승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김건국은 5이닝 무실점, 서준원은 6이닝 무실점 투구로 각각 승리투수가 됐다. 이들의 활약으로 롯데는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끝낼 수 있었다. 롯데는 지난주 4승을 김원중, 레일리, 김건국, 서준원까지 선발투수들이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투수난에 시달리는 롯데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 결과는 김건국, 서준원의 기대 이상의 호투가 있어 가능했다. 

김건국과 서준원은 시즌 전 선발 투수 자원은 아니었다. 팀 사정에 따라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4, 5선발 투수가 불안하고 외국인 투수 톰슨까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대체 선발 투수의 투입은 불가피했다. 하지만, 그 불가피한 선택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김건국과 서준원의 처지는 조금 대조적이다. 김건국은 입단 연도가 2006년까지 거슬러 갈 정도로 오랜 세월 무명이었다. 그 사이 팀을 수차례 옮겼고 군 복무에 독립야구단에도 있었다. 야구를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건국은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롯데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가능성을 보인 김건국은 올 시즌 불펜에서 추격조와 롱맨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힘 있는 직구 구위에도 제구 불안과 위기관리 능력 부재로 투구의 기복이 심했고 1군과 2군을 오갔다. 불안한 입지에 있었던 김건국은 대체 선발 투수로서 기회를 잡았고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삼성전 선발승이 계속되는 활약을 담보하긴 어렵지만,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준 투구였다. 문제는 기복이 심한 투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국과 달리 서준원은 올 시즌 신인이지만, 팀의 미래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150킬로에 이르는 강속구가 인상적이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과 과감함도 있다. 올 시즌 팀의 어려운 마운드 사정에 예상보다 일찍 1군에 콜업됐다. 하지만 아직은 신인 선수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하는 서준원이었다. 구종이 단조롭고 아직은 경험이 더 필요해 보이는 서준원이었다. 

롯데는 서준원 활용에 변화를 주었다. 롯데는 그를 선발 투수로 2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렸다. 고교시절 선발 투수로 많은 경기에 나섰던 그에게 선발 투수는 낯설지 않았지만, 아직 준비가 부족한 서준원의 선발투수 기용은 우려가 컸다. 실제 첫 선발 등판에서 서준원은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 난타당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지난주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는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과감한 승부가 통했고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삼성 타선의 부진이 그에게 도움이 됐지만, 분명 더 발전된 투구였다. 

롯데의 마운드 사정상 김건국과 서준원은 다음 경기에서도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그 등판에서도 내용 있는 투구를 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상당 기간 잔류가 할 수 있다. 이들에게는 분명 큰 기회지만, 한편으로는 롯데 마운드의 불확실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팀에게는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김건국과 서준원이 과연 선발 투수로 연착륙할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아직 분석이 덜된 생소함이 이들에게는 큰 무기가 되고 있지만, 2번째 선발 등판은 분명 상황이 다르다. 김건국과 서준원은 아직 더 성장이 필요한 투수들이다. 팀 사정에 따라 급하게 단계를 건너뛴 느낌이다. 상황이 바뀐다면 불펜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아직은 선발 투수 김건국과 서준원이 익숙해지기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마운드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는 건 팀에 긍정적이지만, 그 과정이 불가피한 사정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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