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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써도 다 할 수 없는 드라마가 일요일 새벽, 현실이 됐다. FIFA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은 8강전에서 세네갈과 3 : 3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3 : 2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만에 재현된 4강 진출이었다. 이런 역사적 의미가 함께 승부 내용도 극적이었다. 그 때문에 새벽잠을 설치며 경기를 지켜본 이들 역시 끝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우승후보들이 대거 탈락한 이변의 대회라 하지만, 8강전 상대 세네갈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우월한 피지컬을 바탕을 강한 압박과 함께 개인기까지 갖춘 세네갈에 대표팀은 전반전 내내 고전했다. 수비적 전술로 나선 탓도 있었지만, 세네갈은 단단한 바위 같았다. 대표팀은 전반전보다는 후반전에 승부를 거는 작전이었지만, 전반전 선제골을 내주며 의도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후반전 대표팀은 공격적인 전술로 변화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세네갈의 역습에 수차례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대표팀에게는 답답한 시간이 흘러갔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동점골의 기회가 찾아왔고 이후 경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페널티 박스에서의 혼전 중 세네갈의 파울이 VAR(비디오판독) 결과 지적되었고 대표팀은 페널티킥을 얻었다. 대표팀의 에이스 이강인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경기는 다시 원점이 됐다. 동점 이후 경기는 서로 득점 기회를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전개됐다. 전반전 밀렸던 대표팀은 후반전 경기 주도권을 잡아나갔고 동점골은 경기 흐름을 분명 유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전을 10여 분 남겨둔 상황에서 대표팀은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큰 위기를 맞이했다. 이번에도 VAR(비디오판독)이 변수가 됐다. 대표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이 지적되었기 때문이었다. 이 위기에서 골키퍼의 선방으로 페널티킥 고비를 넘기는가 했지만, 강화된 규정에 희비가 엇갈렸다. 페널티킥 상황에서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면 안 되는 규정이 저촉이 되면서 대표팀 골키퍼의 선방은 무효가 됐다. 다시 주어진 페널티킥 기회를 세네갈의 골로 연결되면서 대표팀은 4강 진출 희망도 희미해졌다.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에서 허용한 리드는 선수들의 몸을 무겁게 했다. 세네갈은 수비를 강화하며 지키는 경기를 했다. 대표팀에게는 안타까운 시간이 자꾸만 흘러갔지만, 대표팀에게 기사회생의 변수가 다시 등장했다. 세네갈의 두 번의 득점이 VAR(비디오판독)과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되면서 대표팀에게 희망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만약 2번의 실점 중 한 번만이라도 인정이 됐다면 대표팀은 그대로 주저앉을 수 있었다. 두 번의 기사회생은 대표팀 선수들의 의욕을 다시 끌어올려 주었다. 

이번 대회에서 강화된 판정은 결과적으로 대표팀에 더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는 후반 추가시간을 무려 9분까지 늘려주었다. 동점골이 절실한 대표팀에게는 더 많은 기회의 시간이 주어진 것이 호재였다. 공세를 강화하던 대표팀에게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극적 장면이 연출됐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의 코너킥과 이지솔이 재빠른 침투와 재치 있는 헤딩이 더해져 동점골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연장전은 대표팀의 페이스였다. 극적 동점골의 여운은 분명 긍정 에너지가 됐다. 우세한 경기 흐름에서 대표팀은 연장 전반전에 이강인의 도움과 조영욱의 멋진 마무리로 마침내 3 : 2 역전에 성공했다. 유기적인 움직임과 선수 간 호흡이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 

이후 대표팀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에 한발 한발 다가섰다. 양 팀 모두 체력이 모두 소진된 상황에서 세네갈은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대로 연장 후반을 넘기면 4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세네갈은 마지막 남은 힘을 쏟아부었고 연장 종료 1분여를 남기고 극적 동점에 성공했다. 3 : 3 동점, 경기 후반 1분을 남기고 만들어낸 대표팀의 극적 동점을 이번에는 세네갈이 만든 순간이었다. 대표팀으로서는 순간의 방심이었고 세네갈은 순간의 집중력이 발휘됐다. 

경기 막바지까지 놀라운 투혼을 보여준 대한민국과 세네갈의 승부는 승부차기까지 가서야 승부가 결정됐다. 그 과정도 극적이었다. 대표팀은 1, 2번 키커가 모두 실패하며 패배의 위기에 몰렸지만, 세네갈은 3명의 키커가 실축하며 유리한 흐름을 그들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체력이 고갈된 상황에서 최고의 중압감 속에 나선 승부차기가 어린 선수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웠다. 결국, 실수의 횟수가 적은 대표팀에게 승리의 여신은 눈길을 주었다. 

보는 이들도 마지막까지 긴장하게 하는  승부였다. 강화된 판정 규정과 VAR(비디오판독)은 경기 중간중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다. 페널티 박스에서의 혼전 상황에서 주심의  VAR(비디오판독) 요청은 모두를 긴장하게 했고 실제 반전의 장면을 곳곳에서 만들어냈다.  특히, VAR(비디오판독)은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이번 세네갈과의 8강전은 그대로 보여주었다. 

과정은 험난했지만, 대표팀은 1983년이 기억을 되살려주었다. 마지막까지 승부를 포기하기 않고 버티고 또 버텨냈기에 이뤄낸 결과였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체력 소모가 있었고 4강전에서 불리한 조건에 놓일 수 있지만, 대표팀은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의 변수를 모두 경험했다. 이는 4강전 승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극적 승리를 이뤄낸 U-20 대표팀이 과연 1983년의 4강 신화를 넘어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또 한번의 잠못 이루는 새벽은 불가피해졌다.

사진 : 대회 페이스북,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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