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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U-20 월드컵] 아쉬운 준우승, 하지만 충분히 훌륭했던 대한민국

스포츠/스포츠일반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19. 6. 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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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의 FIFA 주관 대회의 결승 진출, 하지만 사상 최초의 우승까지는 축구의 신이 허락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우크라이나와의 대화 결승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전후반 3골을 허용하며 1 : 3으로 패했다. 16강전 한일전 승리 이후 극적인 승리를 이어가면 결승까지 진출했던 대표팀의 여정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아쉬운 경기였다. 대표팀은 전반 초반 상대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에이스 이강인이 넣으면서 기세를 올렸다. 그 페널티킥이 VAR을 통해 얻어낸 것이라는 점에서 대표팀에 승운이 따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대표팀은 수비를 강화하며 선제골 이후 다소 단순한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하지만 전반 33분 상대의 침투 패스를 막지 못하면서 경기 흐름이 변했다. 수비수가 충분했지만,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막아내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다시 1 : 1이 된 경기는 동점으로 전반이 마무리됐다. 양 팀 모두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대표팀은 3백에서 4백으로 수비를 전환하면서 보다 공격적인 전술로 변화를 시도했다. 대표팀은 공 점유율을 높이며 우크라이나 골문을 노렸다. 경기 흐름도 대표팀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유리한 시점에 서 실점을 허용하며 전술 변화의 효과가 반감됐다. 후반 52분 이번에도 상대 침투 패스를 막아내지 못했다. 전반 실점 상황과 유사한 실점이었다. 대표팀 수비수들의 유기적 플레이가 2번 나오지 못한 것이 실점과 연결됐다. 






2 : 1 리드를 잡은 우크라이나는 이번 대회 들어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수비를 두텁게 하는 5 -4- 1 전술로 철옹성을 쌓았다. 여기에 강한 미드필더 압박으로 대표팀의 공세를 막아냈다. 대표팀은 이강인을 미드필더로 내려 상대의 미드필더 압박에 대응하고 공격진에 변화를 주며 동점을 노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수비는 단단했다. 대표팀은 이강인의 패스로 세트피스를 중심으로 공세를 더 강화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히고 골 결정력에서 부족함을 드러나며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후반전에 강점을 보였지만, 우크라이나의 전력은 단단했다. 초조한 시간이 계속 흘러갔다. 대표팀은 공격진의 수를 더 늘리며 온 힘을 다했지만, 후반 88분 상대의 역습에 추가 골을 허용하며 추격의 힘을 잃고 말았다. 대표팀은 남은 시간 만회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골을 없었다. 결국, 대표팀은 우크라이나의 우승 환호를 지켜봐야 했다. 결승전 응원을 위해 폴란드 현지를 찾는 응원단, 새벽잠을 설치며 거리에서 집에서 대표팀을 응원하는 이들 모두 안타까운 결과는 받아들여야 했다. 

비록 우승에 실패했지만, 대표팀은 막내 형이라 불릴 정도로 대표팀의 실질적 리더 역할을 했던 이강인이 대회 최우수 선수 격인 골든볼 수상자가 되면서 조금은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었다. 통상 우승 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오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강인의 이번 대회 활약을 누가 보기에도 돋보였고 뛰어났다. 이강인은 월드클래스 선수가 될 잠재력을 인정받은 셈이었다. 

이강인 외에도 대표팀은 장신 공격수 오세훈을 발견했고 그 외에 젊고 유망한 자원들을 다수 확보했다. 이들은 예선전과 토너먼트를 거치면서 더 실력이 향상되고 소중한 경험도 축적했다.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더 나은 미래가 기대되기에 결승전 결과가 덜 아쉬울 수 있었다. 

이들의 성과가 더 돋보인 건 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냈기 때문이었다. 애초 강팀들이 다수 자리한 조예선 통과조차 버거워 보였던 대표팀이었다. 하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대회전 인터뷰에서 4강, 결승을 그들의 목표로 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의 표현으로 여겨졌다. 예선 첫 경기 포르투갈전 패배로 대표팀의 조 예선은 예상대로 가시밭길로 보였다.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남아공에 이어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연파하며 16강전에 진출한 대표팀은 일본과의 한일전에 극적으로 승리하며 상승세에 탄력을 받았다. 특히, 한일전 승리는 다소 부족했던 U-20 대회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세네갈과의 8강전 극적인 승부차기 승은 U-20 대표팀에 대한 응원 열기를 뜨겁게 했다. 대표팀은 8강전 승리를 발판 삼아 4강전 승리로 기존 두 번의 4강 신화를 뛰어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맞이한 결승전, 대표팀은 자신감을 가지고 임했지만, 계속된 접전으로 체력적 부담이 상당했다. 특히, 수비수들의 부담이 상당해 보였다. 우크라이나의 빠른 침투 패스와 역습을 막아내지 못한 것도 체력적 부담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비교적 순조롭게 결승에 진출한 우크라이나는 피지컬 우위에 체력적 우위를 점하며 유리한 경기를 했고 그들의 원하는 결과도 가져왔다. 

결과는 분명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결승까지 온 대표팀의 과정을 안다면 아쉬움보다는 찬사가 앞설 수밖에 없다. 특정 선수 기용과 감독의 전술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결승 진출의 결과는 감독과 엔트리에 있는 모든 선수들의 함께 이뤄낸 결과물이다. 결승전 결과만으로 그 성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대표팀은 이전 국가대표들에서는 느낄 수 없었다. 자유로움과 수평적 리더십, 활발한 분위기로 주목을 받았다.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우리 스포츠 문화와는 거리가 있는 대표팀이었지만,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뭔가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보는 것 같았다. 

 U-20 대회는 분명 큰 의미가 있었다. 결승 진출의 성과도 훌륭했지만, 젊고 유망한 선수들의 다수 등장했다는 점은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벌써부터 축구팬들은 다음 월드컵에서 이제 기량이 완숙 단계로 접어든 손흥민에 이번 대회 골든볼 수상으로 세계에서 주목받는 스타로 가능성을 보인 이강인, 그 외 다수의 해외파 유망주들이 가세한 대표팀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런 기대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 축구에는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연령별 대표팀에서 잘 하다가도 성인 무대에 나가면 기량이 발전하지 못했던 사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회 결승 진출 멤버들이 새로운 황금세대가 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노력과 체계적인 관리가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원석에서 보물이 된 이강인을 비롯해 다수의 선수들이 해외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있고 기존의 경직된 조직 문화를 벗어나 창의적이고 자율적 분위기에서 하고 싶은 축구를 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어쩌면 U-20 대회의 성과는 우리 스포츠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019년 6월, 대한민국 축구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이 역사를 쓴 주인공들이 이것에 만족하지 말고 더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 대회 페이스북, 글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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