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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프로야구의 경기력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의 변수가 가끔 등장해야 할 폭투와 볼넷, 실책이 승패와 직결되는 경기가 계속되면서 팬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하위권 팀들의 프로야구라 하기 부끄러운 경기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점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상위권 순위 경쟁은 치열하다. 선두 SK와 2위 두산은 1~2경기 차로 순위 경쟁을 지속하고 있고 그와 조금 떨어져 있지만, 3위 LG와 4위 키움의 승차 없는 순위 경쟁도 치열하다. 이 중 4위 키움의 최근 상승세가 가장 눈에 띈다. 

키움은 지난주부터 6월 20일 KT전까지 6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6월 7일 두산과의 3연전부터 위닝 시리즈도 이어가고 있다. 6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 중인 키움이다. 한때 5위 자리마저 위협받던 키움이었지만, 지금의 기세는 3위 LG를 넘어 선두권까지 치고 갈 수 있는 분위기다. 

상승세의 키움이지만, 현재 키움에는 투. 타의 주력 선수가 전력에 가세하지 못하고 있다. 4번 타자 박병호가 장기간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고 올 시즌 무시무시한 강속구를 자랑하며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조상우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장기판으로 비유하면 차, 포가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키움은 오히려 상승세에 더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런 반전의 상승세는 두꺼운 선수층이 힘이 되고 있다. 키움은 4번 타자 박병호가 빠져있지만, 장영석이 그 자리를 메우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지난 시즌 긴 무명의 터널을 벗어나는 듯 보였던 장영석은 시즌 초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중심 타선에서도 활약을 하고 있다. 

장영석의 활약과 함께 타순의 변동도 적중했다. 키움은 베테랑 서건창을 1번 타자로 이동시키고 부동의 1번 타자였던 이정후를 3번 타순에 올 시즌 타점 머신으로 인상적 활약을 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샌즈를 4번 타순에 배치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김규민, 김혜성 등 시즌 초반 타격에서 부진했던 야수들이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타선의 약화를 막았다. 

이런 타선의 활약과 함께 키움의 상승세를 이끄는 건 몰라보게 달라진 마운드 상황이다. 키움은 마무리 조상우의 공백이 클 것으로 보였지만, 여타 불펜 투수들의 동반 활약하면서 그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현재 키움 불펜진은 누구 하나 제 역할을 못하는 투수가 없다.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 오주원은 6월 들어 5개의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1점대 방어율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강속구는 아니지만, 좀처럼 볼넷을 내주지 않는 제구력을 바탕으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키움은 오주원을 시작으로 김상수, 한현희 등 이름값있는 불펜 투수들과 윤영삼, 김성민, 양현 등 젊은 불펜 투수들 모두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하고 있다. 키움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큰 역할을 했던 김동준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베테랑 불펜 투수 이보근이 돌아오면서 조금은 걱정을 덜었다. 키움은 불펜 투수들의 모두 호투 분위기를 이어가며 오히려 불펜진이 더 안정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연승 기간 키움의 불펜은 리드하는 상황에서 이를 잘 지켜내며 연승에 힘을 더했다. 

선발 투수진도 달라졌다. 특히, 불안했던 외국인 투수 요키시의 반전이 마운드에 긍정 변수가 됐다. 요키시는 6월 3경 등판에서 무실점 투구를 했다. 6월 9일 두산전 9이닝 완봉승이 그와 키움에게는 긍정의 전환점과 같았다.다. 이후 요키시는 6월 15일 한화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투구로 안정감을 유지했다. 현재 키움 마운드에서 요키시는 최고 투수다. 

요키시 외에 키움은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브리검이 로테이션을 잘 지켜주고 있다. 안우진, 이승호도 기복이이었지만, 로테이션의 한 축을 잘 담당하고 있다. 제5선발 자리가 유동성이 있지만, 신재영 등 경험 있는 투수들로 그 자리를 메워가고 있다. 현재로서는 키움의 마운드가 그들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키움은 선발 투수들의 로테이션을 조정하며 휴식을 주는 여유까지 가지며 여름을 대비하고 있다. 

올 시즌 키움은 우승까지 기대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은 기대만큼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키움은 강팀의 면모를 서서히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주력 선수들의 이탈로 위기에 빠질 수 있었지만, 팀이 더 단단해진 느낌이다. 

키움은 수준 이하 경기력이 언론에 더 관심을 받는 하위권 팀보다 그들의 상승세가 언론에서 크게 조명되지 못하고 오히려 구단 내부의 일이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등의 아쉬움이 있지만, 묵묵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의 마운드가 유지된다면 그들의 상승세가 남은 6월 그 이상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여기에 박병호, 조상우가 돌아온다면 그들의 전력을 한층 더 강해진다. 지금 키움의 상승세가 더 무서운 이유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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