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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마운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롯데에 6월 들어 긍정 요소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선발 마운드는 점점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투수 다익손이 빠르게 팀에 적응했고 시즌 초반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레일리도 6월 들어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새롭게 선발진에 합류한 신인 서준원도 기대 이상이다. 

롯데는 시즌 초반 가능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던 김원중이 불안하지만, 박세웅의 부상 복귀라는 호재가 새롭게 등장했다. 이 외에도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김건국도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불펜 투수에서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전환한 장시환이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롯데는 5인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운영되는 건 물론이고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을 줄 여유까지 생겼다. 롯데가 최근 깊은 침체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이는 것도 선발 마운드의 안정이 큰 힘이 됐다. 

이런 롯데 선발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투수는 장시환이다. 장시환은 2007시즌 프로에 데뷔한 중견 선수지만, 그동안 가지고 있는 역량에 비해 그 결과가 미치지 못했던 투수였다. 공은 빠르지만, 제구가 불안하고 맨탈적인 면에서 약점을 보이면서 고비를 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됐다. 한때 국가대표로도 선발되기도 했지만, 더 이상의 발전을 하지 못하는 투수로 남아있던 장시환이었다. 그 사이 팀도 여러 차례 옮겼다. 롯데는 히어로즈의 전신 현대 유니콘스를 포함해 그의 4번째 팀이었다. 


장시환은 2017과 2018 시즌 롯데 불펜진에서 활약했다. 롯데는 장시환이 필승 불펜조로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8 시즌에는 부진한 투구로 1군과 2군을 오가기도 했다. 그 사이 그의 역할 비중은 필승 불펜진에서 추격조로 점점 줄어들었다. 

2019시즌 장시환은 큰 변화를 시도했다. 선발 투수진에 부족한 팀 사정이 겹치면서 장시환은 풀 타임 선발 투수로 전환을 모색했고 스프링캠프에서 이를 준비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은 장시환은 시즌 개막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희망을 가지고 시작한 시즌이었지만, 선발 투수 장시환에게는 힘겨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4월 2일 시즌 첫승을 기록했지만, 이후 장시환은 승리보다 패전이 더 익숙했다. 고질적인 제구 문제와 함께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 급격히 투구 내용이 나빠지는 단점도 여전했다. 구속은 여전히 위력이 있었지만, 단조로운 구종과 투구 수에 제한을 받으면서 이닝 소화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경기 중에도 투구 내용에 기복이 심했다. 팀의 부진과 맞물리면서 장시환의 선발 투수 전환도 실패작이 되는 듯 보였다. 이는 롯데 팬들이 롯데가 FA 계약을 포기한 노경은을 자꾸만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6월 들어 장시환은 달라졌다. 6월 4경기 선발 등판에서 장시환은 모두 6이닝 이상의 투구를 했고 2실점 이하로 경기는 마쳤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장시환은 6월에 2승을 추가했다. 투구 내용도 준수했다. 볼넷이 줄었고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 수를 줄이면서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아직 투구 수 80개를 넘긴 시점부터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 남아있지만, 시즌 초반 5회를 넘기기 버거웠던 장시환의 모습은 사라졌다.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 침착함이 생겼고 추가된 변화구가 잘 들어가면서 타자와의 승부도 여유가 생겼다. 

6월 25일까지 장시환은 6월 4경기에서 1점대 방어율과 함께 피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볼넷 8개 대비 삼진은 17개로 그 비율도 훌륭했다. 장시환이 지금 투구 내용은 어느 팀 선발 투수 못지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시환 역시 선발 투수 역할에 적응을 한 최근 투구 내용이다.  

롯데는 최하위에 쳐져 있지만, 아직 시즌을 포기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 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마운드가 시즌 초반의 부진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불펜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시즌 초반의 마운드 난맥상은 어느 정도 사라졌다. 

롯데는 불안한 포수진과 타선의 폭발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여전하지만, 마운드가 버텨준다면 더 나은 경기력도 기대할 수 있다. 장시환은 이런 롯데 마운드에서 이제 긍정의 요소가 자리를 잡았다. 장시환이 시즌  초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리를 잡았다는 점은 앞으로를 기대하게 한다. 분명한 건 이제 선발 투수 장시환이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시환이 이대로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긍정요소가 많지 않은 올 시즌 롯데에게 장시환은 주목할만한 선수라 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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