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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연휴에 보기 어려운 경기를 보았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의 소프트뱅크의 시범경기를 스포츠 방송에서 중계했습니다. 부산, 후쿠오카 도시간 관광 교류차원의 친선 경기였지만 동계 훈련 성과를 미리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양팀 모두 주전급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면서 단순한 친선 경기 이상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경기였습니다. 시범경기에도 많은 관중들이 들어찬 모습이며 멋진 돔 구장 시설에 살짝 부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일본 관중석 사이로 롯데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반가웠고요.

일본의 소프트 뱅크팀은 이미 시범경기 일정이 들어가 있는 상태였고 롯데보다 좀 더 준비가 많이된 듯 보였습니다. 한화의 이범호 선수를 주전 라인업에서 볼 수 있어 좋았고요. 실제 롯데 타자들의 타격감은 좋지 못했습니다. 초반 상대 좌완 선발 투수의 피칭에 크게 눌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실전을 많이 치루지 않은 탓에 감각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1~4회까지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노련한 조성환 선수의 안타와 이대호 선수의 시원한 2루타 외에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작년 시즌에도 좌완 투수에 약했던 타선이었기에 그것이 올해도 연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5회 상대 투수가 교체되면서 타선은 힘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주전급 선수들 보다 백업으로 생각했던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5회 박기혁 선수의 시원한 2루타와 상대 폭투로 3득점한 롯데는 6회 황성용 선수의 투런 홈런으로 5대2로 앞서 나갔습니다. 9회 장성우 선수는 1타점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습니다. 주전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베스트를 다하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후보군에 있던 선수들의 활약은 고무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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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군에서 제대하고 팀에 합류한 황성용 선수의 홈런은 의미가 있습니다. 입대전 투지는 있었지만 뭔가 투박해보였던 그 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의 모습은 전보다 많이 여유로워 보였고 거칠었던 타격도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원래 부터 지니고 있었던 투지도 여전해 보였습니다. 오른손 전문 외야요원이 부족한 롯데에서 그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친 홈런이 왼손 투수에게서 빼았었다는 것은 왼손 스페셜리스트로의 가능성을 보이는 한방이었습니다. 한 경기만 놓고 판단하기 이르지만 외야 경쟁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듯 합니다.

후반에 포수로 기용된 장성우 선수 역시 안정된 수비와 적시타를 선보이면서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습니다. 강민호 선수의 주전 기용이 점쳐지지만 주자 견제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기문 선수와 함께 또 다른 옵션으로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장성우 선수가 타격에서 좀 더 향상된 기량을 보인다면 강민호 선수의 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최기문 선수가 뒤를 받치는 포수진은 든든해 보였습니다. 다만 강민호 선수가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초반 연속 도루를 허용하는 것도 불안해 보였습니다. 재활이 완벽하지 않다면 좀 더 몸을 만들어 출전시키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팀내 경쟁이 완전한 재활을 방해하면 곤란하겠지요.

후보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박기혁 선수의 타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작년 시즌 이런 저런 문제가 겹치면서 부진했던 박기혁 선수는 한층 집중력이 높아 보였습니다. 2타점 2루타도 정확한 타이밍에서 밀어친 타격이었습니다. 속절이 없이 아웃 카운트를 선사하던 그가 아니었습니다. 경기 경험과 수비력에서 박기혁 선수는 경쟁 선수들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습니다. 골든 글러브를 차지할 정도로 타격에도 재능이 있는 선수입니다. 그가 집중력을 가지고 시즌을 치른다면 주전 자리는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오늘의 활약처럼 시즌 중에서 좋은 모습이 이어지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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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주전 선수들의 타격은 완전치 못했습니다. 아직은 페이스를 완전히 올리지 않은 듯 하더군요. 외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승화 선수의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홍성흔 선수도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몸들은 잘 만들어져 보였습니다.까맣게 탄 얼굴이며 살들이 빠진 모습이 동계 훈련의 강도가 높았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후보 선수들의 의욕과 활약을 본 주전선수들은 시범경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듯 합니다. 내부 경쟁이 약했던 롯데의 라인업에 좀 더 긴장감이 생길 듯 합니다. 

투수들의 투구에서도 희비가 엊갈렸습니다. 선발 송승준 선수는 아직 준비가 덜 된 듯 제구력과 볼 스피드에서 베스트가 아니었습니다. 준비 기간이지만 불안감을 주는 투구였습니다. 위기에 순간에 대량 실점하지 않는 노련함이 돋보였습니다. 뒤 이어 등판한 장원준 선수는 제구력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5회 위기를 맞이했지만 공 위력이나 구질은 작년보다 좋아 보였습니다. 송승준 선수에 비해 좀 더 페이스가 올라와 있는 듯 합니다.

이 두 선수를 이은 하준호 선수는 제구력이 안정되면서 자신감 있는 투구를 했습니다. 직구의 위력도 좋았고 위기의 순간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투구가 좋았습니다. 강영식 선수가 부상 재활중인 상황에서 하준호 선수의 역할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이번 경기가 좀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네요.

롯데가 공들여 영입한 사도스키 선수도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는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특유의 싱킹 페스트볼은 일본 타자들도 공략을 하지 못했습니다. 제구력도 수준급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기복있는 투구 내용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작년 시즌 메이저 리그 승격후 초반 돌풍을 이어가지 못한 사도스키 선수인데 이 선수가 좋은 구질을 얼마나 꾸준히 던질 수 있을지 그 내구성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지지 롯데 선발진의 변수가 될 것입니다. 오늘 투구 모습은 기대를 가지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좌완 선발인 기대되는 이명우 선수, 임경완, 이정훈 선수의 투구도 안정된 모습이었습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투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젊은 에이스로 거듭난 조정훈 선수의 투구를 볼 수 없어 조금은 아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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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롯데는 투타가 조화를 이루면서 6 : 3 의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시범 경기지만 내용도 좋았고 선수들 전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누가 나와도 안정된 수비를 보였다는 점과 백업 요원들의 기량이 향상된 점은 너무 반가웠습니다. 부실한 수비와 주전과 비 주전의 차이가 컸던 롯데였기에 그 반가움이 더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완성된 전력은 아닙니다. 몇 몇 선수들의 컨디션은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올라올 듯 하고요. 이대호 선수가 3루수로 기용되었는데 그의 포시션이 어디로 고정될지도 아직은 변수가 있습니다. 중간 중간 주루 플레이 미스가 몇 차례 나온 것은 옥의티였습니다. 그래도 공수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 발견된 것은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한번 주전은 영원한 주전이라는 최근 공식에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는 점은 특이할만 합니다. 치열한 내부 경쟁이 팀 전력 향상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시즌 개막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봄데라는 별칭을 들을정도로 시즌 초반에 강하고 점점 하향곡선을 긋던 롯데였습니다. 하지만 작년 시즌은 봄의 부진을 여름에 만회하면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올 시즌은 봄에도 잘하고 여름에도 잘 하는 순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이 만든 자율 야구도 선수들에게 충분히 이해되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후보 선수들이 기량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비록 한 경기지만 팬들에게 올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경기였습니다.

아직 시즌을 준비하는 단계이고 보완해야 할 점은 있습니다. 다른 팀들도 전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는 중입니다. 다만, 이번 경기가 선수단 전체에 자신감을 주고 시즌 준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되길 바랍니다. 남은 기간 부상없이 모든 선수들이 시즌을 잘 준비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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