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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국민들을 기쁘게 하기도 하고 안타깝게 하기도 한 밴쿠버올림픽이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예년과 다른 추운 날씨와 폭설로 지친 국민들에게 날씨의 심술을 잊게 할만큼 국가대표 선수들의 메달 소식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쇼트트랙을 포함한 빙상 종목 모두에서 메달을 획득했고 다양한 종목에 선수들을 출전시키면서 동계종목 편식 현상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한 단계 진보한 동계 올림픽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성적에서도 이승훈 선수이 스피드스케이팅 5,000미터 은메달을 시작으로 연일 메달 행진을 이어가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으로 대표되는 신세대 스케이터들은 선배들이 수십년간 도전하면서도 이루지 못한 성과를 한번에 이루어 내면서 3개의 금매달을 획득했습니다. 오랜 도전과 꾸준한 투자의 성과가 이번 대회에서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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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3인의 영광 이면에는 4전 5기의 올림픽 도전을 노메달로 마감한 이규혁 선수의 눈물이 함께 했습니다.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이규혁 선수는 그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후배들의 눈부신 성과를 묵묵히 축하해 주는 것으로 그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의 의지와 도전의 기록은 그대로 묻히지 않았습니다. 많은 국민들은 그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냈고 그의 무한도전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의 마지막 무대는 쓸쓸하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스피드스케이팅의 성과와 함께 쇼트트랙은 전통적인 강국의 면모를 이어갔습니다. 이정수라는 새로은 스타가 등장했고 그는 2관왕의 영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금메달 2개의 성과는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이 과정에서 성시백 선수의 연속된 불운과 여자 계주의 안타까운 실격은 국민들의 마음을 너무나 아프게 했습니다. 중국, 캐나다를 비롯한 다른 나라의 성장도 쇼트트랙 강국의 입지를 흔들만큼 대단했습니다. 쇼트트랙 내부의 파벌 문제 등 아픈 이면이 드러난 것도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 쇼트트랙이 좀 더 내실을 다지고 잡음 없는 대표팀 운영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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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행진의 마침표는 김연아 선수가 멋지게 장식했습니다. 그녀는 온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우승 1순위라는 내,외신의 수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홀로 감수했습니다. 1년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홀로 훈련하면서 다른 나라 선수들의 견제와 함께 자신과의 힘든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엄청한 중압감을 최고의 연기로 승화시켰습니다. 세계 최강자다운 아름다운 연기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눈물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눈시울이 불어진 건 그녀의 엄청한 노력과 시련의 시간을 알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의 결과물은 메달들의 면면은 더 범위가 넓어지고 다양해졌습니다. 성적에서는 동계 스포츠 강국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국민들은 메달을 딴 선수들 외에도 스키점프, 봅슬레이 등, 힘들게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선전에도 관심과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언론들도 좀 더 열린 시선으로 이들의 선전을 보도하고 조명했습니다. 금메달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것에서 벗어나서 좀 더 여유있고 경기를 즐기는 쪽으로 변화하는 올림픽이 되었다는 것도 성과중에 하나입니다. 결과만이 아닌 그 과정에도 박수를 보낼 수 있을만큼 국민들의 동계 종목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넓어지고 발전되었습니다.

2월 한달 많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냈던 동계 올림픽의 여러 성과들로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우리는 그동안 큰 국제경기를 마치고 그 종목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지원책과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곤 했습니다. 이번에도 그에대한 논의가 있겠지요? 사실 금메달 6개를 수확한 빙상 종목이지만 그 인프라는 아직도 열악하기만 합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마음놓고 훈련할 수 있는 국내 훈련장은 전무하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등록된 선수도 너무나 부족합니다. 그나마도 쇼트트랙과 피겨에 꿈나무들이 몰리는 실정입니다. 소수 정예의 선수들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로 좋은 성과를 만들었지만 그 저변을 넓히지 못한다면 우리 빙상은 또 다른 암흑기로 빠져들 수 밖에 없습니다.

모태범, 이승훈, 이상화 이 세명에게 다음 올림픽까지를 기대해야 하지만 고통스러운 과정을 4년 더 강요하기는 어렵습니다.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것을 모두 이룬 이들에게 또 다른 4년의 과정을 이겨내라 할 수 있을까요? 이들이 좀 더 노력할 수 있도록 이들과 나란히 할 수 있는 또다른 유망주들을 발굴해야 합니다. 국내 선발전이 국제대회보다 어렵다는 쇼트트랙도 다른 나라의 만만치 않은 실력을 인정하고 대표 선발에서 부터 최대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공정한 선발 시스템 구축과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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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참가에만 의의를 두어야할 정도로 열악한 여타 동계 종목의 발전방안도 마련해야합니다. 어떤이는 메달 가능성도 없는 종목들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효용성에 대해 말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논리로 보면 맞는 말입니다. 선수도 별로 없는 종목을 위해 수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경기장을 만들고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우리나라가 선진국을 지향하고 진정한 동,하계 스포츠 강국이 되기를 원한다면 아무런 지원없이 고군분투하는 선수들이 그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해야할 것입니다. 최소한 지금 선수들이 은퇴하면 선수 명백이 끊어지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동계 올림픽은 끝났습니다. 아마 3월 한달간은 메달리스트들에 대한 보도와 올림픽 이모저모 등이 방송되면서 그 감동이 이어질 것입니다. 몇몇 선수들도 대중적인 인지도가 올라가겠지요. 그것만으로 동계 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질지는 의문입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야구 시즌이 되고 월드컵이 이어지면서 올림픽 영웅들의 이름도 조금씩 잊혀질 것입니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의 피겨에만 관심을 갖는 겨울이 오는것이 아닌지 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동계 스포츠 발전을 위한 여러 목소리들도 이 때쯤이면 희미해지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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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올림픽을 통해서 우리들은 선수들의 성과와 함께 그들의 숨은 노력과 눈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메달이 아닌 노력에 대해 감동하고 동계 스포츠의 여러 모습들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선수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관심들을 동계 스포의 저변을 넓히고 발전시키는 곳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지혜를 모아야합니다.

대한민국은 2018년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다시 뛰고 있습니다. 2번의 쓰라린 실패를 맛본 평창이지만 그 기간동안 국제적인 인지도는 상당합니다. 여기에 이번 동계 올림픽의 서전은 유치전에 또 다른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의지와 경기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소수 선수들의 선전에 기댄 우리나라가 진정 동계스포츠 강국이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동계 스포츠 강국이라는 캐나다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에서도 수 많은 허점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만큼 동계 올림픽 유치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치밀하고 철저한 준비가 요구됩니다.

올림픽만을 위한 동계 스포츠 투자와 인프라의 구축은 그 효과가 일시적일 뿐입니다. 올림픽 이후 적자가 쌓이는 시설물에 대해 고심하는 사례를 살펴합니다. 이번에 올림픽을 치룬 밴쿠버 역시 10억 달러에 이르는 적자를 보았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도 유치에만 노력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실패하더라도 더 많은 국민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동계 스포츠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에도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동계 올림픽을 통해 우리들은 선수들의 메달과 함께 그들의 노력과 어려운 여건을 극복한 성과에 대해 감동하고 박수를 보냈습니다. 물론 이러한 감동이 영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것이 모여 동계 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에는 뭔가 다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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