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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에서 포수의 중요성은 무척이나 크다. 좋은 포수를 보유하고 있는지가 팀 성적과 직결된다고 해도 될 정도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올 시즌 5위권으로 상승 반전한 NC의 원천은 FA 포수 양의지의 영입이 결정적이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지만, 공. 수 양면에서 전력을 강화한 양의지의 영입은 성공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NC와 달리 최하위권으로 쳐진 롯데는 2년간 포수난에 시달리며 고전하고 있다. 내부 육성은 한계를 드러냈고 외부 영입도 여의치 않으면서 롯데는 포수진 불안을 해결하지 못했고 팀 전력 전체가 흔들렸다. 이는 마운드 불안으로 연결됐다. 여기에서 거론되는 이름이 강민호다. 

강민호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2004시즌 입단 이후 10년 넘게 롯데의 포수 포지션을 책임졌다. 그 사이 한 번의 FA 계약도 했었다. 장타력을 갖춘 공격력에 국가대표로 경력까지 더한 풍부한 경험은 그를 리그 최고 포수 자리로 올려놓았다. 그 덕분에 롯데는 포수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다. 

하지만 2018 시즌을 앞두고 두 번째 FA 계약 과정에서 롯데는 강민호와의 협상에 실패했다. 삼성은 파격적인 조건으로 강민호를 영입했다. 삼성은 왕조 시대가 저물고 하위권으로 쳐진 팀을 재건하기 위한 영입 카드로 강민호를 선택했고 지지부진했던 롯데와 강민호의 협상 틈새를 공략했다. 강민호의 삼성행은 롯데에는 큰 충격이었다.




강민호의 삼성행을 두고 롯데 팬들의 비난 여론은 상당했다. 롯데도 이유는 있었다. 롯데는 당시 간판타자 손아섭과의 협상에 주력하고 있었다. 강민호의 잔류에 그만큼 자신이 있었던 롯데였다. 강민호의 기량이 정점을 지나 내림세로 접어드는 시점이었고 롯데라는 상징성이 큰 강민호에 대한 타 구단의 영입 움직임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강민호는 부상의 빈도가 늘었고 2017 시즌 수비적인 면에서 아쉬운 부분을 자주 노출했다. 백업 포수의 기량이 부족한 롯데에서 강민호는 큰 부담을 항상 안고 있었다. 점점 늘어가는 나이는 체력적으로나 신체적 운동능력에서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이러한 롯데의 판단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다. 막상 강민호가 없는 롯데 라인업은 허전함이 가득했다. 롯데는 2018 시즌 나종덕, 나원탁 등 젊은 포수들의 성장을 기대했지만, 이들은 경험 부족의 문제는 그대로 드러냈다. 올 시즌에도 롯데는 김준태, 나종덕, 안중열 등으로 포수 자리를 채웠지만,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허점을 계속 드러냈다. 외부 영입을 위한 노력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포수 포지션에 대한 롯데의 절실함은 트레이드 협상에서 롯데를 절대 을로 만들었다. 당연히 롯데는 포수 영입을 위하 댖가가 너무 컸다. 롯데의 포수진 보강은 아무 성과가 없었다. 

이렇게 롯데가 포수난에 허덕이는 사이 강민호를 영입한 삼성은 그 효과를 톡톡히 누려야 했지만, 지금까지 강민호 영입은 성공적이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강민호 영입을 통해 젊은 투수들이 주력인 마운드 강화와 함께 타선의 무게감도 더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시즌 강민호는 타율은 부족함이 있었지만, 22개의 홈런과 71타점으로 타격에서 나름 제 역할을 해냈다. 수비적인 면에서도 노련한 투수 리드로 긍정 효과를 삼성에 가져다주었다. 순위도 5위  경쟁을 할 정도로 반전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강민호 효과는 크게 반감됐다. 삼성은 시즌 전 중심 타선을 보강하기위해 장타력 있는 우타 거포 김동엽 영입을 위해 주전급 포수 이지영을 트레이드했다. 이지영은 강민호 영입 이후 주전에서 밀려난 상황이었다. 삼성은 강민호를 중심으로 젊은 포수를 육성하고 팀 전력 보강과 함께 이지영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분까지 더해 과감한 트레이를 했다. 

강민호에 대한 신뢰가 있어 가능한 삼성의 시도였지만, 시즌이 후반기로 접어든 시점에서 그 효과는 미미하다. 일단 과감한 영입한 김동엽이 새로운 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강점이 공격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에 강민호가 타격에서 급격한 부진에 빠지면서 팀 전력의 공격력이 퇴보되는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삼성은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 타자를 더 보강하는 선택을 했다. 새롭게 영입한 윌리엄슨이 활약을 하면서 삼성의 시도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 규정은 외국인 투수가 선발투수로 나서는 경기에서 외국인 타자 1명을 제외할 수밖에 없게 하고 있다. 아직 5위 경쟁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전력 극대화 측면에서 아쉬움이 크다. 

이런 공격적인 면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강민호는 아쉬운 장면을 자주 노출하고 있다. 이제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나이가 그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에서 마지막 시즌에 우려됐던 부분들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베테랑 포수 이지영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면서 강민호의 역할 비중은 더 커졌지만, 그의 체력관리를 위한 백업 포수진의 기량이 아직 올라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삼성은 강민호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시즌 내내 강민호는 기대한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강점인 타격에서도 시즌 내내 2할대 초반의 빈타에 허덕이는 형편이다. 이는 강민호의 영입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그에 대한 삼성 팬들의 평가도 점점 긍정보다 부정 여론이 커지고 있다. 올 시즌 강민호의 부진이 점점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은 삼성을 더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물론, 강민호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자산이다. 하지만 공격력이 급감한 강민호라면 그 가치도 급감할 수밖에 없다. 이는 FA 영업 실패 사례를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강민호를 바라보는 전 소속팀 롯데는 한편으로는 안도를 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포수난 속에서 복잡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대로 강민호가 내림세로 그의 커리어를 쌓게 될지 반등할 수 있을지 올 시즌 지금까지 그의 모습은 분명 아쉬움이 크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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