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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에이스 레일리가 또다시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레일리는 8월 22일 kt와의 경기에서 6.2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해냈지만, 팀이 2 : 4로 패하면서 패전의 기록을 더 쌓았다. 레일리의 패전과 함께 롯데는 6연패에 빠지며 순위 역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의 제1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레일리는 올 시즌 제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8월 22일 경기까지 25경기 선발 등판한 레일리는 5승 11패를 기록하고 있다. 17번의 퀄리티스타트를 해낸 그의 기록을 고려하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결과물이다. 8월 들어서는 한 경기 대량 실점하긴 했지만, 7이닝 1실점, 8이닝 2실점, 6.2이닝 2실점의 호투에도 패전만 3번을 기록했다. 레일리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롯데 타선은 지원은 너무 빈약했다. 여기에 수비마저 흔들리며 그를 어렵게 했다. 

레일리는 상위권 팀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지만, 롯데와 5시즌을 함께하고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매 시즌 부상 없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꾸준함을 유지했다. 레일리는 팀에 대한 애착도 강하고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하면서 장수 외국인 선수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올 시즌 레일리는 최하위로 추락한 롯데의 침체와 맞물리며 불운의 기억이 늘어나고 있다. 레일리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우타자 상대 약점을 상당 부분 극복했고 경기 초반 강판되는 일도 드물었다. 공인구의 변화도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그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그와 짝을 이루던 외국인 투수가 중간에 교체되고 국내 선발 투수들의 부침이 극심했던 롯데에서 레일리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레일리는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잘 지키고 있지만, 롯데는 에이스를 지키지 못했다. 타선의 지원은 부족했고 포수를 비롯한 수비 불안은 계속 레일리의 발목을 잡았다. 한때 롯데에서 원투 펀치를 이루었던 린드블럼이 올 시즌 두산에서 25경기 등판에 18번의 퀄리티스타트로 이미 19승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레일리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만약 레일리가 롯데가 아닌 상위권 팀에 있었다면 5승 11패의 지금 성적은 11승 5패로 변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레일리로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였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동료의 실책성 플레이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불운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레일리에게 무조건 평정심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경기에 대한 의욕도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레일리는 외국인 선수다. 매 시즌 성적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는 KBO 리그의 상황에서 레일리는 다음 경기에서도 자신의 투구를 해야 한다. 무기력증에 빠진 팀 분위기에 편승할 수 없는 위치다. 당장은 패전만 쌓이는 상황을 극복해야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 팀 동료들의 힘이 필요하다. 롯데로서는 에이스의 계속되는 불운을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 다만, 한때 반전했다 다시 제 자리를 찾는 듯한 롯데의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는 위기의 에이스를 구할 수 없다. 

남은 시즌 롯데는 성적에서 더 기대 요소는 없다. 롯데 팬들도 실망감을 넘어 무관심으로 돌아선 분위기다. 롯데는 남은 시즌을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의 기회로 삼아야 하고 다음 시즌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지만, 단장 부재의 상항이 장기화되고 팀 운영의 방향성도 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의 경기력은 한숨만 나오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레일리의 나 홀로 고군분투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불운의 에이스로 자리하고 있는 레일리의 모습은 올 시즌 롯데의 암울한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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