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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순위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한 롯데가 남은 시즌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팀 운영 기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그 과정에서 팀 중심 타선에 자리했던 이대호와 채태인의 2군행을 결정됐다. 롯데는 그 자리를 젊은 선수들로 채웠다. 

롯데는 두 베테랑의 2군행으로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팀 운영 기조를 리빌딩으로 확실히 재설정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수년간 롯데는 FA 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던 이대호의 롯데 복귀를 위해 4년간 150억 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불펜진의 손승락, 윤길현, 외야수 민병헌, 내부 FA였던 손아섭에 상당한 계약금을 안겨주었다. 

이를 통해 롯데는 2017 시즌 정규리그 3위의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FA 투자의 손익 계산서는 실패로 귀결됐다. 올 시즌  롯데는 FA 시장에서 외부 영입을 하지 않았음에도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팀 연봉이지만,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수단 구성을 비효율적이고 포지션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의 투자가 비효율적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올 시즌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즌 도중 감독과 단장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함께 사임하는 초유의 상황도 발생했다. 롯데는 장기간 단장 공백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에서 롯데는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지만, 잠깐의 반전에 머물고 말았다. 최근 롯데의 경기력은 시즌 초반의 부진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롯데의 선택지는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롯데는 팀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이대호와 함께 중심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채태인을 모두 2군으로 내려보내는 결정을 했다. 

롯데는 팀 리빌딩과 함께 선수들에게 큰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롯데는 결과를 떠나 경기 내용면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수비는 시즌 내내 불안했다. 폭투 1위와 실책 1위의 불명예 기록은 롯데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타선마저 부진하며 경기의 답답함을 더하고 있다. 팀 에이스 레일리는 18번의 퀄리티 스타를 해냈지만, 단 5승에 머물고 있다. 최근 레일리는 호투를 했음에도 타선의 부진으로 승수를 쌓지 못하고 패전만 쌓아가고 있다. 에이스의 불운이라고만 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주 롯데는 3득점 이상을 한 경기가 단 한 경기에 그칠 정도로 타선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은 부족했고 경기는 풀어갈 선수도 없었다. 마운드는 나름 선전했지만, 투타의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 선수들의 승리 의지마저 떨어져 보였다. 롯데는 이대호, 채태인의 2군행을 통해 선수들에게 좀 더 책임감 있는 플레이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롯데는 이대호, 채태인의 2군행 이후에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주말 하위권 팀 KIA와의 2연전에서도 롯데 타선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는 KIA와의 2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4연패 늪에 빠졌다. 연패 이후 힘겨운 승리, 그리고 연패가 반복되고 있다. 베테랑들을 대신해 기회를 잡은 젊은 선수들의 기량은 부족함이 많았고 투지도 보이지 않았다.  이대호와 채태인의 역할을 해내야 할 전준우, 민병헌, 손아섭의 역할도 보이지 않았다. 팀 전체적인 무기력증은 여전했다. 공필성 감독대행 역시 이런 분위기에 손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롯데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최하위로 굳어지고 있다. 롯데 못지않게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화는 롯데의 극심한 부진에 힘입어 1.5경기 차 9위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가 이대호, 채태인 두 베테랑의 2군행을 결정한 사이 한화는 올 시즌 초반 항명 파동을 일으키며 팀 내 징계로 선수 활동을 하지 못했던 베테랑 이용규의 복귀를 결정하며 대조를 보였다. 한화는 시즌이 종료되기 전 팀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롯데는 내부 FA였던 베테랑 투수 노경은의 문제를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못했다기보다는 안 했다는 표현이 더 맞았다. 감독, 단장 퇴진에 이어 간판타자 이대호의 2군행까지 결정하는 충격요법을 더했지만, 그 효과는 없어 보인다. 이대호, 채태인의 2군행을 놓고는 구단 운영의 잘못을 선수에게 전가했다는 비판 여론까지 생겨날 정도다. 

사실 이대호와 채태인의 팀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타격에서 분전하며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확대 엔트리 적용이 가능한 9월을 앞두고 이들의 2군행을 결정했다는 점은 여러 가지 추측을 낳고 있다. 이대호는 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가 뚜렸해진 건 분명하다. 이대호는 지난여름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던 시점에 변화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 시기를 놓치고 뒤늦게 그의 2군행을 결정했다. 채태인은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8월 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린 상황이었다. 팀에 전문 1루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채태인의 2군행은 아쉬움이 있었다. 

이제 8월을 지나 9월, 시즌을 마무리할 시점이다. 하지만 롯데는 팀 성적을 떠나 팀 운영을 정상화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계속되는 시행착오에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팀 운영의 방향성을 리빌딩으로 잡았지만, 단장 공석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미래의 계획은 보이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만 주고 그들의 알아서 성장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롯데가 갈 길을 잃고 우왕좌왕 하는 사이 팬들은 지쳐가고 있다. 이제는 비난의 목소리마저 사그라들고 있다. 팬들은 이런 팀에 대해 무관심해지고 있다. 롯데로서는 모든 면에서 최악의 시즌이다. 하지만 지금의 무기력증을 떨쳐내지 못한다면 다음을 기약할 수도 없다. 롯데가 남은 시즌 지금의 무기력증을 벗어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시즌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모습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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